+ Joy in God
오늘 스승의 날이라 기분 좋은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총동문회 회장님께서 우리 선생님들, 은사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기정 떡과 음료수로 표현해주셨고, 교목 신부님께서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선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3학년 부장 선생님께서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 3곡을 메신저로 보내주셨고, 수녀님께서도 메신저로 꽃을 보내주셨는데, 한참을 재미있고 기분좋게 감상했습니다. 저는 엊그제 스승의 날을 맞아, 며칠 전부터 미사를 드렸고, 학년별로 부서별로, 선생님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것을 선물했습니다. 무엇일까요? ㅎㅎㅎ.
스승의 날인 오늘, 잊지 못할 일은 총동문회 회장님과 임원진(수석부회장님, 사무국장, 사무차장)이 은퇴하신 은사님 열두 분을 정중하게 초대하여, 맛있는 점심과 약주 한 잔씩 따라 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에서 마련한 선물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와 올해에 은퇴하신 선생님도 오셨는데, 신고식도 하셔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습니다. 은사님들의 얼굴에 기쁨의 웃음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함께 했던 교감 선생님도 총동문회 임원들도 좋아했습니다.
이렇게 점심을 기분 좋게 나누고, 연세가 있으신 선생님들과 한방차 한잔하러 찻집에 갔습니다. 차를 주문하고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나이 지긋한 두 분이 들어오시더니, 선생님들 앞에서 공손히 허리를 깊게 굽혀 인사하며, “선생님, 저는 26회 졸업생입니다. 선생님들께서 찻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차 대접해드리고 싶어 이렇게 왔습니다. 오늘 찻값은 제자인 제가 계산하겠습니다.” 그러자 “오늘은 내가 찻값을 내기로 했어. 됐어.” 그러다가, 결국 ‘오늘은 스승의 날이니 대접받도록 하지’ 하며 선생님들이 양보하셨습니다.
60이 넘은 제자들이 선생님들 앞에서 재롱을 떨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때에 몸무게를 잴 때 있었던 일, 목욕탕에 선생님들이 계셔서 들어가지 못하고, 목욕탕 입구를 얼쩡거리다 그냥 왔다는 이야기, 그때 선생님이 무서웠다는 이야기 등, 신나는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은사 선생님들이 그저 흐뭇하게 웃을 뿐이었습니다. 저도 그지없이 좋았습니다.
그분들과 계속 함께하고 싶었는데, 2시에 미사가 있어서, 인사를 나누고 학교로 올라왔습니다. 학교에 오니, 영적은인 회장님께서 ‘무지개기도천사바보똥개’ 팀과 함께 성당에서 미사보를 쓰고 앉아 있었습니다. 천사들처럼 보였습니다. 왜 그런 이름을 지녔는지 물어봤는데, ‘7명의 기도부대인데, 자신들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그렇게 했노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동안 저를 가르쳐주고, 잘 이끌어주셨던 은사님들, 돌아가신 분들, 그리고 우리 학교 선생님들과 앞으로 교직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교장실에 와서, 차 한잔하며, 약간의 선물과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습니다. 마침 3시경이라 자비의 기도도 같이 바쳤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수한 차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간이 한참 지났기에 서둘러 교장실을 떠나가셨습니다.
차분하게 밀린 결재를 처리하는데, ‘카톡, 카톡’ 문자가 계속 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학교 예비신학생들이 ‘스승의 날이라고 감사합니다. 신부님!’하고, 문자를 보낸 것입니다. 기분이 묘하게 좋았습니다. 매일 이런 날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은근히 해보았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스승의 날 하루를 보내고, 고마움과 감사함의 발자국을 남기고, 퇴근하는 발걸음은 춤을 추는 듯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저희 모두에게 강복하소서.
* 아멘.
+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와 그 배필이신 성 요셉,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동문회에서 마련한 스승의 날 감사의 자리..
은사님을 모시고..!
이 날이 되면 오히려 마음이 움츠러듭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스승입니다.
신부님의 말씀을 들으면 머릿 속에 있던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게 됩니다. 귀한 시간, 맛있는 차에 더없이 행복한 오늘... 앞으로도 안법고등학교 발전과 멋진 선생님들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하겠습니다^^
제가 빼놓은 것이 있습니다..
오늘 스승의 날이라고.. 이번에 ... 지난해에 졸업한 친구들이 코로나를 무릅쓰고 조심스럽게 선생님을 찾아 뵙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코로나 예방수칙을 지키며... 만약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엄청나게 많이 왔을 겁니다.. 하여튼 참 고마웠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기쁨과 감사한 하루를 보내신 신부님과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스승의 날을 축하드리며 감사드립니다.
오늘 신부님께 기쁨을 드린 모든 분들과 영적은인회 회장님의 기도부대 7명의 천사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모두들 은총의 밤이 되시길..!
사랑합니다~♥
아멘~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주님의 은총이 내리는듯 비가 주룩 주룩 내렸지요~
스승의날을 맞이하여 기쁘고 감사함을 주고받는 여러분들께
하늘에서 은총의 비를 내려주신듯 하네요~
신부님!!
저희에게는 영적으로 한데 스며들수있도록 울림을 주신 스승신부님!
신부님께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면 저희도 행복해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신부님의 영육간의 건강과 감사기도 드려요~♡
아멘♡
누군가에게 스승이 된다는건 세상적으로 참 많은걸 포기하고 인내해야 걸어갈수 있는 길임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걷고 있는길..스승의 길..
그래서 더 눈물나게 감사하고 저 또한 누군가에게는 스승이 되고 싶다는 소망도 가져봅니다..
세상의 모든 스승님..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