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로 애태우던 가야랜드 신어산유원지 개발 착수
- 소유주 가야개발 123만㎡에 215억 투입
- 키즈·수변·캠핑 등 3단계로 추진키로
오랫동안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던 놀이공원인 삼방동 가야랜드가 내년 5월 '신어산 유원지(가칭)'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가야랜드 소유주인 ㈜가야개발이 가야랜드 출입문 철거작업을 시작으로 유원지 조성을 위한 공사에 착수한 것이다. 폐허로 방치됐던 가야랜드 재개발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일 김해시에 따르면, 가야개발은 지난 6일 가야랜드 출입문 철거작업을 시작으로 신어산 유원지 조성을 위한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새롭게 문을 열게 될 신어산 유원지는 사업비 약 215억 원을 들여 신어산과 가야랜드 주변 약 123만 3천㎡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8월 29일 기본설계와 조성계획을 마쳤고, 다음달 최종 실시설계가 확정된다고 한다.
신어산 유원지 조성 사업은 1단계 키즈 판타지 지구, 2단계 수변 지구, 3단계 캠핑락 지구 등 3단계로 나뉘어 추진될 계획이다. 1·2단계 지구 총 면적만 17만 6천㎡에 이른다.
1단계 키즈 판타지 지구의 경우, 우선 가야랜드 정문 쪽에 아트카페가 들어선다. 가야랜드에 설치돼 있던 기존의 놀이시설물들은 모두 철거된다. 대신 대관람차, 하늘자전거, 청룡열차 등 3개 놀이시설물이 새롭게 설치된다. 이밖에 짚라인, 익스트림 정글, 숲 체험 놀이터, 캠핑장 등이 들어선다. 짚라인은 나무 사이에 줄을 매달아 수레(트롤리)를 타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놀이 시설이다. 1단계는 내년 5월 완공 예정이다.
2단계 수변 지구에는 수변 생태공원, 조깅 구간, 숲속 놀이쉼터, 3D게임장, 키즈랜드, 개방형 잔디광장 등이 들어선다.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단계 캠핑락 지구에는 청소년 수련원, 펜션, 리조트 등 숙박시설이 조성된다. 완공은 2019년 말로 예정돼 있다.
김해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가야개발과의 협의를 통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했다. 과거에는 가야랜드를 이용하려면 입장료를 내야했다. 앞으로 재개장 이후에는 놀이기구, 레포츠 시설 등을 이용할 때에만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숲 체험 놀이터, 숲속 놀이쉼터, 수변 생태공원 등은 누구나 입장료를 내지 않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야랜드를 유원지로 재개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 김영환(36·삼방동) 씨는 "삼방동, 어방동 일대에는 그동안 가족들과 함께 쉴 수 있는 공원, 놀이공간이 부족했다. 가야랜드가 유원지로 개발된다는 소식이 반갑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지현(27·어방동) 씨는 "지금까지 놀이기구를 타려면 경주, 대구 등에 가야 했다. 재개발되는 가야랜드가 김해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가야랜드는 1991년 55만㎡ 규모로 문을 연 김해지역의 유일의 놀이공원이었다. 이후 단체관람객만을 대상으로 운영되거나 성수기에만 부분개장하는 등 파행운영을 거듭하다 2011년 11월부터 장기휴업에 들어갔다.
김해뉴스 2014년 10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