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김요한
나 여기 있어 하는 소리를 들은 술래
이리저리 헤맨 세월이 어언 반백년이다
멀리서 가까이서 나 여기에 있어 하시는
그 음성으로 하늘을 향해 부르짖어도 보고
마음속을 뒤져 보니 여기도 저기도 계신단다.
하늘에 계신 주님이 더 크게 들리시는 것은
아마 우리가 그리로 나아가야 할 목표이기에
겨자씨 같이 안에 오신 주님은 미세한 음성으로
나 여기 있어 나 여기 와서 집 짓고 너랑 살아
어찌 그리 오랫동안 귀머거리처럼 듣지 못할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배우는 긴 시간
나를 처리하는 중 온갖 낭패를 보느라 무덤이 즐비
멀리서 가까이서 나 여기 있어 날 따라와 채근하신
그 자비로운 음성을 듣고도 악하고 게으름에 젖은
술래는 여기 저기 딴 눈을 팔다 매번 된통 터진다.
성경을 좀 안다고 입을 크게 열고 떠들던 날들
여전히 나 여기 있어 나를 찾아 봐 나를 따라와
재촉하심에 순간순간 소속과 성향을 파악하다가
어느 날 하늘과 땅을 마음에 쓸어 담고 노래한다.
이제 붙잡힌 그 술래가 실상의 주를 붙잡고 말았다.
첫댓글 아멘!
할렐루야 살아계신 주께 무한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