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년 4 월 14 일 화요일 흐리고 비 후 갬
생일 잔치를 미리 해주었지만
오늘이 진짜 생일이니 또 그냥 말수야 있겠는가 ?...^^
풀천지는 풀향기 아내의 말벗이 되어주고
큰애 재현이는 아침 일찍부터 부엌에 들어가 미역국과 요리를 만들고
작은애 재홍이는 온 산을 돌며 꽃다발을 만들어 왔다.
풀향기 아내의 평생 소원이 풀천지에게 꽃다발을 한번 받아보는건데
언제쯤 그 소원을 이루어줄수 있을까 ?
이렇게 향기 가득한 큰 꽃다발과 ~
이토록 예쁜 꽃들을 날마다 안기어도
도시의 여인들이 갈구하는 비싼 꽃다발 만이
사랑을 확인시켜 줄수 있다고 믿는 여인의 철없는 투정은
만약 꽃다발을 사서 주고 나면 그때부터 또다른 투정을 시작하게 될것이다...^^
산골 부부의 꽃다발 하나 아직 못받은 애처로운 사랑 이야기는 계속 되는 셈이지만
여인은 사랑을 투정이라 생각하고 사나이는 그런 투정을 위해 가끔 목숨을 걸기도 하는 모양이니
참으로 사랑은 끝없는 시련임에 틀림이 없다...^^
그동안 바빴던 모양인지 이제서야 하수관 연결작업을 하러왔다.
처음부터 제대로 신경 썼으면 두번 일을 안했을텐데
대충 구멍을 내어놓고 마는 바람에 새로 해머드릴을 이용하여
구멍을 넓히는 작업을 하고서야 하수관을 끼워넣을수 있게 되었다.
어쩔수 없이 풀천지가 또 감독을 하게 되고
성심성의껏 열심히 일해주신 덕분에 마지막 마무리도 흡족하게 마칠수 있게 되었다.
현장 공사장에서 반생을 보내신 어르신께서 참으로 겸손하게도
제법 까다롭고 힘든 공사 하는 동안 한번도 짜증내지 않고
풀천지가 도와주어 잘 할수 있었다며 칭찬까지 해주시니
그분의 성의가 너무 고마워 몸에 좋은 효소로 작은 답례를 하였다.
시골에서 농사 지으면서 또 한가지 행복한 점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각박하지 않다는 점이다.
서로의 관계를 돌아보지 않고 모든걸 돈으로 해결하는 도시와 달리
시골생활은 서로가 서로를 도와가며 이해하게 된다.
점심을 먹고 표고버섯 종균 작업을 계속 하려는데
수풀 아우가 보내온 드릴이 도착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에어드릴이 말썽을 부려 전기드릴 하나만 가지고는
연속작업이 힘들것 같아
안쓰고 있는 중고 드릴을 보내준다더니
쓰기 편리하고 이쁜 메모지와 윤활방청제와 함께
바로 보냈던 모양이다.
덕분에 원활하게 작업을 수행하여 무사히 마칠수 있게 되었다.
비록 새벽 세시 반까지 강행군 하였지만...^^
따뜻한 마음을 보내준 수풀 아우의 우정에도 감사드리고
늦은 밤까지 졸음을 참아가며 열심히 고생해준
풀천지 가족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해본다.
좋은 삶은 함께 만들어가는 삶이다.
하루하루 새로운 일이 기다리는 풀천지의 일상에
흐뭇한 감사를 전해본다.
첫댓글 도깨비,도깨비집,돌담,자두나무.......아주 잘 어울립니다...풀천지의 상징으로 삼아도 좋을만큼...요래해삐모 자두 한박스 정도는 ..뭐이,요기서도 아부 확실히 해삐자.
도깨비 타령이 ~ 아부를 잘하는건가...^^
그렇지요. 화려한다발 이후로 트가 매겨져있는 을 모름으로 일관하는 건 풀천지님의 잔꾀일 뿐입니다아철없는 투정이다 싶어도 가끔은 속는 척 져주시라요
꽃을 주고 마음을 속이느니 ~ 꽃대신 마음을 흠뻑 주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