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6.19.
스웨덴에서 모자와 장신구 같은 제품을 취급한다는 핀란드인이 얼마나 정이 많은지 헤어지기 섭섭한 듯이 보였다.
2박3일 충분히 휴식한 kukkolaforsen 캠핑장에서 139km 떨어진 로바니에미로 출발한다.
핀란드를 'SUOMI'라고도 한다. 수오미는 '호수의 나라'라는 뜻이다. 그만큼 핀란드에는 곳곳에 경치좋은 호수가 많이 보였다.
소도시 로바니에미는 산타마을로 유명하다. 주소없이 <산타 할아버지에게>라고 쓴 편지는 모두 이리로 배달된다.
그러면 각 나라에서 엄선된 알바생이 그 나라 글로 답장을 쓴다. 답장은 2%. 100통에 2통이다.
그렇지만 답장을 받고 산타를 굳게 믿게되면 그 아이를 둔 부모는 좀 골치가 아플거다.
산타Office에 가면 산타가 앉아서 방문객들과 사진을 찍어준다.
산타가 화장을 한 것도 아닌데 만화의 주인공처럼 하얀 백인 피부에 투명한 붉은빛이 돌았다. 신비했다. 목소리마저 점잖고 정감이 있었다. 매우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된다더니 과연이다.
그 옆의 크리스마스 하우스가 있는데 여기에도 산타가 한 명 앉아있다. 부모들이 실수로 두 곳 다 들르면 비싼 돈 꽝이다.
이 산타는 목소리도 걸걸하고 웃긴다. 우리보고 어디서 왔느냐더니 자기 폰을 꺼내보이며 내 폰은 노키아가 아니고 삼성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은 같이 찍었지만 사진은 사주지 못했다. 이미 샀으니까.
산타마을에서 산타를 만나고 나면 다음 코스는 연어구이를 맛보는 일이다.
이 핀란드 총각이 얼메나 보드랍고 친절한지 나중에 늙으면 틀림없이 산타Office에 산타로 픽업될 것이 확실해 보였다.
연어 구이는 소금과 후추같은 가루만 뿌리고 자작나무 불 옆에서 훈제해 주는데 맛이 너무 좋았다. 빵과 함께 먹는데 기가 막혔다.
집에 엽서도 써서 붙이고
i center에서 여권에 기념 도장 찍기도 하고
Santa Claus Main 우체국에 들어가는 요숙의 뒷 모습이 마이 젊어졌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는 사람은 누구나 환하다.
북극권 Arctic Circle은 여름에 해가 지지 않는 백야와 겨울에 해가 뜨지 않는 극야현상이 일어나는 남쪽 한계이다.
요숙이 서있는 흰 선이 Arctic Circle이다.
바닥에 북위 66°32`35" 라고 씌어있다. 이 선에서 사진 찍을라마 사람 많타. 줄을 서시오~
Arctic Circle 북극권은 위선 만을 말하기도 하고 그 이상의 고위도 지대를 총칭하기도 한다.
...
Suomi.
호수의 나라.
캠핑장 Luxia Caravan에서 하루를 묵는다.
2019.6.20.
친구의 아침 첫인사가. .. "해가 진짜 안 지더라."
북극권의 아침임을 실감한다.
사우나가 멋진 Luxia Caravan 캠핑장. bye.
오로라를 볼 수있는 곳. 칵슬라우타넨(kakslauttanen)이다.
여름이라 오로라는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resort는 둘러 보았다. 한참 확장 공사 중이다.
이글루 호텔이라나 머라나.
두 명이 영하 40°c의 강추위에도 편안하게 누워서 오로라를 볼 수 있다. (비싸다)
...
다시 출발.
주유소 결제기에 영어가 뜨지않자 요숙이 옆의
바이크를 탄 남자에게 헬프를 요청했다. 씩 웃고 해결해주고 쌩하고 떠났다.
그런데 마트에 주차하면서 다시 만났다.
이탈리아에서 여기까지 6일 만에 왔단다.
대단하다. 점심도 선채로 빵하나로 때우고 계속 달린다. 그는 내가 블라디보스톡에서 차로 왔다니까 갑자기 관심을 보인다.
어디로 가나? 둘 다 노르드캅(Nordkapp)이다. 바이크족들의 성지이다. 길에서는 여행족끼리를 서로 묶는 묘한 유대감이 있다. 이게 나이도 국적도 없애 버린다.
...
죽기 전에 꼭 가봐야 된다는, 핀란드 3대 호수인 이나리(Inari) 호수. 배로 투어 3h. 24€.
다시 노르드캅(Nordkapp)으로 출발.
국경을 넘어 노르웨이로 간다.
국경 검문소. 국경을 넘는데 내다 보는 놈도 엄따.
북극권으로 올라갈수록 나무의 키가 점점 작아지더니 결국에는 이끼들만 보인다.
지도에서만 보던 북극해를 처음 대하는 마음이 감동적이다.
바다의 해저 터널을 지나 노르드캅(Nordkapp)이 있는 섬으로 들어선다.
이국적인 새로운 풍경이 열린다.
자전거 여행자다. 바이크 여행자는 많아도 자전거 여행자는 드물다. 존.경.
이제 거의 도착이다.
12시가 넘으면 머하나?
Mid night Sun. 한밤의 태양이 텐트를 비춘다.
체감은 거의 영하의 날씨이다.
...
유라시아 대륙 최북단
노르드캅(Nordkapp) 가는 길 (6/20 01:03)
bye.
첫댓글 여기는 30도를 웃도는데
시원하겠습니다.
이제는 누워서 누드를 연출하시는 여유를 보이시는군요
덕분에 눈요기는 잘합니다
갈수록 럭셔리 해 지는듯
제 생각인데
마~~ 눌러 앉았뿌소~~
딱 체질인듯 싶습니다.
호수도 아름답고 사람도 멋지네요~~
연어구이 냄새가 나는거 같아 군침이 돕니다~~
와 우리 식당에 다 모인거 같아요 반가워요...그런데 진짜 내가 사우나한 누드 사진이 있는데.. 어제밤에 졸면서 그 사진 올린 줄 알고 깜놀 잠이 확 깼어요.
ㅎㅎ(딴바위랑 한집에 사는 사람입니다)
호수도 멋지고, 연어 훈제도 멋지고,
산타 마을도 멋지고,
누드 사진도 멋지고,
젊어지는 요숙님 뒷태도 멋지고~^^
여행은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새로운 풍광을 만나고 또 새로와진 나를 만나고,... 그래서 점점 예뻐지는
미송과 요숙을 만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