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누가 이렇게 질문한다면 난 대답을 ‘스포츠’와 ‘공연’이라고 할거야.
더욱 세밀하게 말한다면 스포츠는 야구이며, 공연은 뮤지컬이야.
1990년대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시작된 잠실야구장의 나들이..
잠실야구장 어웨이석(3루석)은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주는
버팀목 역할을 하는 몇 안되는 소재입니다.
이만수 선수부터 시작된 삼성 라이온즈의 야구 사랑은 양준혁 선수를 정점으로 이젠
끝을 내고 새로운 야구 사랑을 해야하는 시점에 도달했지요.
나랑나이가 똑같았기에 더욱더 애정이가고 관심을 주었던 양준혁.
그의 은퇴로 인하여 나의 야구 사랑에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지.
와이프와 친구, 나로 인해 숫하게 함께 갔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운동장에 가서 외쳤던
위! 풍! 당! 당! 양! 준! 혁!
이제 그 친구의 이름을 야구장에 더 이상 부를 수가 없다는 현실이 너무나 마음이 아파요.
그건 내 나이도 그만큼 많이 먹었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지만.....
양준혁이 은퇴를 선언하는 그날부터 정말 여러 가지 일들을 고민하게 만들더군...
와이프랑 추석전만 아니었으면 가족들 모두 가서 경기를 직접 봤을텐데...
20여년을 함께 했던 팬으로서 당연히 경기장을 갔어야 했는데 무지 아쉽더군요.
은퇴 경기하던 일요일 우리 가족은 1시간전부터 TV앞에서
양준혁선수의 걸어온 길을 관람하고, 본 경기를 숙연(?)하게 보고 있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오던지 막내(초등1년)만 빼고 와이프랑 큰딸(초4) 그리고 나는
연실 막내에게 휴지 가져오라고 하면서 눈물로 양준혁을 보냈습니다.
정말 마음이 아프더군요. 솔직히 선동렬이 너무 밉지만......
아빠따라 야구장을 많이 가고 티비로 야구 경기를 관람할 줄 아는 큰 애는
덩달아 많이 울더라구요.. 위풍당당 양준혁을 본인도 엄청나게 외쳐서 그런가....
이렇게 맞이하는 가을야구.. 준플레이오프는 두산과 롯데의 경기로 치르고
그 승자와 삼성이 5판 3선승제를 하지만 양준혁없는 야구장가면 마음이 짠하겠지..
지금 두산과 롯데 5차전을 보기위하여 잠실야구장을 가려고 합니다..
친구 KBS기자에게 어렵게 표를 사달라고 했더니 어제 구해 주더군요.
그 친구는 축구 전문이지만 나의 스포츠 관심에 대해 잘 알기에
운동경기 표는 언제나 구해주려고 도와주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12일 한.전 축구 국가대표 경기도 부탁해서 표를 얻었구요....
술과 담배를 안하고 무슨 재미로 사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데,
친구들에게 ‘난 이렇게 살고 있어’라고 말하면. 어떤 반응 보일런지...
다음엔 뮤지컬로 인사를 할께요..
추석때 ‘빌리엘리어트’-(LG아트센터)...를 봤는데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좋은 공연입니다..
돈 아끼지말고 가족을 위하여 꼭 갔으면 합니다..
10월 9일에 ‘브로드웨이42번가’(이공연은 총5번봄)를 가족 모두 갑니다.
보고 와서 내가 느끼는 뮤지컬에 대하여 말을 하도록 할께요...
약속 못 지키면 어쩔 수 없구....
야구장 갔다 오겠습니다..
P.S: 10월 주타 브로드웨이 42번가로 예약했어요... 신청서오면 빨리 접수하세요..
첫댓글 좋아하는게 있다는게 참 행복한 일이다... 야구, 뮤지컬도 ... 양준혁과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마나 즐거웠냐 .. 채태인이나 박석민이 대신하겠지만 ...부러운 인생이다.. 하지만 더욱 더 부러운게 그런걸 공유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게 더 부럽다...
그래도 젤 부러운건 돈이 젤 부럽다......
ㅎㅎㅎㅎㅎ 돈이 젤 부럽다.....
서원장님하고 애문제로 상담하다,, ㅋ어쩌다 야구나 뮤지컬 얘기가 나오면 족히 세네시간은 붙잡혀 들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