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배우게 된 세일링요트.
한강에 떠 다니는 딩기를 보고 요트를 배워야 겠다란 생각에 지리산 종주후 부산에 내려서 부산요트협회에서 하는 딩기교육을 초,중,고급 코스를 일주일에 모두 마치면서 시작된 요트를 타는 취미.
여러 배를 타 보면서 결국 자기 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막상 시작하기는 참 어려웠던 요트 구매.
더 이상 나이들면 힘없어서 못한다란 생각에 2015년 들어서 시작된 일본 중고 요트 서치...
6월에 MTB 에 트레일러 달고 오사카부터 요코하마까지 있는 마리나는 다 들려본것 같습니다.
일본 마리나도 잘 보았고 100대 넘는 요트도 보았고..
세일링을 한다는 한가지...바람을 좋아한다는 한가지에 마음을 열어주는 일본 요트인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팀들과 12월에 태국의 킹스컵도 같이 나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6월에 자전거타고 하나 결정하고 바로 사서 자전거 싣고 돌아오는 거였는데 7월들면서 바로 태풍이 몇개 오는 바람에 일단 계약만하고 한국으로 다시 자전거로 돌아왔고
다시 누구랑 갈까 하다가 같이 요트를 타는 사람들이거나 같이 암벽하는 동지들은 제외하고 갔습니다.
장거리 항해 경험이 좀 있는데 결국은 장거리를 하고나면 둘중에 하나더라구요.
평생 보던지..아니면, 인연 끊어지던지..
남을 배려할수 있는 심성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장거리 항해는 서로 힘든일이죠..작은 배에서...
그래서, 일단 주변에 배를 타 보지 않았지만 4대강 자전거길쯤은 일주일에 탈수 있는 2사람을 데리고 갔습니다.
그래도 긴 항해라 오사카 만에서 훈련을 몇일 하는데 하루 비와 함께 바람이 좀 일어서 파도 가 있자 두사람다 나가 떨어져 버렸습니다.
결국 또 혼자.
그래..뭐 혼자 몰고 가지..
25피트 배지만 집펄링 시스템이 아니라서 혼자 몰려면 약간의 시스템을 혼자 몰수 있게 바꿔야 되는데 이게 뭐 암벽을 오래 했던 경험들이 배에서도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셋팅하는데...
출발 하루전 스테이크 먹고 힘 내야지하면서 고기를 구어 먹었는데 슈퍼에서 사서 배까지 오는 사이에 약간 상했는지 밤새 토하고 식은땀 내고...작은 식중독였나 봅니다.
결국 다음날 오전에 병원갔다가 바로 비행기 예약하고 다시 서울로...
한달을 몸 추스리고 이제 더 늦어면 추워서 못 가져온다는 생각에 바다를 좀 아는 사람들을 모아서 4명이 갔습니다.
가지전에 직접 요트를 일본에서 가져오시고 쓰신 후기들을 다시 잘 정독하여 이번 항해에서 단 한번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아카시 대교나 다카마츠 세토내나 이마바리의 그 물 도는걸 잊을 수는 없을 겁니다.
결국 그래도 10박 11일 긴 여행에서 4명중 2명이 중간에 포기 했습니다.
왜 윤태근 선장님이 딜리버리를 4박 5일로 끝을 내는걸로 계획을 잡는지 정확하게 알수 있었습니다.
불개항장 문제도 그렇고 일단 5일이 넘으면 정신력인데...일단 이게 아마츄어는 참 견디기 힘든 부분이라고 보여 집니다.
글을 쓴김에 일단 일면식도 없는 윤태근 선장님께 감사의 마음과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인터넷을 찾아보면 나오는 윤 선장님의 첫번째 딜리버리 항해기가 있더군요.
사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잘 못하는 부분이나 지나간 역사나 사실을 왜곡하기 쉽고 감추고 싶은게 사람의 마음인데
아직도 이런 글을 지우지 않고 계시는 윤선장님이 진짜 더 멋져 보였습니다.
긴 항해를 하면서 그 글들이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들 이런 마음으로 몰고 왔겠구나라는 생각들...
세토내해는 참 여유로웠고 대한해협은 참 멋졌습니다. 이즈하라를 지나서 아소만을 지나서 북쪽으로 바람을 잘 받아서 택킹 한번 안하고 10시간을 달리는데 진짜 세일링 요트를 샀다는 감동이...ㅎㅎ
사실 이런 이야기는 번외기는 하지만 전 이번의 작은 연습용 요트와 40피트짜리 두개를 산다가 저의 생각였습니다.
독도배를 크루가 아닌 선장으로 나가고 싶었으니까...
근데 큰 배를 사서 대한민국 영해안에서 타는건 다시 생각해 보야 할 문제라고 결정되었습니다.
오사카 떠날때 세관신고를 하러 갈때부터 배검사하러 와서 이런 저런 모든 자료를 제공하면서 안전항해를 도와주는 해상 자위대 사람들이 생각이 납니다.
자기들도 외국인이 자국의 영해안에서 사고가 나거나 죽으면 문제가 되니까 그렇기도 하겠지만 제공한 어망지도는 너무나 정확했고 어려운 몇개의 구간들을 지나는 요령들을 너무나 자세하게 알려주는게 이번 항해에서 너무나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선장이니까 그 모든 문제가 될수 있는 모든걸 파악하고 피할수 있는 경우의수를 모두 머리에 담고 있어야 하는 입장에서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MARTIS 들의 도움은 정말 절대적였습니다.
모든 항에 들어갈때마다 이미 내가 들어가는 걸 알고 있는 해상 보안청 직원들...
너 일본 나갈때까지 계속 레이다로 지켜보고 있다는 말들... 문제가 생기면 무전만 하면 30분내로 널 바다에서 구해줄수 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자부심과 자긍심과 그 뭔가 우린 따라갈수 없는 프라이드 이런 냄사가 나는건 어쩔수 없는 일였습니다.
작년에 해상사고로 죽은 사람이 딱 3명 이랍니다.
한 3달 오사카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일본 요트 타는 사람들이 세월호를 물어 볼때 마다 창피해서 얼굴을 들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부산에서 양양까지의 항해때 정확히 알았습니다.
왜 300명씩 죽어가는데 바라만 봐야 되는지 우리의 시스템을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누구는 어망 피해서 수평선으로 2시간씩 나가서 몇백미터 수심에서 살둥 죽을둥 타고 있는데 계속 전화질만 하는 해경.
지금의 내 위치가 왜 중요한데... 그건 레이다로 그들이 직접 확인해서 문제가 되면 바로 와 줘야 되는거 아닙니까 ?
기주로 가는게 아니라 세일링으로 열심히 가면 다들 아시겠지만 배는 기울지 단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수 없는게 세일링입닏다.
한가롭게 죄표를 불러달라는 그들의 말에..할말이 없습니다.
과연 해경을 믿고 몇천미터 위 바라에서 배를 타도 되겠느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습니다.
답은 아마도 안된다 일것입니다. 물론 좀 더 생각을 해 봐야되는 문제지만...
어찌 되었던간에 이것저것 합쳐서 2000키로의 항해를 잘 마치고 서울로 복귀해서 밀린 일들을 미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요트를 계약하고 대마도를 지나서 부산 수영만 에 들어 올때 까지가 항해로는 제일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부산서부터는 세관, 검역소, 출입국 관리소 .해경..모든 시스템이 마음에 안듭니다.
물론 일본은우리 보다 요트 문화가 40-50년 앞이니까 그런다고 하지만 지금 우리 세대에서 우리 요트 타는 사람들이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과연 다음세대에서는 안전하게 요트를 취미생활로 바다에서 탈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는 답이 안나오는게 사실입니다.
제가 보는 대한민국 바다는 어촌계 것입니다.
우리 요트 타는 사람은 그걸 피해서 타야 하고...
과연 이러면서 까지 취미 생활로 이걸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설악산과 동해가 안방입니다.
지겨운 서울과 너무 좋은 강원도에서 반반씩 살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던간에 이제 바다로 나갈수 있습니다.
해안가에서 보는 바다가 아니라 바다위에서 일출을 원하면 매일 볼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수산항이 모항이 되었습니다.
수산항에 계류하고 계시는 분들 있으면 서로 인사좀 하시죠. 쪽지 주시죠.
서로 내려갔을때 몇대 안되는 세일링 요트 타는 사람들끼라도 모이죠.
서로 계류줄 잘 묶여 있나 봐줄수 있는 정도는 서로 되어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항해중 사진 한장 올리면서 마칠까 합니다.
첫댓글 잘봤습니다. 클라이밍, 글라이딩, 스쿠버, 햄, 엠티비, 요트 .. ㅎㅎ 모두 마약 같은게 있어 중독성이 좀 있습죠... 같은 과입니다. 한종목에 한 십년씩 빠져있다보면 결국 요트가 마지막입니다. 요트 후는 다시 웍킹 등산.. 그럼 인생 한바퀴 입니다. ㅎㅎㅎ. 반갑습니다.
ㅎㅎ 주말에 양양에 있는데 비가 오더라구요. 자연스럽게 설악산 워킹 했습니다. ㅎ 정답이십니다.^^
멋지십니다 저도 수산항에 자주갑니다 요트 이름이 뭔가요? 인사드리겠습니다
혹시 트라이마란 서 있던데..그게 리오김님거 ? 쪽지 드리겠습니다.
긴 여정을 수고많으셨습니다.
잘 보았습니다(_ _)
6월부터 준비한 항해가 11월이 넘어서 끝났습니다. 올해는 그냥 일본에서 지낸 생각밖에 안나는데요...ㅎㅎ
@제이팍 불변한것이 많으셨겠습니다..^^;;
좀 너무 까다로워서...^^;;;;
식사도 괜찮으셨는지..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_ _)!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항해중에 해경에서 계속 전화가 오는 이유가 , 지들도 우리 위치를 잘 알고 있지만, 안전상 과연 정상적으로 자기 위치를 잘 파악하고 운항 하고 있음을 알고자 위함이고
유사시 서로의 소통의 장을 계속 만들기 위함이라 합니다.
저도 최근에 그 소식을 접하고 그 뒤로 생각이 조금 바뀌어습니다.
피치 못할 상황이 아니라면 대응해서 친절하기로요 ^^
오랜만에 뵙는거죠 ? 프리덤호랑 재미있게 지내시고 계시죠 ? 글쎄 아직 뭔가 사건이 없어서 어떻게 그들이 대처를 해 주는지 볼 생각인데 일단 어항에 들어가는데 어망피하고자 하는데 진입각도라는 단어자체를 못알아 듣는 해경이라면 문제가 있겠죠. 물론 우리의 취미생활에 많은 국민들 세금으로 억지를 부린다면 우리 잘못이겠지만 해경파출소에 모터보트 한대도 없는 해경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보여 집니다. 언제 뵙죠...아직도 아라 마리나 계신가요 ?
@제이팍 프리덤호는 아라에 계류하고 있습니다만 요즘은 제 요트 보다는 다른 요트를 많이 타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다니기엔 그 지역에 있는 친분있는 요트에 크루로 참가하고 있는 편입니다 .
다른 요트를 많이 타봐야 얻는 것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윗 얘기도 다른 요트를 최근에 타고 줏어 들은 얘기입니다.
@윤승겸(프리덤) 좋은 말씀입니다. 많은 배를 타봐야 좋은 요티가 되겠죠. 언제 자전거 타고 지날때 전화 한번 드리겠습니다.
@제이팍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윤승겸(프리덤) 솔직이 실명이 아닌 아이디만 같고는 정확히 누군지 모르겠지만, 전 모든 분을 환영합니다 ^^
@윤승겸(프리덤) 아..기억 못하시는구나. 작년에 배사시고 얼마 안되서 직접 전화드리고 방문했었는데..기억나시면 그때 뵙죠.
좋은 경험을 하셨네요.
요트를 한다는 건 간단히 쎄일링만 하는 게 아니니까요.
이런 경험 뒤에 막상 쌔일링하는 시간이 더욱 소중한 것 같아요.
맞습니다.마치 빙하가 많은 부분을 감추고 있는듯이..요트도 그런듯 합니다. 하지만 결국 해피하자고 하는 행위겠죠. 세일릿도..
으악, 무진 고생하셨네요. 한국 ciq 와 해경 생각하면 까깝합니다. 해수부는 어떻습니까? 현재 전국 해안에 건설중인 마리나 위치 한 번 봐 보세요. 크루저를 전혀 고려하지 못한 위치입니다. 한심하죠
그 모든게 투표하고 그런 정치인들을 뽑아준 우리의 문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민주주의의 맹점이기도 하고... 하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흐르는거고 요트는 선택의 문제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