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의심없이 사용하고 있는 말 중에 일본말 찌꺼기인것이 적지
않다. 그 중에 애매(하다)라는 낱말이 있다.
국어사전을 펼쳐 보면 애매하다에 대하여 '아무 잘못이 없이 책망을
받아서 억울하다'로 풀이되어 있다. 이것은 한자말이 아니고 순수한
우리 낱말이다.
(1)ㄱ.애매한 두꺼비 떡돌에 치이다. (우리 속담)
ㄴ.남원골 춘향이는 애매한 옥살이를 하였다.
ㄷ.경찰이 애매한 학생들만 붙잡아 갔다.
(1)의 애매하다가 바로 '아무 잘못 없이 억울하다'는 뜻으로 쓰인 것
이다. 이런 뜻으로 애매하다를 사용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런데 다음 (2)와 같은 말에는 문제가 있다.
(2)ㄱ.이번 시험 문제에는 애매한 것이 많았다.
ㄴ.그 사람의 속셈이 무엇인지 참으로 애매하다.
ㄷ.일본 관료들의 속셈이 무엇인지 애매하다.
(2)의 애매(하다)는 한자로는 曖昧로 표기하는데,이는 일본식 한자말
이다. 우리의 한자말로는 모호(模湖)가 있다. 그러니 애매(曖昧),
애매하다,애매성보다는 모호,모호하다,모호성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호성은 때에 따라서는 중의성 또는 이중성으로 대신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의성,이중성과 모호성의 개념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
다. 애매+모호(하다)도 바람직한 낱말이 아니라는 점을 덧붙여 준다.
(출처-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려면 꼭 알아야 할 것들:리의도)
사람들이 거의 다 애매모호하다라는 말을 뜻도 모르고 남용하는것
같아 안타깝더군요. 이제라도 우리모두 모호하다라는 말을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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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애매하다와 모호하다의 차이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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