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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문인이고 기업인, 공무원,교원,기자들이 끼인 산악회는 자유분방하기도 하고 협동우애정신도 많다. 산행지점도 민주적으로 결정하는것이 관행이 되였다. 산행통지가 따로 없이 토요일 9시에 신화서점앞에 모이면 서로 기분좋게 의논하여 산행지점을 정하고 출발한다. 그러니 회장이 된 내 책임도 홀가분해서 좋기만 하다.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세분이 우리 등산팀에 있어 명실공한 문인산악회다. 욕지산중턱에 오르니 벌써 여기저기로 샌다.여성멤버들은 벌써 까투리가 되였는지 슬슬 옆으로 새며 나물캐기에 여념이 없다. 올해는 절기가 늦어 진달래가 간혹 핀 산기슭에서 나물캐는 여인들의 모습이 한폭의 꽃이고 아름다운 수채화이다. 나와 최작가.류시인 셋은 욕지산에 오르기로 했다.셋이 오르는데도 마치 등산경기 하는것처럼 제가끔 빨리 오르기에 여념이 없다. 단연 맨 앞장에 선 최작가님이 빠르기로 날쌘 백두호랑이 같다. 언제인가 출판기념회차 만천성으로 갔을 때 유람선이 넓은 호수에 떠 중간쯤 있는데 풍덩 하는 소리가 나더니 최작가가 깊은 물에 띄여든게 아난가? 물깊이는 수십길, 언덕으로 헤염쳐 가자면 아득한 거리, 배가 다시 돌아와 구조활동을 펼첬다 할가? 물참봉된 최작가의 수영실력은 동년배들속에서 으뜸이란다. 두만강변 시골진에 하향한 최작가는 20대전에는 수영하며 월강죄도 범했을련만 파출소신세를 졌다는 소리는 들어 보지 못햇다. 집체호서 큰 개를 기르고 끌고 다녔다는 소문은 아직도 남아 있지만 말이다. 대학갈 때그 개와 리별하며 최작가는 마음이 매우 아팠단다.정이란 그렇게 무서운것이다.매사에 용감하고 강직한 최작가니 오늘 욕지산등산도 당연 일등은 떼놓은 당상! 욕지산에 올라 류시인이 그 옛날 군사들이 훈련했다는 련병장을 가리켜주었다. 조용히 귀기울이면 그 옛날 군사들이 칼과 날창을 비껴들고 함성을 울리던 소리가 낮은 메아리로 들려 올것만 같았다.나는 그 옛날집터의 주추돌로 인정되는 여러개의 큰주추돌을 디카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욕지늪에 내려가 사진을 찍으며 옛날 공주들이 시녀들을 앞세우고 여기에 목욕했을거라는 생각에 잠겼다. 그 옛날의 영화로운 모습은 간데 없고 욕지늪은 오늘날의 작은 낚시터보다 작은것이 큰것만 추구하는 현대인간들에게는 작게만 보일거같았다. 하지만 산정상에 늪이 있고 천년세월을 마르지 않고 보존되여 내려 온게 신기하기만 했다. 여러번 욕지늪에 와 본 최작가와 류시인은 아름다운 주위경관에는 별로 눈을 팔지 않고 나물캐기에 정신이 없었다. 언제부터 이들 두 사나이가 정신조에서 물질조로 넘어갔는지 회장인 나조차 모를일이다.물질조에는 여자들이 많은데 남자들 가담으로 물질조파워가 거세질거같았다. 하지만 주목표인 등산만은 버릴수없다는것이 물질조나 정신조에 가담한 사람들의 지론이다.산악회에 가입하면서 회기앞에서 산을 사랑하고 등산을 잘 하겟다고 선서한 우리들이다. 나는 최작가를 알기 전에 그의 대표작인 장편소설 <<눈물젖은 두만강>>을 먼저 읽었다. 나를 감동시킨 좋은 소설이였다.신화서점에 가서 상하책으로 된 책을 사서 읽으며 우리 조선족 이민사를 다룬 작가의 박식함에 탄복했다.그러다 최작가를 직접 만나기는 과기대서 시상했던 유스트대상에 이 소설이 당선돼 2만원의 상금을 받던 날이다. 작가의 창작성과를 긍정해주는 성회였다.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는것을 깊이 느꼇다.그런분하고 지난해부터 등산을 같이 하니 기쁘기만 하다. 서로 존칭을 쓰다 술자리서 서로 말을 낮추기로 언약했다. 누가 먼저 이 약속을 깨면 술사고 벌주를 마시기로 했다! 최작가와 더 가까와지는 계기는 술자리서부터 시작되기 시작했다.최작가는 올해 기쁜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년초에 전국작가대표대회에 출석했고 근자에는 연변작가협회 부주석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가졌는가 하면 <<내가 지옥에 안들어 가면 누가 들어 가랴/ 닉명신>>으로로 윤동주문학상 소설부문본상을 받는다.최작가는 개성이 강하여 꺽이면 꺾였지 부러지지 않는 강직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애주가라 호프를 마실라 들면 큰 호프잔을 줄을 세운다. 혼자 기분이 우울하던 어느때에 북경얼궈토우 열병사다 혼자 김치안주에다 거의 다 마셔버린 술사나이,술을 많이 마시면 어떠한가 체험해보았다나? 체험할게 따로 있지 자기 건강으로 도박하는 사나이, 탈진 상태에서 점적주사를 맞고 겨우 몸을 추슬린 사나이다.상우호텔앞 호프집서 자기가 한방 쏜다며 김박사가 먼저 돈을 지불했는데도 그 돈을 물리게 하고 자기 사는데 호프실력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배는 안나왓는데 그 많은 호프가 어디로 들어 가는지 맥주배는 울고 가라다.작가는 교원사업을 안했는데도 교원들이 술마시는것을 형상화한것이 너무나 실감나고 주인공의 형상이 너무나 핍진하여 본상을 받는데 손색이 없다. 4년간 교원사업에 종사한 필자에게는 너무나 익숙하게 다가오는 인물형상들이였다.교원생활을 술을 빌어 묘사한것이 머리에 깊이 남는다. 류시인은 우리 산악회의 보배중 보배다.오랜 등산경험이 있지만 묵묵히 부회장직책을 잘 수행하고 있어 회장인 나는 류시인에게 항상 감사한 맘이다.시조작품과 수필로도 상을 받은 류시인은 열정이 높은 독서가이고 장서가이다. 우리 등산팀중 유일하게 엘리베트타는 고충아파트에 입주하여 김박사로부터 중산층이라는 소리를 듣는 시인이다.그는 서점의 단골손님이다.시혼잡지창간호에 다시 수록된 <<남편>>이라는 시조는 시인의 시적재능을 잘 보여준 작품이다. 여리디 여리였던 행화같은 꽃나이를 그대의 이름자에 걸어 논 그날부터 반백년 밉고도 고운 그 이름자 먹고 사오. 주옥같은 시구에 시인의 맘이 잘 엿보인다. 부부란 밉고도 고운 존재다.시작은 있어도 끝이 없는 사랑을 나누며 백년해로하는 부부, 부부는 인생의 가장 소중한 인연이다.부부사랑을 노래한 아름다운 시조에는 돈을 벌겠다고 부부가 헤여져 사는 수많은 부부간들의 눈물겨운 애환과 슬픔의 눈물이 담겨져 있다.짧디 짧은 시조에 많고 많은 부부사연의 내함을 담은 시인은 수많은 책을 독파하고 지금 석사학위 공부를 하는 만학도이다. 배움에 끝이 없고 배움에 나이가 따로 없는것을 류시인한테서 깨우친다.최작가는 나물캐서 집에 가지고가면 일본가 오래 있다 온 안해가 생글생글 반기겠건만 안해가 한국에 오래 있으며 아직 오지 못한 류시인은 누가 나와 반겨주리오. 자꾸 나와 자랑하던 그 애완견친구가 꼬리저으며 반기겠지만 안해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류시인의 마음을 애완견이 어찌 다 알리오! 하루 빨리 류시인부부가 기쁨의 상봉을 하길 바라는 맘이다.작가와 시인이 나물캐는 동안 나는 산주위를 돌기도 하고 집옆에 있는 나무밑에서 해빛쪼임을 하며 욕지산 산기슭에서 나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겻다. 산행의 자유로움에 감사한다. 좋은 사람들과의 산행은 신체건강과 정신수련에도 좋고 문학을 리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 건강하게 오래동안 산행을 견지하고 싶다.욕지산에 오른 세 사나이 등산하는 하루가 즐겁기만하다. |
첫댓글 즐거운 산행이셨네요. 축하드리구요. 저도 언제 참가하고싶습니다.
산행의 즐거움을 구수하게 엮은 글 즐감하였어요
정말 부러운 산행입니다.즐감했습니다.
즐거운 추억이 담겨있는 산행길에 항상 즐거운 마음되시길 바랍니다
추억이 담긴산행글을 잘 읽고 감니다 .
즐거운 산행을 적으신 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감사합니다...
재밋게 쓴 즐거운 등산길 즐감하였어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락동강님의 글을 보고나면 하냥 좋은 글을 본후의 즐거움과 유쾌함,그리고 박식한 글재간과 지식의 전파로부터 받은 뿌듯함과 충만감을 느낍봅니다.즐거운 산행길을 즐감하였습니다.
세사나이의 산행길 참 멋져요 등산길 즐감하고 잘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