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7호선 도비지원 숙원 해소 초읽기 돌입
한나라당은 부천지역에 있어 김문수 도지사 후보와 홍건표 시장 후보와 패키지 선거를 치렀다. 물론 열린우리당도 마찬가지 였으나 부천이 제2의 고향과 같은, 소사구 3선 국회의원 출신의 김 후보의 상징성과 비할 바가 없다.
홍 당선자는 김문수 당선자와 함께 MOU를 체결했다. 주요 골자는 지하철 경비지원 이었다. 현 손학규 지사는 부천시 지하철 7호선 사업과 관련한 경비 지원에 인색했다. 해준 대표적인 것은 도지사가 재량으로 쓸 수 있는 경비를 빼준 것이었다. 그것도 김광회 도의원이 예결특위 위원장으로 경기도 예산에 대한 칼자루를 쥐고 있을 때 였다. 그래서 부천시 재정은 '암흑의 터널'로 가는 위기에 봉착했다.
김문수 당선자와 홍 당선자는 지하철 숙원을 해소할 것이다. 1,350억원에 달하는 도비가 지원된다면 부천시는 암흑의 터널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홍 당선자는 당선자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운영에 관한 문제점도 공개했다. 도시철도라는 구조적 문제로 손실도 부천시가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와 부산시를 비롯 기타 도시가 지하철 재정적자에 몸살을 겪고 있다. 서울의 반토막도 되지 않는 부천시가 그 적자를 혈세로 매운다는 끔찍한 상황이 개통의 기쁨 뒤에 도사리고 있는 복병이다. 테이프를 자르는 정치인들의 화사한 웃음 뒤에 핀 독버섯 일 수 있다.
부천은 이같은 극단적 불행을 하루 빨리 수습해야 할 것이다. 김문수 당선자와 홍 시장 만이 아니라 부천지역 언론을 비롯 모든 시민이 발벗고 광역화에 동참하는 범시민운동을 구상해도 좋음직 하다.
방비석 후보 득표율의 수수께끼
열린우리당 방비석 시장 후보의 득표 상황은 한나라당의 높은 정당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수수께끼다. 방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27.86%다. 원미구에서 가장 높은 29.44%를 얻었고 오정 28.08%, 소사 24.84%에 그쳤다.
여기서 수수께끼가 시작된다. 2년 전 비록 보궐선거지만 방 후보는 무소속이라는 단기필마로 나왔다. 낙선했지만 14.3%라는 엄청난 득표를 했다. 방 후보의 당시 득표는 유례없는 지지도로, '말뚝 표' 일 수 있다. 단순 비교이나 14.5% 대 27.86%를 빼면 13.56%다. 즉 무소속일 때의 지지도와 열린우리당 일 때 지지도를 뺀 승률이다.
이 숫자는 매우 어려운 분석을 하도록 한다. 당시 방 후보는 한나라당에 입당했다가 탈당 직후 무소속으로 나왔다. 열린우리당의 표의 흡수에 숙제를 내놀 수 있는 수치다. 이 분석을 토대로 하면 수도권 전역의 열린우리당 패배보다 부천시장 선거의 패배에 대한 참혹한 진단도 가능하다.
또 열린우리당 기초의원 후보 당선자를 많이 낸 소사지역에서 최저 득표율을 기록한 한 부분도 의문이다. 소사구는 김문수 당선자의 아성이나 상대적으로 열린우리당의 결집력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이 의문이 더 증폭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열린우리당 표를 잠식할 유일 세력이라 할 민주당이 시장 후보를 내놓지 않았다. 시장 선거에 있어 후보를 내지 않았음은 전체 선거판세에도 영향을 끼쳤다. 시의원 후보의 패배가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악재는 열린우리당의 호재다. 호남표로 상징되는 표의 이탈을 묶어 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과는 27.86%로 홍 당선자의 58.45% 득표율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정치분석가들의 머리를 어렵게 하는 것이 방 후보의 묘한 득표율이다.
무소속 현역 시의원 부천 전역에서 붕괴되다
4선고지 등정을 앞 둔 후보들이 대부분 최저 득표로 무너졌다. 골수 무소속을 고집했던 전덕생 부천시의회 전부의장도 내리 3선에서 마의 4자를 넘지 못했다. 그는 2,732표로 전체 후보 표의 8.74표에 그쳤다. 4위를 한 민주노동당 이은주 후보의 8.88% 득표율 아래인 5위였다. 1위 득표를 한 한나라당 김미숙 후보의 득표율은 28.13%로, 전 후보와 큰 차이가 난다. 그래도 전 후보는 낙선 무소속 그룹 중 가장 높은 득표력을 보였다.
다른 무소속 낙선자는 결과가 더 참혹하다. 4선 등정을 예약한 김삼중 후보는 열린우리당 경선을 마다하고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왔다. 그는 현재 부의장이다. 당선만 되면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시의원 중진인 셈이다. '장미공원 업적'을 들고 나왔지만, 설거 결과를 토대로 한다면 장미공원은 도당동 주민의 공원이 아니라 부천시민과 아울러 수도권 주민의 공원으로 자리매김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김삼중 낙선자는 10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선거구(원미1, 역곡 1, 역곡 2, 춘의, 도당)에서 6위를 했다. 이 지역은 3명의 후보를 뽑는 지역이다. 그는 2,287표로 7.47%만을 얻었다. 민주당으로 나온 송창섭 2대 시의원을 겨우 0.15% 이겨 6위를 지킨데 만족해야 했다.
나선거구(심곡1, 심곡2, 심곡 3, 원미2, 소사)도 안익순 3대 의회 전반기 의장, 김덕균 4대 전반기 의장이 4선고지를 눈 앞에 뒀다. 이들은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에 반발해 탈당했다. 또 조규양 후보도 4대 현역 의원이다. 그도 민주당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안익순 후보는 5%로 8위, 김덕균 후보는 2.92%로 9위, 조규양 후보는 2.78%로 꼴찌를 했다. 반면 현역 시의원으로 3선에 도전한 한나라당 오세환 후보는 28.18%로 1위를 했다. 정당정치의 비극이었다.
라선거구(약대, 중3, 중4)도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선 이덕현 시의원이 재선고지 등정에 실패했다. 6명이 나온 이 지역에서 그는 5위에 그쳤다. 바선거구(상2, 상3) 박효서 시의원도 6명의 후보 중 14.26%로 5위였다. 자선거구(범박, 괴안, 역곡3) 윤병권 후보도 열린우리당 공천을 못받자 무소속으로 나왔다. 6명의 후보 중 7.91%로 6등이었다.
건설교통위원은 '낙선 고통 위원회' 인가
5대 의회 시의원 선거에 있어 건설교통위 소속 후보들의 늪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찍 출마를 접은 박병화 의원과 도의원 출마를 한 이재영 의원을 합할 경우 11명의 현역 중 8명이 5대 의회 등원이 불가능해 졌다. 현역 건설교통위원장인 이옥수 의원은 '싱싱 후보'인 열린우리당 윤병국 후보에게 무너졌다. 윤 당선자는 25.7%를, 이 후보는 20.73%였다.
윤건웅 의원은 3대 후반기 의장을 지낸 거물이다. 그도 4선고지 등정에 실패했다. 3명을 뽑는 가선거구에서 그는 4위를 했다. 득표율은 9.24%에 그쳤다. 김덕균(4대 전반기 의장), 안익순(3대 전반기 의장), 전덕생(3대 후반기 부의장), 조규양 의원도 낙선 건교위 소속이다. 또 무소속으로 나와 낙선한 박효서 의원과 이덕현 의원도 전반기 건교위 소속이다.
중선거제 악몽, 한나라당 복수 공천 실패-열린당 단일 후보 성공
이번 선거에 있어 유권자들을 가장 혼란하게 만든 부분은 같은 정당 후보가 3명이거나 2명인데 한명만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부천 전역에서 후보 전원을 공천하는 강수를 뒀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2명을 배출하지 않고 단타전략을 섰다. 원미을과 소사지역이 그곳이다.
원미을 다선거구(중1, 중2)는 2명을 뽑는 지역이다. 한나라당은 박종국 현역의원과 4대 때 출마해 낙선한 이강희씨를 후보로 내세웠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이환희씨를 단일 후보로 내세웠다. 그도 4대 때 낙선한 인물이다. 그는 228.8%로 22.51%를 얻은 이강희 후보를 꺾었다.
원미을 라선서구(약대, 중3, 중4)도 마찬가지로 2명 뽑는 지역에 한나라당은 전원공천을 했다. 유권자는 1명만을 선택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신예 한나라당 송원기 후보가 34.58%로 1위를, 열린우리당 '싱싱 후보' 윤병국씨가 25.7%로 2위 당선됐다. 이곳도 열린당은 단일 공천을 했다. 건교위원장으로 재선에 도전한 한나라당 이옥수 의원은 20.73%로 3위였다.
마선거구(중, 상, 상1)도 한나라당은 2명을 공천했다. 열린우리당은 류중혁의원이 경선이라는 험난한 과정을 딪고 단일 후보로 나섰다. 2명을 공천한 한나라당은 3선 현역인 조성국 후보를 잃었다. 조 후보의 득표율은 16.33%다. 그는 민주노동당 이혜정 후보(16.57%)보다 낮은 16.33%로 무너졌다.
소사지역인 사선거구(심곡본1, 심곡본, 송내1, 송내2)는 3명을 뽑는 지역이다. 한나라당은 3명을 공천하지 않고 2명만을 공천했다. 이 지역은 부천에서 가장 많은 후보를 낸 지역이다. 열린우리당은 현역인 유재구 의원과 남상룡 의원 증 유씨만을 공천했다. 결과적으로 유씨는 2위로 4선고지에 등정했다.
아선거구(소사본1, 소사본2, 소사본3)는 2명을 뽑는 지역으로 한나라당은 2명을 공천했다. 단일후보로 나온 열린우리당 한선재 후보는 2위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3대 의원을 지낸 우재극 한나라당 후보는 15.18%로 3위로 낙선했다.
낙선자들의 득표율을 보면 한나라당의 고정표가 찢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선거 용지가 무려 6장으로 단일 후보를 낸 시장, 도의원 후보를 싹쓸이 한 것과 비출 경우 유권자들의 한나라당 응집력이 분산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고정표 결집이라는 덕을 톡톡히 본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