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부모 아므람과 요게벳의 신앙
출애굽기 2:1~10
히브리서 11:23, 믿음으로 모세가 났을 때에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석달 동안 숨겨 왕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아니하였으며“
오늘 우리가 읽은 기록은 모세가 태어나서 애굽 공주의 아들로 양육되는 섭리적 사건을 담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참으로 비참한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애굽 왕조에 큰 변화가 일어나 큰 기근에서 그들을 건져내었던 이스라엘의 선조였던 요셉의 은공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 집권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애굽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빠른 시일 내에 경제적으로도 부유해지고 인구 수도 급격하게 번성하는 것을 보니, 매우 불안해 여겼습니다. 혹시라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기들보다 더 숫자가 많아져서 전쟁이 나면 적군과 연합하여 자기들을 치고 썰물 빠지듯 도망칠까봐 염려가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애굽 정부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경제적으로 착취하여 기력을 쇠하게 하려고 각종 건설 사업의 노예로 그들을 부려서 중노동에 시달려서 힘을 못 쓰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여 퍼져나갔습니다. 출애굽기 1:12 말씀에, “그러나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여 퍼져가니”라고 하였습니다. 이렇듯 참된 교회는 외부의 핍박과 박해가 있다고 해서 위축되지 않습니다. 참된 신앙인은 고난이 거세진다고 해서 믿음이 식어지거나 낙심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시련이 크면 클수록 더욱 순결한 믿음으로 무장하여서 도리어 하나님과 교제가 깊어지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더욱 강성해지는 은혜가 있습니다. 우리들도 고난이 덮친다고 해서 두려워하지 말고, 도리어 굳센 믿음으로 시련과 맞서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애굽 왕과 신하들은 중노동을 시키는 것으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세력을 약화시킬 수 없음을 알고는 아예 이스라엘 자손의 증식을 막으려고 모든 남자 아이는 출생 직후에 죽이도록 했습니다. 이스라엘 산파들을 통하여 죽이려 했으나 그 산파들이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아이들을 죽이지 않자, 이번에는 아예 공공연하게 명령을 내려서 아들이 태어나면 나일강에 던져 죽이고, 딸은 살려두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악독한 법령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민족적인 멸절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러한 자기 백성의 멸절의 위기 때에 한 경건한 가정에 귀한 생명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가정은 레위 족속 중 한 사람 아므람과 그 아내 요게벳의 가정이었습니다. 이들이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얼마나 기도했을까요? 그들의 기도를 하나님은 들으셨는데, 그 집에 아이가 출산할 때 애굽 사람들의 감시망이 심했는데도 전혀 눈치 못하게 하셨습니다. 유명한 유대인 역사가인 요세푸스는 그의 책 ‘유대인고대사’에서 하나님께서 요게벳이 아이를 낳을 때에 고통이 없게 하여 쉽게 아이를 낳게 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남자 아이를 낳고 기른 것이 알려지면 그 부모까지 죽이는 애굽 왕의 명령조차 두려워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믿고서 그렇게 석달 동안이나 몰래 길렀던 것입니다. 이를 두고서, 히브리서 11:23 말씀에서 이르기를, “믿음으로 모세가 났을 때에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석달 동안 숨겨 왕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아니하였으며”라고 함으로써 믿음의 영웅들 중 한 분으로 모세의 부모의 신앙을 언급하였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아이를 몰래 기를 수 없는 석달이 지났을 때에, 아므람과 요게벳은 그 아이를 자기들의 불완전한 보호 아래 두기보다는 그 아이가 안전하게 자라날 수 있는 환경으로 인도해주도록 하나님의 능하신 손길 아래 맡기기로 작정합니다. 아므람과 요게벳은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한 후에 아이를 넣을 만한 갈대 상자를 만들었습니다. 갈대 상자의 안팎으로 역청과 나무 칠을 해서 물이 스며들지 못하게 한 다음, 아기를 거기 담아서 나일강 가 갈대 사이에 두고 강에 띄웠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누이 미리암으로 하여금 아이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도록 했습니다. 이는 오직 하나님의 전적인 보호와 인도하심에 아이의 생명과 미래를 맡기는 믿음의 결단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므람과 요게벳의 굳건한 믿음을 보시고 그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놀랍게 역사해주셨으니, 곧 마침 강변에 시녀들과 함께 목욕하러 나온 바로 왕의 딸이 갈대 상자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시켜 상자를 건져내어 열어보니, 그 아기가 마침 울자, 공주는 불쌍한 마음이 들어서 ‘히브리 사람의 아기’인 줄 알면서도 그 아이의 생명을 지켜주고 그 아이에게 젖을 주려고 유모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요세푸스의 유대인고대사에 의하면 전설적인 유대인 전승이겠지만, 젖이 나는 애굽 여인이 불려오면 이 아기가 고개를 홱 돌리고 먹지 않고 또 다른 애굽 여인이 와서 젖을 물려도 고개를 홱 돌리고 먹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결국 그 곁에 있던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공주에게 말하기를, “공주님, 이 아이와 친척도 아닌 여인을 불러다 젖을 먹이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만일 히브리 여인들 중의 한 명을 데려오면 같은 민족의 부인의 젖은 먹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답니다. 공주가 허락하매, 미리암이 달려가서 어머니 요게벳을 데려오니, 어린 모세가 기쁘게 그 젖을 먹으므로 공주는 아기에게 젖먹이는 일을 전적으로 그 모친에게 맡기게 된 것입니다.
전승에 의하면 그 공주는 아이를 낳는 복을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주는 그 아이의 이름을 물에서 건져내었다는 뜻을 가진 모세라고 부르고 그를 자기 아들로 삼아 궁중에서 왕자로 기르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공주의 전적인 보호 아래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라며 왕자가 받는 최고의 학문을 배우며 자라는 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하나님은 애굽 왕이 이스라엘을 무섭게 압제하는 중에, 도리어 애굽의 압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낼 한 지도자를 애굽 왕궁 안으로 인도하여 그 안에서 안전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기이하게 역사해주신 것입니다. 마치 초대 교회 때에 초대 교회를 무섭게 핍박하는 유대인의 핍박 중에 하나님은 그 핍박의 선봉에 서 있는 바울을 다메섹 도상에서 거꾸러 뜨린 후에 도리어 유대인 복음화와 이방인 복음화에 앞장서게 변화시킨 것과 비견할 만합니다.
하나님의 교회와 성도들의 신앙에 큰 위기가 닥친다 해도, 만일 주의 백성들이 굳건한 믿음과 간절한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구원하심과 도우심을 청한다면, 하나님은 놀랍게 피할 길을 주시고 전혀 예상치 않은 방법으로 간섭하셔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므람과 요게벳이 절박한 위험 속에서 자기의 지혜와 자기의 술수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길에 자기의 아기의 생명과 미래를 온전히 맡긴 것처럼, 우리도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해도 하나님을 굳건하게 믿고 의지하며 기도하는 자가 됩시다. 그리할 때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기이하고 놀라운 길을 열어주셔서, 도리어 위기가 기회가 되고, 화가 축복이 되고, 고난의 풍랑이 도리어 더 빨리 소원의 항구에 이르게 하는 지름길이 되는 은혜가 부어질 것입니다.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아므람과 요게벳의 신앙의 그릇 때문에,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계획이 아름답게 그 뜻대로 성취되었나이다. 우리들도 귀한 믿음으로 무장하여 하나님의 뜻이 가장 어두운 이 시대에 밝은 빛으로 더 환히 드러나는 통로로 쓰임받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