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햄릿
#어쩌다연극페스티벌
#거투르트~구옥분 #클로디어스~송용식
#햄릿~추석영 #오필리어~문유영
#플로니어스~고동균 #레어티즈~김석환
고전과 현대가 믹스된 퓨전 햄릿~
정말 다양한 각양각색의 햄릿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엔 어떤 모습일까 사뭇 궁금했다
클로디우스의 왕위찬탈 대관식으로 막이 오른다
송용식배우의 날카로운 눈빛과 악랄한 대사톤이 터진다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연기에 몰입도가 올라간다
이어 거칠고 야만적인 거트루트의 대사톤이 울린다
구옥분배우의 개성강한 연기에 극이 무르익는다
두배우의 무게감있는 연기에
극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되기 시작한다
허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세익스피어 시대의
인간의 욕망과 패배 그리고 좌절감을
현대에 맞게 그려내고 싶었다면 어느 정도는 성공이다
보는내내
비참하고 처절하고
나락의 끝으로 한없이 떨어지는 처참함의 끝이었다
클로디우스의 공포
햄릿의 좌절
거트루트의 후회
오필리어의 사랑
플로니어스의 간사함
레어티즈의 복수
대사가 매끄럽지 못하고 약간 억지스럽다
명대사 ~To Be or Not To Be~의 의역이 난무하다
무엇보다
대사톤들이 너무 쎄다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지르고 악쓰는 느낌이다
세익스피어 시대 대사의 맛깔스럼을 위한 의도였을까?
조금은 부담스럽다
시대의 배경을 채 살리지도 못한 조촐한 무대에서
고전과 현대의 믹스라고 하기엔
너무 빈약하고 촌스러운 느낌을 떨칠 수 없다
햄릿역 추석영배우의 열정적 연기는 그나마 볼만하다
극의 초반보다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무르익어가는 그의 연기가 보기 좋다
차분하고 강약의 박진감이 풍기는 대사톤이 듣기 좋다
오필리어역 문유영배우
레어티즈역 김석환배우
대사외우기에 급급한 어색함이 너무 강하다
플로니어스역 고동균배우
어울리는 듯 어색한 듯한 간신배 연기
간사함과 사악함보다
오히려 너무 부드럽고 자상한 연기가 이상하다
연기력은 좋은데 플로니어스역으론 아닌 듯하다
기대가 컸던 거투르트역 구옥분배우
정말 어울리지 않는 옷을 걸친 듯~
너무 드센 엑센트에 거부반응이 인다
평소 정확한 발성과 멋진 대사톤의 그녀였건만
거투르트의 향기보단
무섭고 거친 조금은 역겨운 거투르트가 보인다
하지만
그녀 특유의 거만함과 도도함은 살아있다
안정감있는 그녀 특유의 연기는 여전하다
클로디우스역 송용식배우의 연기가 좋다
광기어린 아니 광기넘치는 미친 대사톤이 인상적이다
클로디우스에 제법 어울리는 혼신의 연기
표정연기가 풍부한 송용식배우다
욕망과 좌절 그리고 패배
결국 죽음으로 연결되는 고리고리들~
세익스피어에 충실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한 작품이다
씨발~이라는 욕설 하나만 빼면 말이다
고전과 현대의 퓨전극이라기엔
이도 저도 아닌 매력을 찾아보기 힘든 극이다
한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작가와 연출가 그리고 배우들의 피땀어린 열정이 숨어있다
많이 아쉽고 안타깝지만
그들의 열정만은 높이높이 응원한다
첫댓글 같은 연극을 관람해도 와 닿는 것은
다르네요
마미짱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비가 퍼붓다 멈췄네요
피해없으시길요
공감대가 크면 더 즐겁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이 다른 것도
연극을 보는 재미겠죠?
배우들의 어우러짐이 좀 빈약해 보였답니다
건강하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