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바오로 2세 암살 기도범, 교황 무덤에 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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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바오로 2세 암살 기도범, 교황 무덤에 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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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바오로 2세 암살 기도범 메흐메트 알리 아으자(AP=연합뉴스) 요한 바오로 2세 암살 기도범인 터키인 메흐메트 알리 아으자가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 앞에 서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암살을 시도했던 터키인 메흐메트 알리 아으자가 27일(현지시간) 교황의 무덤을 찾아가 헌화했다.

흰 장미를 무덤 앞에 바친 아으자는 "성자님,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중얼거렸다고 현지 TV는 전했다.  

또 아으자는 "1983년 교황과의 만남 때문에 오늘 이곳에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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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당시 23세 청년이었던 아으자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요한 바오로 2세에게 두발의 총탄을 쐈다. 

한 발은 복부를 관통하고 나머지 한 발은 가까스로 심장을 비켜갔다. 절명 위기에 처한 요한 바오로 2세는 가톨릭 신자들이 죽기 전에 받는 병자성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요한 바오로 2세는 건강을 회복했고, 1983년 12월27일 로마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으자를 면회했다. 

암살 기도범 만난 요한 바오로 2세(AP=연합뉴스) 요한 바오로 2세가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가 로마 교도소에 수감된 터키인 메흐메트 알리 아으자를 1983년 12월27일 면회하는 모습. 당시 요한 바오로 2세는 아으자를 용서했고, 2000년에는 아으자의 석방을 청원했다.

당시 요한 바오로 2세는 아으자를 용서했고, 2000년에는 아으자의 석방을 청원했다. 

2000년 터키로 송환된 아으자는 교황 암살 시도와는 별개로 터키 언론인을 살해한 혐의로 추가 10년을 복역한 뒤 2010년 풀려났다.

교도소에서 29년을 보내고 56세가 된 아으자가 바티칸을 찾은 것은 암살 시도 사건 후 처음이다.  

요한 바오로 2세가 자신을 면회한 지 꼭 31년이 되는 날 무덤에 헌화한 아으자는 바티칸에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무덤에 헌화한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euge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