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직계가족 소규모 돌잔치를 계획했었어요. 사람이 살면서 큰 행사는 결혼식과 장례식이면 된다~ 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런데 일주일 남기고 친척들까지 부르게 됐죠. 전혀 원치 않던 상황..아기는 저랑 신랑만이 낳은게 아니더라구요 ...휴=3
게다가 갑자기 늘어난 음식값에 멘붕.
그래도 일단 잘 끝냈으니 거기에 위안을 삼으렵니다..
1. 장소-남산 일비노로소
정원이 예쁜, 남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입니다.
소규모로 진행 하려 했을 때는 2층 작은 룸이었는데, 인원이 늘면서 1층 홀을 전체적으로 사용했죠.
통유리가 정원을 보여주는 아주 멋진 장소였어요.
게다가 눈이와서 더 운치도 있었구요.. 그래도 여기는 스냅 많이 찍기에는 역시 봄/가을이좋은 것 같아요. 겨울은 아무래도 추우니께.. 그리고 나무가지들이 앙상하니께..ㅎㅎ
음식은 어른들이지만 맛있게 드셨습니다. 특히 스테이크가 넘 맛있었다는... 웬만한 호텔이나 유명한 스테이크 집 만큼이요.
저는 파스타 보다는 스테이크가 맛있더라구요. (아, 돌잔치 코스 메뉴가 따로 있어요. )
룸차지도 따로 있고, 사람들 많이 불러 하기에는 약간 부담도 있었지만 장소도 아름답고 단독홀도 썼고 음식도 맛있어서 저는 만족이었습니다.
음식사진이 안타깝게 없네요. 전체 배경도 없어 대략적인 분위기 보시라고 사진 올려요.
2. 메이크업-베키메이크업 (http://cafe.daum.net/beckym)
메이크업은 사실 할까말까 고민했었는데, 머리가 짧아서 똥머리를 혼자 못할 것 같아 했어요.
아침 7시까지 와주셔서 친절하게 머리 해 주셨죠. 아침에 본의 아니게 모닝콜까지 ㅋㅋ
저는 좀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업스타일이 제 맘에는 썩 차지 않았어요. 깔끔하게 싹 올린 스타일이 아니고 가닥가닥 고정해 준 스타일? 이런 머리 좋아하시는 분은 만족 하실 듯 해요. (그런데 지금 사진 보니까 이쁘네요? 행사막바지에 머리가 좀 풀려서 그게 맘에 많이 남았나 봐요 ㅎㅎ)
그래도 메이크업은 만족 했답니다. 과하지 않게 해 주셔서요.. 너무 잔치같은 메이크업은 싫었거든요..
수정사항 말씀 드리면 흔쾌히 해 주시고 여러번 말씀 드려도 웃으면서 이렇게요 이렇게요..
사실 출장메이크업 기대 많이 안했었는데.. 아가때문에 집에서 해야지란 마인드였어요..
이정도면 만족스럽게 집에서 편하게 돌잔치 준비 마친것 같네요.
3. 아기 한복- 소잉마마
아기 한복은 아기 낳기 전 부터 제가 직접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아가 돌복을 엄마가 만들어 주면 건강하다나 뭐라나.. 어디서 이런소리를 또 들어가지고 일을 저질렀죠..ㅋㅋ
그래서 여기 저기 알아보다 소잉마마라는 DIY 한복업체 발견 하고 주문했어요.
그런데 첫째로 제가 너무 늦게 주문을 넣었고, 둘째로 전 마고자 스타일을 하고 싶었는데 DIY 용은 전복스타일로 밖에 제작이 안된다고 해서 90% 전문가 손길, 나머지10% 만 엄마표 한복이 되어 버렸죠... 숟가락만 올렸달까.. (마고자는 완성품, 바지저고리 DIY)
부끄럽기하지만 그래도 나중에 아들한테는 제가 다 했다고 말할려구요..ㅎㅎ
이 10% 도 제 스스로 하기에 정말 만만치 않았어요. 일단 시간이 너무촉박했고 바느질에는 꽝이었으니까..
그래도 하나하나 명칭이 다 스티커로 붙어있고, PPT로 된 설명서 보내쥐구요, 이것도 모르면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해 주셨어요. 그래서 엄청 물어봤었는데 카톡으로 모르는거 여쭤보면 11시, 12시, 설명절이기까지 했는데도 친절하게 설명 해 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다들 한복 너무 이쁘다고 한마디씩.. 뿌듯합니다.
넉넉 재단으로 해서 만들었으니, 한해 더, 잘하면 두해 더 입힐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주 만족 스럽습니다. 둘째가 생기다면 둘째도 도전할 생각이예요
4. 돌의상 - 아코파티
이 돌의상이 제일 고민이었는데요.. 한복을 만들어주는데 굳이 이걸 해 줘야 하나.
대여 할 값이면 좀 더 보태서 이쁜 옷을 그냥 사줄까 등등..
업체도 한 여섯군데는 본거 같고 고민은 한달 정도 한 것 같아요.
그중에서 아코파티로 낙찰.
일단 아기 퍼 조끼가 너무 맘에 들었고, 기타 이벤트도 빵빵해서 아주 맘에 들었달까요.
저는 르지우스 라이트 그레이 블루머 세트를 대여 했구요, 여기에서 추가금액 조금 보테 르지우스 퍼 조끼까지 같이 대여 했어요.
일단 구성품이 정말 많아요. 저는 첫번째사진처럼만 오는 줄알았거든요.
그런데 르지우스 블루머콤비/폴로 랄프로렌 흰셔츠/르지우스 카라/르지우스 머쉬햇/실버스테이트크라운/트럼펫st 케익모자/폼포미크라운/올드솔 째즈 신발 2개/니삭/아빠 보타이 3개.. 엄청 많죠.. 이걸 다 못 찍어준게 아쉬울 따름..
너무 정신도 없었을 뿐더러 아기가 뭐 쓰는걸 원치 않아..아깝더라구요..하지만 돈은 안 아까웠다는거..
후회 안하고 안해주면 서운 했겠다 싶어요. 특히 겨울에 퍼 조끼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스스로를 칭찬 해 봅니다. 크큭
5. 스냅-정우철스냅
스냅은 정우철 스냅에서 했어요.
사진 색감이 너무 맘에 들어 했는데 좀 특이하고 이쁜거 같에요 인화된걸 보니까.
일단 작가님이 너무 친절하고 세세히 설명 해 주시구요 열정적이세요.
저희한테도 두시간 일찍 오시면 더 많이 찍으실 수 있으니까 빨리 오시라고 몇번을 말씀 해 주시고( 저희가 늦어서 좀 허겁지겁 찍었지만.. ) 제가 가족사진처럼 정원에서 찍어달라고 부탁드리니까 양가 모두 네컷씩 찍어주시구요..
그리고 스냅도 다음날 수정본 바로 보내 주시고 사진도 2주 안되서 받은 것 같아요..
사진은 위에 올린 사진 모두 스냅이니까 참고 하시구요... 전 멋도 모르고 작가님 너무 친절해서 여기서 공구 진행하려다가 강등가지 되었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ㅎㅎ
6. 돌상-예솜돌상
돌잔치 늦게 준비해서 돌상업체도 못 찾았었어요.
한 7군데 물어봐서 겨우 예약잡은 곳이예요.
그런데 오히려 예약이 안되고 여기랑 하게 된게 감사할 따름.
일단 수박카빙이 들어가 있어 좀 있어보이구요.. (있어보이는거 매우 중요함ㅋㅋ) 기본적으로 '완전전통' 을 추구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병풍부터 해서 돌잡이 용품도 하나하나 신경써서 준비한 흔적들이 보이고 다른 물품들도 아주맘에 들었습니다.
떡은 수수팥떡, 오색송편, 인절미떡, 원형 2단 떡케잌(무지개떡, 백설기떡), 3색 유과 올라갔었구요, 여기에 수박이랑.. 사과 배 한라봉 등등 우리나라 제철과일이 올라왔어요.
다만 배, 사과 등의 과일이 좀더 크고 탐스러웠음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고 우리 친정엄마께서 한마디.. 제 생각에는 크기를 맞출려고 그러신것 같기도 하고.. 혹시 하실분 계시면 한번 여쭤보세요..^^
전통 돌상은 일단 맘에 들고요, 그 외에 실장님이 너무 맘이 좋으세요.
저희 급하게 준비한 답례품도 정리해서 차려 주시고, 아기 한복 갈아 입히는 것도 도와 주시고 이것 저것 언니처럼 많이 챙겨주셨어요. 정신 없는 와중에 정말 도움 많이 받아서 너무 감사드려요. 만족이에요 아주
7. 이외에는 모두 엄마아빠 개인 물품이예요.
어렵고 어렵던 돌잔치도 끝나고 길고긴 후기도 끝냈네요.
도움되셨음 좋겠고, 궁금한 사항 있음 여쭤봐 주세요. 성심성의껏 답해 드릴게요.
모두 돌잔치 준비 잘 하세요. 화이팅 입니다.
첫댓글 고생하셨어요~ ^^ 예쁘게 잘 나오셨네요 ㅎㅎ
전요런똥머리스탈좋아해서넘이뻐보이네요~^^
풍성한번헤어가 아주세련되게 잘어울리세요~고객님도 미인이시구요^^
축하드립니다^^
저도 똥머리다 너무 맘에 드네요~저희도 이렇게 해야겠어요 ㅋ
예쁘네요~ 저도 이 머리하면 어울릴까요?
메이크업이 자연스럽고 예뻐요~
똥머리가 잘 어울리시네요^^
머리 잘 어울려요
와~늘씬날씬하시네요
엄마두 미인이시구 스냅사진 너무 이뿌게 잘나오셨네요~^^
넘 예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