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6. 관음기도(3)
②와 ④에 나오는 여인은 관음보살의 응신으로서 행자들을 아미타불께로 인도하는 그 역할을 보여 줍니다. 대세지보살과 더불어 관음보살은 아미타불의 협시보살로 위치합니다만, 「삼국유사」에서 이 점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앞에 나타난 낭자, 광덕의 처(妻)로 광덕이 서방정토로 간 후 엄장을 아미타불께로 인도한 여인 – 이 두 여인은 관음보살의 응신이었습니다.
③은 서라벌의 여인 희명(希明)이 분황사 천수관음 앞에 나아가 관음기도를 올려 자녀의 눈을 뜨게 한 영험담입니다. 10구체 향가 <도(禱)천수대비가>가 실려 있습니다. 이상의 네 편의 관음신앙 내지 관음기도를 일별해 보면, ①은 관음보살의 발현을 보여 주고, ②와 ④는 관음보살이 아미타불과 직결됨을 보여 주며, ③은 구원자로서의 관음보살을 보여 준다고 하겠습니다. 관음기도의 공덕상입니다.
[보충]
* 광덕의 신심 깊은 10구체 향가 <원왕생가>가 ④에 나옵니다. “달아, 서방까지 가시나이까? 무량수불 앞에 말씀 아뢰소서. 다짐 깊으신 부처님께 두 손 모아, 원왕생 원왕생 그리워하는 사람 있다고 아뢰소서. 아아, 이 몸 남겨 두고 사십팔 대원이 이루어질까.”
*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는 관세음보살의 33응신이 나오고, 「능엄경」 제6권에는 관세음보살의 32응신이 나옵니다. 1응신의 차이는 본질적인 차이가 아니라 들고 있는 응신의 일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요약1. 「삼국유사」의 <삼소관음과 중생사>는 관음보살의 발현을 보여 줌
요약2. 「삼국유사」의 <남백월이성 노힐부득과 달달박박>과 <광덕과 엄장>은 관음보살이 아미타불과 직결됨을 보여 줌
요약3. 「삼국유사」의 <분황사 천수대비 맹아득안>은 구원자로서의 관음보살을 보여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