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①
아침에 출근하니 현이 형이 종이 한 장을 줬다.
- 오석학교 수학여행
- 6월 17일 아침 6시 출발
- 6월 18일 저녁 7시 학교 도착
"아침 6시까지 갈 수 있으려나요?"
"그러게, 말이야…."
버스 시간을 확인해보니, 집에서 첫차가 6시에 있다.
빨리 가면 6시10분쯤 학교에 도착한다.
"내일 학교 가면 선생님께 말해보세요. 첫차가 6시라 학교 오면 6시 10분쯤 된다고요."
"한형주임이 전화해 줄래요?"
"제가 수학여행 가나요? 가는 사람이 물어봐야죠~"
직접 학교 선생님에게 상황 설명할 수 있도록 당부드렸다.
수학여행 ②
오석학교 담임선생님 부재중 전화가 떠 있었다.
"한현 삼촌이 수학여행 가는 날 첫 차가 6시라고 하더라고요."
"예. 찾아보니까 그렇더라고요. 학교에서 출발이 6시인가요?"
"네. 늦어도 6시에는 출발해야 해요. 비행기 시간이 7시 10분이에요."
"아~ 그래요. 집에서도 제때 학교까지 갈 방법 찾아볼게요. 혹시 학교에서도 가능한 방법 있는지 좀 알아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통화를 마치고 현이 형에게 담임선생님과 통화한 내용에 관해 설명해 드렸고, 방법 찾아보자고 안내했다.
수학여행 ③
"수학여행 가는 날 조리사님이 학교까지 태워다 드릴 거예요."
며칠 전, 자주 연락하거나 왕래하지 않던 둘레 사람에게 무작정 전화를 걸어 수학여행을 가야 하니 학교에 태워다 주라고 했었다.
오늘 직원들 근무 등 고려해 조리사님이 조금 일찍 출근해 도와주기로 했다.
17일까지 마음을 졸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끼칠 수 있기에 오늘 바로 설명해 드렸다.
수학여행 ④
"오늘 학교 선생님, 이모들하고 점심 먹었어요. 저는 비빔냉면 먹었어요!"
"그래요? 좋네요. 오늘은 다 같이 밥 먹고 내일은 수학여행 가고요."
"네. 내일 어떻게 해요?"
학교에 모이는 시간이 20분 늦춰졌다.
버스를 찾아보니 201번 첫차를 타면 제때 학교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40분에 집에서 나가면 55분쯤 201번 버스가 올 거예요."
"201번이요? 나 그거 탄 적 있는데."
"그러니까 201번 버스 타고, 올레 시장 7번에서 내려서 빨리 걸어서 학교에 가세요."
"네."
"아침에 201번 버스 타면 집으로 전화 한 통 주세요. 현이 형이 버스 잘 탔나 걱정되니까 전화 꼭 하세요."
내일 수학여행도 잘 다녀올 수 있기를 바란다.
수학여행 ⑤
주말 동안 오석학교에서 경주 일대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형~ 수학여행 잘 다녀왔어요?"
"네! 불국사에 비빔밥도 먹었어요."
"거기도 갔겠네요? 그 엄청나게 큰 무덤들 있는 곳이요."
"네. 거기도 갔다 왔죠."
컴퓨터로 수학여행 동안 구경한 곳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교무실 선생님이 밥 먹을 때 막걸리도 한 잔 줬어요."
"좋았겠네요. 선생님들 마실 거 좀 사드렸어요?"
"네. 담임 선생님하고 교무실 선생님 사드렸죠. 내려오면서 집에 식구들 먹으라고 빵도 사 왔어요!"
"와, 잘하셨어요. 형이 집에서 두 번째 큰형인데 이렇게 동생들 거까지 챙기니까 보기 좋네요."
학교에서 선생님, 학우들과 수학여행 가서 즐겁게 지내고 왔다.
일정이 나온 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큰일 없이 잘 다녀와 감사하다.
첫댓글 해마다 한현님 수학여행 가는 달에는 이런 소동이 일어납니다. 또 해마다 조금씩 그 정도와 횟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입주자들을 위해 '경주빵'도 사 오시고... 꾸준히 성실히 지원한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