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라고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이렇게 여러 사람에게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홍차가 여러 가지냐?"는 되물음이었다.
차를 좀 안다는 사람도 기껏 '얼그레이'를 외칠 뿐이었다.
얼그레이는 그레이 백작에서 유래했다.
'얼(Earl)'이 백작을 뜻한다.
우아한 베르가모트 향으로 맛을 낸 홍차로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은 뒤 유용하다.
얼그레이는
중국 기문홍차나 스리랑카 실론산 홍차에 베르가모트 기름 향료를 첨가했다.
진한 오렌지색으로 스트레이트나 아이스 티 형태로 마신다.
이 얼그레이는 중국에서 홍차 제다기술을 배운 영국의 얼그레이 2세 백작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홍차도 종류가 많다.
우리나라의 보성녹차나 쌍계차처럼 지역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 대부분인데, 중국에서도 안후이 성의 기문 현에서 생산한 '기문홍차', 윈난 성의 '전홍', 장쑤 성의 '의홍' 등이 유명하다.
중국 홍차는 또 제조방법과 품질에 따라 '공부홍차(工夫紅茶)' '소종홍차(小種紅茶)' '홍쇄차(紅碎茶)' 등
3가지로도 나눈다.
이 밖에 스리랑카산의 '우바',
인도산의 '다즐링'과 '아삼'이 있고, 캔 음료로 익히 알려진 '실론티'는
스리랑카의 옛 나라 이름에서 나왔다.
인도, 스리랑카, 케냐 등 홍차 주요 생산국들은 홍쇄차 한 가지만 내놓고 있지만,
중국은 거의 모든 홍차를 다 생산하고 있다.
중국 홍차의 대명사인 '기문(祁門)'은 선홍의 수색과 난초의 기품 같은 향이 느껴진다.
중국인들은 기문에 대해 더도 덜도 아닌 홍차의 표준이라고 생각한다.
기문은 다즐링, 우바와 함께 세계 3대 홍차로도 유명하다.
인도 벵골 주,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다즐링은 '홍차의 여왕' '홍차의 샴페인'으로 불린다.
스리랑카 중부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는 우바는 밝은 오렌지빛과 은은한 장미 향이 특징이다.
실론티는 감칠맛과 황금빛 찻물을 자랑하며,
영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얼그레이는 중국산 홍차와 실론차를 섞어 만든 배합 차이다.
홍차는 배합 정도에 따라 크게 스트레이트와 베리에이션으로 나누거나, 스트레이트, 블렌딩, 플레이버리
3가지로 분류한다.
이 중 베리에이션은 설탕, 과일, 향신료, 우유 등을 첨가한 것을 일컫는다.
또 플레이버리는 향을 입힌 차라고 보면 된다.
배합차인 얼그레이는 향차에 속하기도 한다.
이 밖에 애플티, 망고티, 레몬티 등이 있다.
한중차문화연구회장 dorimw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