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내 모습을 생각하며 고른 사진이다.
나와 전혀 상관이 없지만 내 생각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서핑
얼마전 ‘죽도 다이어리’라는 영화를 봤다.
나는 왜 그 영화를 봤을까?
그 대답은 나만이 알고 있다.
2주 전 양양으로 캠핑을 간 이유이기도 하다.
서핑은 아들에게 좋은 엄마로 인정받기 위한 내 모습이 모두 들어 있는 종합셋트이다.
새로운 기회를 만날 수 있게 물꼬를 터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내 결핍을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완결판이기도 하다.
나와는 너무 거리가 먼 그것들
놀이, 즐거움, 활동성, 스릴, 모험, 몰입
*나는______해야만 한다/하면 안된다.
1. 나는 타인의 욕구를 잘 파악해서 그들의 원하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게끔 길잡이를 해줘야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꿈이다(일종의 사명감이기도 하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된 친구, 숲해설가가 되기 위해 공부 중인 친구들이 있다.
몇 년 전에 알게 되었다.
내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다면 시골 초등학교 선생님이 딱이다
너무 우습다.
40이 넘어서 나에게 맞는 일을 알아차리다니....
언제나 타인을 위하다 보니 순위에 밀려 제대로 숨 한번 내뱉지 못한 나의 욕구들
나에게도 니가 원하는 삶을 한번 살아봐라고 이야기 해주는 어른이 있었다면
내 삶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착하고 양보 잘하는 순둥이로 살지는 않았겠지.
내 욕구는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면서 타인들의 욕구는 기가막히게 잘 알아챈다
으이그!!!
2. 나는 친구(아는 사람들)을 만나면 웬만하면 핸드폰을 보지 않고 집중한다
그래야 존중받고 있다고 느낀다
누군가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데 습관적으로 검색을 하거나 톡을 확인하면
존중받지 못한 느낌이 들어서 아니 무시 받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 나쁘다.
꼭 그런 사람들이 있다.
밉다 밉다.
좋은 사람입니다를 증명하고 싶은가보다.
3. 나는 무례하지 않다.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툭툭 내 던져놓고 본인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아주 싫어한다.
나는 매번 상처 받는다.
염병!!!!
4. 나는 늘 최선을 다한다.
딱히 잘하는 게 없는 나의 생존 수단
5. 나는 컨닝을 하지 않는다.
지금도 뚜렷이 생각난다.
중학교 때 영어시험을 보는데 컨닝페이퍼를 만들었다.
다행히 내가 적어놓은 문장이 시험문제로 나왔다.
행여 남이 볼까? 들킬까 전전긍하면서 답안지를 작성했다.
전혀 엉뚱한 곳에서 띄어쓰기를 하고 글씨는 삐뚤삐뚤,
빨간색 색연필을 그려진 동그라미가 나를 비웃는 것 같아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다.
고등학교 시절 나보다 훨씬 공부 잘하는 친구가 컨닝도사다.
그 친구가 장학금을 받으러 단상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저렇게 살지는 말아야지 다짐했던 것 같다.
컨닝이 장학금으로 대체되는 건 아니었을텐데.......
오픈북일때조차 책을 보지 않은 고집스러움....흑!!
6. 나는 잘난 척하면 안된다.
겸손이 내 핵심 가치관 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럼에도 누가 특히나 적당히 친한 사람들이 잘난 척하면 꼭 배가 아프다.
집에와서 재수 없다며 두고두고 욕을 한다.
잘난 사람들 틈에서 언제나 나는 못난이 같은 감정을 느끼기 때문일게다.
7. 나는 가족들을 잘 보살펴야 한다.
젊은 시절 내 월급은 엄마의 생활비와 남동생 대학 학비로 쓰였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20년 동안 할머니를 보살폈고,
일하는 여동생을 위해 동생의 두 딸과 내 아이를 함께 키웠고,
시어머니와 12년 동안 함께 살아냈다.
친정식구들 모임 장소는 언제나 우리 집이었다.
.
.
.
.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아이들은 이미 성인이 되었고,
시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친정할머니는 요양원에 계신다.
명절에 절대로 절대로 우리 집에서 모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명절에 얼굴보지 못하고 지나갈 때가 종종있다.
서운하기도 하고 내 안에서는 계속 죄책감이 올라오는걸 알아채고 있다.
자유롭지 못하지만 그냥 견디는 중이다.
8. 평생 공부하고 배우며 성장해야 한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힘이다.
책 읽고,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이 좋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무기력감이 나를 엄습한다
잘 모르겠다.
무기력을 회피하려고 하는것인지?
과연 정말 좋은 것인지? 살짝 의문이 든다.
9. 나는 타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결혼하고 생존을 위해 일을 찾으려 했을 때 상담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내가 정적인것을 좋아하고 혼자서 하는 일이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퍼펙트한 상담가는 되지 못했다.
여전히 나는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한다.
잘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아님 타인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좋아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자기 이야기만 주구장창 게거품 물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사절하고 싶다.
꼭 그런 사람이 있다.
물론 거절하지 못하고 들어주고 있지만 속으로 욕한다.
씨발~~
10. 나는 아끼고 절약해야 한다.
쓰는 재미보다 모으는 재미를 먼저 알아버렸다.
아~~~이 궁상!!!
어쩔겨?
결국은 나를 위한 소비에서도 점점 옹색해지고 있다.
****내 신념들의 공통점은 나의 결핍을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다.
나로 온전히 살아내지 못하고 언제나 부족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아등바등 살아내기 바빴던 것 같다.
허기진 배를 물로 채우듯 그리 살아냈다.
허기진 배는 음식으로 채워야함을 알았다.
최근 주변에서 바쁘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많다 보니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팔자 좋은 년이라며 나를 부러워하고 있다.
그나마 내 삶의 여정에서 다행인 것은 나의 가치관들이, 신념들이
나의 부족을 채우려고 했던 치열함이었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힘든 부분이 있었던 만큼 용기와 열정을 선물해주기도 했기에 홀라당 넘어갔었나보다.
느긋한 마음으로
‘______해야만 한다/ 하면 안된다 대신에
‘______하고 싶다’로 다시 한번 채워봐야지.
사진이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다.
나는 자유롭고 싶다
나는 욕먹는 것에서 해방되고 싶다
나는 모험, 스릴을 느껴보고 싶다
나는 꼴통이라는 소리에 아무렇지 않았음 좋겠다
나는 내 욕구를 잘 표현하는 사람이고 싶다
개썅마이웨이 화이팅!!
첫댓글 와~ 하나 하나 솔직한 주석까지! 정말 최선을 다하신 것 같아요^^b . 근데 억지로 하는 최선이 아니라, 재밌어하고 즐기는 것처럼 느껴져요. 아마 자유가 말한대로 우리의 신념은 "나의 부족함을 채우고 용기와 열정으로 이끌어주는 것"이기 때문이겠죠? 진솔하고 멋진 문장에 뻑 갔어요. 무거운 느낌의 당위적 신념을 욕구를 긍정하는 문장으로 바꾸신 것, 역시 치유글쓰기 전문가이십니다^^!
그러게요
즐기고 있지요
아주 신나하면서.....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미를 느끼고 있답니다.
전문가라는 과찬까지
ㅎㅎㅎㅎ으쓱해지는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할수록 입에 척척 감기는 느낌
개썅 마이웨이~~
저랑 비슷한 --해야 한다, -- 하면 안 된다 라는 것이 꽤 겹쳐서 읽으면서 놀랐네요^^ 새삼 맞어, 나도 그런거 있는데 라는 것도 발견하구요(글쓰기에서는 놓친), 자유더함 글을 보며 저를 다시 한번 탐색하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어딘가에 나와 비슷한 면이 있는 분이 있다는 반가움!!!
위로가 되기도 하고
응원이 되기도 하네요
저두 감사해요
길고 고단한 여정끝에 얻어진 자유의 보석같은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것일지 새삼 와닿네요~ ♡
자유의 솔직한 글을 읽으면서 저도 괜히 따라해보고 싶어졌어요..
옘병! 시발! 개썅마이웨이!!
우훗~ 꼬리뼈가 짜릿해지는걸요?
나중에 제입에서 이욕들이 찰지게 나올수있게되면 다 님덕분인줄 알겠슴당~ㅋㅋ
우웃!!!
우린 그동안 꼬리뼈에게 너무 가혹했어요
이제라고 짜릿함을 맛볼수 있으니 반가운걸요
하면 할수록 늘더라구요
신나게 해보자구요
우리 가족들은 제발 욕 좀 그만하라구
성화에요
아무때나 씨발씨발
개좆같이...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