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관학파와 개창자 용수에 대해 알려주세요
2005-08-13
中論 토대로 空사상 연구하는 그룹 용수는 ‘연기=공=무자성’ 체계화Q 중관학파에 관해 문의하고 싶습니다. 공사상을 철학적으로 발전시킨 학파가 중관학파라고 알고 있습니다. 중관학파의 뜻은 무엇인지 이 학파를 개창한 용수는 어떤 인물인지도 궁금합니다. A 용수(龍樹, Ngrjuna, 150~250)가 공사상을 철학적으로 체계화한 이래 용수의 제자 제바(提婆)를 비롯해 공사상을 연구하는 사람을 공론자(空論者, nyavdin)라고 하고, 그들의 사상을 공론(空論, nyavda)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3~4세기 경에 용수의 중론(中論)을 의지해 공사상을 연구하는 그룹으로 자신들을 중관학파(中觀學派, madhyamaka)혹은 공성론자(空性論者, nyatvdin)라고 칭합니다. 이 중관학파는 중도(中道)를 논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입니다. 범어 madhyamaka는 중을 의미하는 madhyama에 ka나 ika를 붙여 전자는 학파를 의미하고 후자는 그 학파를 따르는 학자를 의미하지만, 둘 다 ‘중에 관한’ ‘중을 말하는’ 것으로 중도사상이나 중도를 연구하는 사상가를 뜻합니다. 용수의 생애에 관한 기록이 많으나 신빙성이 높은 것은 없고, 용수와 가장 근접한 시기에 생존한 구마라집(鳩摩羅什, Kmarajva)의 ‘용수보살전’이 비교적 신뢰도가 높은 편입니다. 용수는 남인도 출신으로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나 어릴 때부터 베다성전을 비롯한 바라문교학에 정통했습니다. 용수는 자신의 몸을 숨기는 은신술을 친구들과 함께 배워 왕궁의 궁녀들을 임신하게 하였습니다. 왕은 군사들에게 모래를 뿌리게 하여 모래 위의 발자국을 보고 병사들에 의해 3명의 친구들은 목숨을 잃었으나 용수는 왕 옆에 몸을 숨겨 죽음을 면했습니다. 몸을 숨기고 있는 동안 용수는 욕정이 고통의 원인임을 깨달고, 만약 살아 궁중을 빠져 나가면 출가하리라 결심했습니다. 살아 도망친 용수는 산 위의 불탑에 가서 계율을 받고 90일 동안 머물면서 소승불전에 정통한 후 대승을 배워 만심에 차 있었습니다. 이런 용수를 마하나가(Mahnga, 大龍)보살이 용궁으로 인도하여 보물창고에서 대승경전을 보여 주었습니다. 용수는 그곳에서 90일 동안 공부하여 심오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가르주나라는 그의 이름은 용수의 모친이 아르주나 나무아래서 그를 낳았다는 것과 나가(용)의 인도로 도를 이루었다는 것에 근거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용수에 귀결되는 저술 중 신뢰도가 높은 것은 8종이 되지만, 용수의 대표적인 저술이자 중관학을 성립시킨 것은 〈중론〉(中論, Madhyamkakrik)입니다. 이 저술은 27품 450여 게송으로 구성되어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용수는 반야경의 공사상을 초기불교의 연기설과 같은 위치에서 이론적으로 정립하여 공이 연기임과 세속제(世俗諦)와 승의제(勝義諦)인 이제(二諦)로서 열반을 핵심사상으로 추구하고 있습니다. 용수는 연기하는 것은 상호의존적이기 때문에 공이며 고정불변의 자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무자성이므로 연기=공=무자성이라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고정불변의 자성의 개념은 중생의 망상인 희론(戱論, prapanca)에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용수의 학설을 계승한 인물은 남인도 출신의 제바입니다. 그는 바라문교와 상키야 바이세시카학파와 같은 인도의 육파철학(六派哲學)과 논쟁을 통해 잘못된 견해를 공사상으로 타파하는 것에 열중했습니다. 그의 주요 저술로는 〈백론〉(百論, ataka)과 〈사백론〉(四百論, Catustaka) 등이 있습니다. 〈하룻밤에 읽는 불교〉 저자[불교신문 2154호/ 8월17일자]©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