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법 하나가 인터넷 공간을 평정하고 있다. 9일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검색포털 사이트에서는 이름도 알쏭달쏭한 ‘마녀스프 다이어트’가 검색 순위 상단을 점령했다. 정확한 맞춤법으로는 ‘마녀 수프 다이어트’가 돼야 하지만 TV에서 나온 대로 ‘마녀스프 다이어트’라는 이름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송두리째 끌고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이 다이어트가 단기간에 살을 뺄 수 있을지 몰라도 ‘기적의 다이어트’가 될 수는 없으며 영양소 불균형이 올 가능성이 있고 자칫하면 요요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다이어트는 여러 가지 야채를 넣고 수프를 휘저어 끓이는 장면이 마녀가 묘약을 만드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마녀’란 이름이 붙었다. 이 다이어트 법은 심장 수술을 앞둔 환자들에게 단시간에 체중을 줄이는 것을 돕기 위해 한 심장 전문의가 발명했다고 알려졌다.
마녀수프 다이어트 방법은 이렇다. 닭을 우려낸 육수에 양배추, 양파, 토마토, 당근 등 여러 가지 야채를 듬뿍 넣고 끓인다. 간은 소금을 조금만 넣어 약하게 한다.
마녀수프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은 토마토, 양파, 양배추는 꼭 넣으라고 권한다. 토마토는 섬유소가 변비를 억제하고 수분이 많아 포만감을 준다. 양파는 몸에 불필요한 젖산과 지방을 녹인다. 양배추 역시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이 크고 몸 속 노폐물을 잘 빠지게 한다.
인터넷 블로그 등에는 마녀수프 다이어트로 효과 보았다는 네티즌의 글이 줄을 잇는다. 최근 SBS ‘출발 모닝와이드’에서는 마녀수프만 먹고 한 달에 10kg을 줄였다는 주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 소식은 입소문을 통해 금세 퍼졌다.
마녀수프 다이어트에 대해 리셋 클리닉 박용우 원장은 “야채와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고 특히 수프로 먹으면 날 채소를 먹었을 때의 거부감이 줄어든다는 것이 장점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역시 한 가지 요리만 계속 먹으면 질리는 데다가 영양소 불균형의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전 다이어트 중에 ‘앳킨스 다이어트’가 탄수화물을 거의 안먹고 단백질만 섭취하는 방법으로 선풍적 관심을 끌었지만 이 다이어트는 결국 영양소의 불균형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어쨌든 마녀수프 다이어트도 이미 잘 알려진 원푸드 다이어트 중 하나로 보아야 한다”면서 “원푸드 다이어트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요요현상과 영양성분 결핍에서 피할 수 없으며 장기적인 효과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