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2003년 미스강원선발대회에 대한 후원을 즉각 중단하라!>
우리는 강원도가 2003년 4월 25일 강원일보사에서 주최하는 '미스강원선발대회'를 후원하는 것을 반대하며, 예산지원 등 모든 형태의 후원을 전면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지난해 4월 23일, 강원도내 2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강원도가 도민의
혈세로 미인대회를 후원하는 것을 반대하며 <강원도는 2002 미스강원선발대회에 대한 후원을 전면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강원도는 2001년 미스강원선발대회에 1천만원을 지원하였고
2000년에 500만원 1999년 2천만원을 지원해왔으며, 지난해 4월 24일 미스강원선발대회 후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춘천여성민우회와의 면담에서, 향후 미인대회 후원계획과 관련한 답변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강원도는 그 후 이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으며, 2003년에도 여전히 '미스강원선발대회'의 후원을 계속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공익성을 담보한 곳에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의 세금으로 마련된 예산이 시민들을 위한 공익적인 사업에 편성되고 집행될 것을 요구하는 납세자로서의 정당한 권리이다.
또한 예산편성과 집행에 대한 성실한 공개는 시민의 알권리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마땅한 의무이다. 우리는 '미스강원선발대회'에 대한
예산지원 및 후원 내역에 대한 공개를 회피하는 강원도의 태도를 규탄하는 바이다.
'미스강원선발대회'는 강원일보사가 밝힌 심사기준-용모에 비중을
두며 수영복 부문을 중점심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하고 왜곡된 미의식을 조장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모든 인간은 그 신체적 조건으로 평가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오늘의
상식이다. 미인대회는 여성의 신체를 남성중심적인 왜곡된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여성의 신체를 규격화하고, 여성을 오로지 육체적 아름다움을 가진 존재로만 규정짓는 몰지각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미인대회는 여성을 상품화하는 문화와, 왜곡된 미의식에 기반한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있으며, 결국 우리사회의 성별 불평등을 지속시키고
있다.
근래 미인대회에 대한 사회 각층의 비판적인 여론으로 공중파방송에서 미인대회가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언론의 공공성을 지향하고
우리사회의 건강한 발전에 기여해야 할 강원일보사는 매년 미인대회를 공공연하게 개최하고 있으며, 양성이 평등한 사회실현과 여성의
권익신장에 앞장서야 할 강원도는 시대착오적인 미인대회를 매년 후원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사회의 공공선 실현에 이바지해야 할 강원일보사가 언론의 공공성을 망각하고 미인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우리는 강원도가 공익성을 찾아볼 수 없는 반여성적인 행사에 도민의
소중한 혈세를 낭비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우리의 요구-
1. 강원도는 '2003 미스강원선발대회' 에 대한 후원을 전면 중단하라!
2. 강원도는 '2003 미스강원선발대회' 에 대한 구체적인 예산지원 내역(경상예산, 풀사업비, 판공비 등)을 즉각 공개하라!
3. 강원도는 '2003 미스강원선발대회'에 대한 모든 예산지원을 전면
중단하라!
4. 우리는 강원도가 앞으로 모든 미인대회에 대한 후원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003년 4월 18일
춘천여성민우회, 원주여성민우회, 춘천가정법률상담소, 춘천가정폭력·성폭력상담소, 강릉여성의전화, 강릉여성의전화부설 가정폭력상담소, 속초성폭력상담소, 태백가정법률상담소, 태백가정폭력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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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