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2021.5.21.금
■코스: 울진군 금강송면 구산
리 생태탐방 안내소(굴구지마
을)-상천 생태환경감시소-너덜
지대-용소-Back(원점회귀)
■구간거리/평균속도: 7.2KM/2.2KM
■후기: 비 예보가 있었고 하늘
엔 구름도 잔뜩 드리웠으나, 기
왕 맘먹은 거 숙소인 덕구온천
리조트에서 36KM 정도 떨어
진 굴구지마을에 도착하여 트
레킹을 개시했습니다. 우려와
는 달리 트레킹 내내 비는 오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탐방로
들머리인 구산리 굴구지마을
엔 탐방 안내소와 마을회관 쉼
터 및 8각정은 물론, 4세트 먼
지털이기, 넓은 주차장과 현대
식 화장실, 트레킹 안내판도 잘 설치되어 등산객들을 유혹하
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트레킹 안내판의 구간
별 거리 표시 중 중첩되는 코
스지만 똑같은 구간인데, 속사
마을 까지 거리가 2-1구간은
4.8K, 2-2구간은 6.8KM로 바
로 위아래에 표기되어 있음에
도 불구하고, 보란듯이 버젓이 잘못 표기되는 실수를 저지른 걸 보면, 대구지방환경청에서 생태
환경 보전지역 상천 감시소에 감시요원을 세명이나 배치하
며 중점 관리하면서도, 이렇게 관리가 허술한 걸 보니 다소 실
망스러웠습니다. 아무튼 출발
하자마자 계곡쪽을 바라보니
데크길이 보이긴 했으나, 그쪽 방면으로는 아무런 표시가 없
고, 굴구지 안쪽 마을 쪽으로 생태탐방로라는 푯말이 있어 그쪽 길을 택해 마을을 통과하
는 코스를 따라가다 보니, 산길
이 이어졌고 많은 등산 동회회
리본이 보였습니다. 처음 1KM 정도는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갔는데, 적은 수의 주민들이 거
주하고 있었으나 폐가가 많았
고, 예전에는 오가는 산객들에
게 제공했음직한 주막도 있었
던 것으로 흔적이 뚜렷했습니
다. 이 구간도 금강왕소나무가 자생하고 있었고, 이후 구간은 소위 말하는 왕피천계곡 트레
킹 코스가 아니라, 험한 등산 코스나 다름없었습니다. 당초 속사마을 까지 편도 4.8KM를 다녀오려 했으나, 들머리에서 약 2KM 지점에 있는 상천동 생
태경관보전지역 초소에 다다
르자, 감시원들이 속사마을 까
지 코스는 지리산이나 설악산 정상 코스를 타는 거랑 다를 바 없이 힘들어, 왕복 9.6KM인 거
리와는 다르게 7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며 극구 말렸습니다.
오는 길에 계곡 옆을 따라가는 데크 길을 물어보니 중간 중간
에 끊겼고, 물속을 건너야 하는 위험한 코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랑 거의 동시에 들머
리에 도착한 15명 정도의 단체
트레킹 팀도, 용소까지만 다녀
온다고 말렸습니다. 이후 트레
킹을 이어가자 숨겨진 원시림 속에 해발고는 300M 이하로 낮았으나, 심한 오르막 내리막
이 연속되는 험한 산길이었는
데, 감시원 말이 영락없이 맞았
습니다. 아무튼 용소까지 다녀
오자 7.2KM가 기록된 걸 보면 편도 6.8~7KM가 맞는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한편 용소(용머리바위)는 왕피
천 계곡 중에서 가장 좁은 협곡
으로, 수량도 어마어마하고 물
살이 쎈데다가 용머리바위가 하얀색으로 이채로웠고, 그 풍
광이 그야말로 비경이었습니
다. 아무튼 이 코스는 옛날 주
민들이 다니던 길이라는데, 그
험한 산길을 어떻게 다녔는지 경외스러웠고 이해불가였습니
다. 다만, 왕피천 계곡 트레킹
이라 계곡을 따라 가는줄 알았
는데 막상 가보니 산길을 따라
가는 등산이었고, 용소까지 도
착해서도 내려가 보지도 못한
채, 데크 전망대에서 아득한 아
래쪽에 위치한 계곡을 바라보
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한편, 돌아오는 길에 계곡과 만
나 물길 2~300M를 다녀왔는
데, 계곡 규모가 지리산 뱀사골
이나 피아골과는 비교 불가의 대단한 규모였는데, 나중에 알
고보니 멀리 영양군에서 발원
하여 66KM를 흘러 내려오는 엄청난 규모의 계곡이었습니
다. 결국 3일 연속 계속된 산행
과 트레킹으로 동반자들의 체
력 부담은 물론, 2박3일의 피
로감과 400여 KM인 귀광길의 졸음 운전 위험을 감안하여, 학
소대. 거북바위. 속사마을을 못
가 보고, 용소(작은 폭포) 까지
만 다녀온 점이 못내 아쉬웠습
니다. 차후에는 반드시 가고싶
은 코스를 스터디한 후 가야겠
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귀광길
에 중간에 들른 울진 망양 휴게
소에서의 늦은 점심은 맛과 가
성비가 괜찮았고, 바닷가 절벽
에 위치해 있어 푸른 동해바다 조망이 일품이었습니다. 7시쯤
남원 인월 두꺼비식당에서 어
탕으로 저녁밥을 먹고 귀광했
는데 이 맛 또한 감탄할 맛이었
습니다.
추후에도 더 멋지고 알찬 여행
을 기약하며, 2박3일간 함께한 청오산 김득권 형님 부부와 울
진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시는 친구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청오산님 친구분 덕분으
로 스위트급 덕구온천리조트
콘도의 명품 숙박. 조식과 더불
어, 금강소나무숲길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버스기
사님의 소개로 맛본 죽변항에
서의 신선한 자연산회와 오징
어물회도 일품이었고, 무엇보
다도 3일 내내 장거리였지만
이동중의 불편함도 기꺼이 감
내해준 동반자 모두에게 경의
를 표하며, 그 먼 경북 울진에
서의 너무나 즐겁고 알찬 일정
은 꿈같은 여정이었습니다.
■차기 산행지: 선정 중
■산 소개: 왕피천계곡은 경북 영양군 수비면 신원리,오기리,
발리리를 시작점으로 경북 울
진군 온정면을 지나 동해로 장
쾌히 흐르는 계곡 하천으로 그
길이는 무려 65.9km이며, 울
진군 서면 왕피리 한천마을에
서 부터는 왕피천이라 부르는
데, 옛날 실직국의 왕이 이곳에 피난을 왔다해서 마을지명을 왕피리라 불렀으며, 마을앞을 흐르는 하천을 왕피천이라 부
른다고 한다. 왕피천계곡은 주
변에 높은 산과 절벽으로 둘러
싸인 접근이 어려우므로, 오랜 세월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으며,각종 희귀 야
생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환
경청으로부터 생태환경보전지
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
다. 보호구역 안에서는 야영, 취사 등의 행위가 금지되어 있
으며 때묻지 않은 야생 그대로
의 지역으로 울진의 일부구간
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오지로 남아 있다.
신라사대와 고려시대 왕이 피
난하여 왕피라는 이름이 붙여
진 곳 왕피천의 동쪽에는 대령
산,북서쪽에는 통고산, 남쪽에
는 금장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 하천은 깊은 계곡을 이루고 있으며, 사람의 접근도 어려워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지
역이다. 그리고 이곳에는 멸종
위기 보호종인 수달,하늘다람
쥐,사냥,담비,각종양서류,파충
류,어류로는 황어,은어 등을 비
롯해 멸종위기인 한둑중개 등
의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
다. 트레킹의 시작점은 왕피천 중간쯤에 자리한 근남면 굴구
지마을이다. 울진에서도 오지
인 굴구지마을은 아홉 굽이 산
자락을 돌아가야 나온다고 해
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도 시
내버스가 다니지 않아 군청에
서 별도로 마련해준 승합차가 하루 세번 마을과 읍내를 왕복
한다. 여기서 출발하는 트레킹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물길을 따라 자갈밭을 걷고 바위를 오
르는 계곡 트레킹과 계곡을 따
라 산자락에 조성해 놓은 생태
탐방로를 따르는 방법이 있다. 물론 왕피천의 비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물길 바로 옆을 걸
어야 한다. 왕피천의 으뜸 절경
은 용소인데, 굴구지마을에서 상류 쪽으로 4㎞ 떨어져 있다. 왕복 8㎞를 걷는 게 부담스럽
다면 중간쯤인 상천 환경감시 초소까지 자동차로 올라가도 된다. 트레킹 초보자에겐 왕피
천 은어길이 좋다. 왕피천 하류 지점인 구산2리 성산지에서 출
발해 까치소, 터널수로, 전망대
를 거쳐 구산3리 물병골에 이
르는 약 2.2㎞ 편도길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양쪽 어디에서 출발해도 상관 없지만 구산2리 성산지 방면에서 시작하는 것
이 수월하다.
*왕피천 계곡 생태탐방로 예약 홈피: 아래
http://naver.me/GpPSSQv0
*왕피천 계곡 트레킹 관련 블
로그:아래
http://naver.me/xlWrY609
http://naver.me/GdJr9hiK
첫댓글 넉넉하신 황야님의 탐산수행이라고나 할까요. 아니면 요산 수행이라고 할까요. 아무려면 어떻겠습니까?
아주 부러운 마음으로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두분의 무궁무진한 건강과 행복을 무조건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산행 길에서 봬야할텐데 세상이 녹녹하
지 않네요.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