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규칙 Rule Book이 아니라 이야기처럼 읽기-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러 있던 어떤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30년 동안 명상을 가르치며, 저는 한 가지 가슴 아픈 패턴을 보아왔습니다.
성실한 수행자들 — 진심으로 수행을 아끼고, 꾸준히 자리에 앉는 사람들 — 이 점점 불법(Dharma)을 하나의 규칙집처럼 바꾸어 가는 모습입니다.
모든 가르침은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매번의 좌선은 “나는 괜찮은 수행자인가 아닌가”를 증명하는 증거처럼 변해 갑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우리 대부분이 그랬지요.
하지만 저는, 우리가 이 가르침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겨자씨 이야기.
여러분도 아시지요.
키사 고타미는 아이를 잃습니다.
그녀는 슬픔으로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부처님을 찾아옵니다.
그때 부처님은 교리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무상을 설파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아무도 죽은 적 없는 집에서 겨자씨를 받아오라”고 하시며 그녀를 마을로 보냅니다.
그녀는 결국 겨자씨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대신, 완전히 달라진 사람으로 돌아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곱씹을 때마다 마음을 치는 것은 이것입니다.
부처님은 그녀에게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를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그녀 스스로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 경험이 그녀 안에서 무언가를 재배열해 버린 것입니다.
이야기 자체 — 그녀가 직접 몸으로 완성해야 했던 그 살아 있는 이야기 — 가 곧 가르침이었습니다.
기법(테크닉)도 없고,
체크 리스트도 없습니다.
오직 이야기만이,
오직 이야기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녀를 변화시켰습니다.
혹시 불법이라는 것은 원래 이런 식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닐까요?
올바르게 붙들어야 할 견해들의 집합이 아니라,
우리 안에 깊이 스며들어 조용히 세계를 바라보는 각도를 바꾸는 이야기들의 연속으로서 말입니다.
특히 마하무드라(Mahamudra) 전통에서 “직지(pointing-out)” 가르침은 사실 지시사항이라기보다, 의식 자체를 향해 들려주는 이야기와 더 비슷합니다.
“너무 가까워서 보이지 않는다.
너무 단순해서 믿기 어렵다.
너무 쉬워서 신뢰하지 못한다.”
이것들은 규칙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의 경험과 전혀 다른 관계 속으로 들어오라는 초대입니다.
위대한 스승들은 제자들에게 더 나은 정보를 주어서 그들을 변화시킨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의 이야기 — 우화, 공안, 이미지, 은유 — 를 건네주었습니다.
그 이야기가 마음속 ‘관리자’를 우회해 들어가, 개념만으로는 닿지 않는 어떤 것을 느슨하게 풀어낸 것입니다.
저는 자꾸 이런 질문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혹시 부처님의 길은 “올바른 견해”를 배우는 일이 아니라,
어떤 이야기들이 점점 우리의 세계 보는 방식이 되도록 허용하는 일 아닐까요?
혹시 정견(sammā diṭṭhi)이란, 도달해야 하는 하나의 입장이 아니라,
좋은 가르침과 좋은 서사가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 안에서 조용히 수행해 내는 지각의 전환은 아닐까요?
저는 공부나 수행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50년 수행 끝에 지금도 저는 앉고, 공부합니다.
하지만 경전을 줄줄 외우고 고급 논서를 인용하면서도, 여전히 자기 자신을 “더 나아져야 한다”는 강박으로 조용히 질식시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반대로, 어떤 오래된 이야기 하나를 정말로 듣고 — 몸으로 받아들여 — 처음으로 조금 자유로워진 사람들도 만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공동체의 여러분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싶습니다.
어떤 이야기 — 가르침의 이야기든, 우화든, 전통 속의 무엇이든 — 가 기술이나 공부로는 닿지 못했던 어떤 부분을 움직인 적이 있습니까?
어떤 이야기였나요?
그것이 당신 안에서 무엇을 바꾸었나요?
이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우리가 이것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법, 단계, 견해, 바탕에 대해서는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를 깨뜨리고 열어젖힌 이야기들 — 그런 대화는 드뭅니다.
그리고 어쩌면, 바로 그것들이 가장 유익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 브라이언 캘러핸 Brian Callahan
캐나다 노바스코샤에 기반한 명상 지도자이자 3년 수행(retreat) 이수자, 다르마 저술
첫댓글 어려운 공부 책은 이제 그만,
낡은 생각 보따리도 강물에 휙
우리를 건너게 해준 고마운 뗏목이지만
강을 다 건넜으면 두고 내려야죠."
세상이 갑자기 왜 이렇게 예뻐졌니?
"누군가 나에게 물으신다면,
꽃들이 갑자기 피어난 게 아니라
내 눈을 가렸던 비늘이 '툭'
떨어진 거라고 말할래요
내 마음을 꽁꽁 싸맸던 단단한 성벽이번쩍!
하고 벼락을 맞아 무너졌을 때,
꾹꾹 참았던 눈물이 댐처럼 터져 나왔을 때
비로소 진짜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제 예쁜 척하는 말의 울타리는 치워요.
서로의 아픈 곳을 가만히 보듬어주며
차갑지만 눈부신 달빛 아래로 가요.~~!
마 하 반 야 바 라 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