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동우회 골프모임에 7개팀이 티업을 한다는 “5월 28일 수요일 태능 오후 13:36분. 을지 티업” 총무의 문자 멧세지다.
지난 4월 29일 수송동우회 골프모임 때에도 참석해 보고 싶었으나, 새 정부 들어 봄, 가을로 있는 군인공제회 체육행사로 산에 등산가는 것도 취소하는 것 같아서, 최초에는 참석한다고 하였다가 분위기 느낌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최종단계에서 취소 하였는데, 이번에는 정식으로 휴가도 내어서 참석하기로 마음을 정하였으나, 골프 실력이 부족해서 대부분이 선배들인데, 망신당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염려 되어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다.
사실,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초 군인공제회 이사장 비서실장으로 입사하였을 때, 골프를 무료로 배우라고 남성대 골프연습장 사장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한 두 차례 나가본 적이 있었지만, 비서실장이라고 골프나 치는가? 하는 눈치를 보게 될 것 같아서 못 배웠고, 군인공제회에서 부장급인 M1급이 된 후에 렛슨비 포함 월 40여 만원씩 내고 1년여 동안 배웠으나, 꾸준하게 운동할 기회를 잃고, 다른 보직을 받아 그 보직에 따른 업무 적응 및 숙달하고 하며 기회를 번번히 놓치고 운동을 전혀 못하다가, 수송동우회 골프운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갖은 것이다.
골프실력이 하루아침에 향상되는 것이 아니지만, 밀양에서 27일 밤에 서울 집에 갔다가 비가 오는데, 새벽에 집을 나서, 태능 골프장 연습장에 도착하여 80분 티켓을 끊고, 연습장에서 렛슨 받으며 들었던 강의를 생각하며, 자세를 스스로 교정하고, 볼을 치며 내린 결론은 드라이버가 필드에서는 가장 중요한데, 드라이버로 볼을 칠 때, 보내려 하는 목표에 정확하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며, 장거리가 나가야 하는데, 200-250미터 정도 나가야 하는 비거리를, 나는 150-180미터 정도이므로 비거리가 너무 짧게 나간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골프채는 친구가 가지고 있던 것을 본인이 새 골프채를 사면서 받은 것인데, 좋은 골프채를 산다고 하면서, 아직까지 옛날 친구가 준 골프채를 바꾸지 못했다. 심적으로는 부끄러운 생각도 있었으나, 새 골프채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당당하게 골프를 치고 싶었지만, 위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80분을 치고 난 후에 1층에 있는 식당에 올라갔더니, 몇시 운동이냐? 면서 먹었던 음식값을 운동팀에 달아 놓을 것처럼 이야기해서, 내가 먹은 것은 내 개인적이니, 내가 계산을 하는데, 가격이 아주 비싸게 생각되어 왜, 이렇게 비싸냐? 구 물었더니, 다른 골프장에 비교하면, 싼 편인 것처럼 답변을 한다. 내가 사 먹었던 물건 값을 예로 들면, 삶은 계란 1개에 1,300원, 병으로 된 두유 1병이 2,200원이었다. 그래도 배가 고파서 기사 식당에 가서 밥을 사 먹었는데, 기사식당은 골프장에서 운영하는 것과 다르게 시중 음식값과 비슷하였다.
오후 1시 36분에 을지(아웃 인)에서 티업된다고 하여 미리 을지 1홀에 가 보았더니, 대부분의 출발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치게 되어 있으며, 파3에서 드라이버로 장타를 쳐서 그린 온 시키고, 퍼터를 2회하여 횟수를 줄이면 바디~, 2회째 성공하면 파~하는 것이며,2회 횟수를 넘으면 보기, 더블보기, 파4에서는 드라이버, 우드 3으로 그린 온 후에 퍼터 2회 성공하면 파, 횟수를 줄이면, 바디~ 횟수를 늘리면, 보기이고 더 늘리면 더블보기가 되고, 파5 에서도 3타까지 그린 온 시켜서 퍼터로 2회 내에 홀인 시켜야 한다..
오전에는 비가 끝임이 없이 내리는 가운데, 연습장에서 쳐 보았는데, 5번 아이언으로 치면, 130여미터, 7번으로 치면, 110미터, 핏치로 치면 80미터, 샌드로 치면 대략 50여 미터까지 나갔다. 한 참을 쉬었다가 욕심으로 80분 티켓을 다시 끈었지만, 피곤한 느낌을 받았다. 12시 50분까지 연습장에서 볼을 치다가 카운터에 갔더니, 총무가 보였고, 수송동우회 선배들이 보였다. 그린피를 지불하고 곧 티업시간이 되어서 앞에 팀이 출발하는 것을 보았다. 드라이버를 치고 나가는데, 멀리 보낼 욕심으로 힘껏 치면, OB가 자동으로 나는 것 같았다.
드디어, 1시36분 출발하는 노재동 교도대대장, 최원묵 수송사령관, 라홍일선배, 그리고 내가 한팀이 되어 1번홀(파4)에서 출발을 하였다. 마음을 비우고 드라이버로 핀 위에 올려놓은 볼을 왼손에 의하여, 드라이버 헤드에 중심을 실어서 자연스럽게 흔들듯이 쳤더니, 앞에 출발한 어느팀 선배처럼 OB는 면하였으나, 비거리가 짧았다.
통상, 나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문제가 되었다. 같은 팀의 선배들의 드라이버 거리를 나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1타 친 거리를 합하는 거리씩 차이가 났다. 그러니, 정확하게 하면 거의 모든 홀마다 더블보기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골프치는 흉내라도 낼 수 있었던 것은 군인공제회 이사장 비서실장, 회원부 팀장을 마치고, 다시 제일식품 쥬스, 쨈 공장장을 마치고, 두채류 밀양사업소장으로 와서, 일과후 연습하고, 휴일 날에 9홀 골프장에 3-4회 나가 보았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정말, 조금 잘 친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한동안 골프에 혼을 빼앗길 정도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운동을 하면서 선배들께 고마운 것은 수송학교 교도중대장을 하면서 모셨던 노재동 대대장께서 비기너라는 것을 아시고, 한동작 한동작을 옆에 오셔서 코치를 해 주는 것이다. 코치하는 대로 볼을 치면, 기가 막히게 볼이 잘 맞았고, 비거리도 멀리 나가는 것이다. “몸을 볼에 좀 더 가까이 가서, 볼을 끝까지 보고 쳐라” “ 스틱 끝 부분보다 스틱 목 가까운 지점으로 좀 더 부드럽게 치도록 하라” 하는 코칭이 정확하게 맞는 것이다. 밀양에서 9홀 돌면서 볼 5개까지 잃어 버렷던 적이 있었는데, 18홀 돌면서 2개의 볼만 잃어 버렸으니, 많이 향상되었다는 생각이다.
노재동 대대장은 싱글 수준으로 보였고, 최원묵 수송사령관과 라홍일 선배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비슷한 80타 수준급으로 보였으며, OB가 난 볼을 못 찾으면, 합심하여 찾아 주기도 하고, 그린위에서는 깃대를 서로 뽑아 주고, 꽂아 주는 배려하는 마음이 좋았으며, 젊은 날의 군대 생활하던 전우애 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들이었다.
종반전으로 갈수록 새벽부터 골프장에 도착하여 2회에 걸친 160분 동안의 골프 연습을 하였기 때문인지, 체력의 열세를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오전에는 빗물이 얼굴에서 흘러 내렸지만, 수송동우회 골프팀이 골프를 시작하였을 때에는 비가 멈추고, 골프 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으나, 얼굴에서는 땀이 멈추지 않고 흘러 내렸다.
운동을 마친후에 샤워장에 가서 피곤한 몸을 샤워하고, 따뜻한 온탕에 들어갔더니, 피로가 사라지고 몸이 개운한 느낌이었으며, 태능 골프장 2층 식당에서 생맥주를 마시는데, 시원하고, 갈증이 확 풀리는 것 같아서, 맥주를 3잔정도 마신 후, 식사는 김치찌게에 밥 한 그릇 먹는데 눈 깜짝 할 사이에 비울 수 있었고, 맛이 있었다.
식사하면서 유종식 수송동우회장이 “수송동우회 카페”내에 현충일 날을 앞두고, 병과의 먼저 가신 선배 영령들께 위로의 참배를 카페에서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으니 참고하고, 위로의 댓글들을 달을 것을 주문하셨다. 이러한 수송동우회 골프운동을 통하여 잊혀져 가던 선배님들을 다시 뵈올 수 있어서 좋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러한 수송동우회 골프 모임에 자주 참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