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 효과(Boomerang effect)
부메랑은 공중으로 던지면 되돌아오는 성질을 이용하여 만든 놀이 기구다. 즉 목표물을 향해 던지면 자기에게로 되돌아오는 특성이 있어서 사냥도구의 하나인 부메랑에서 파생된 용어다. 그런데 요즘은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일로 내가 던진 놀이 기구에 오히려 내가 맞을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는 말이다. 사회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선진국의 원조로 개발도상국에서 만들어진 생산품이 현지 시장수요를 초과해 선진국으로 역수출되면서 원조했던 자국의 산업과 가격경쟁을 하는 현상을 초래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선진국들이 패전국 일본에 자본재나 기술을 원조해준 결과 일본에서 과잉 생산된 일부 품목들이 선진국으로 역수출 되어 원조를 해 주었던 나라들이 위험한 현상이 벌어졌다.
또한 환경적 측면에서도 인간에 의해 파괴된 생태계와 여러 가지 환경오염을 만들어 낸 것이 다시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인간들이 무분별하게 만들어간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런 현상들을 심리적 측면에서 본다면 상대방의 설득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와 설득 의도와는 무관하게 반대로 행동하는 현상을 나타낼 때도 부메랑 효과라는 용어를 쓴다.
어떤 일을 주관적으로 추진하려 하는데 누가 옆에서 갑자기 그 일을 시키면 하기가 싫어지는 경우,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담배를 못 피우게 하면 더 피우고 싶은 것들이다. 누군가 시키면 하기 싫어지는 것은 종속 관계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더 하기 싫은 것이다. 일종의 청개구리 같은 심정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반발심은 침해받는 내용이 중요한 것일수록, 자존심이나 권위의식이 강할수록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부메랑은 나무로 된 투척 놀이 기구다. 우연히 던진 나무 지팡이가 되돌아오는 현상을 보고 고안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래는 호주 원주민인 아보리진(Aborigine)의 사냥 도구였다. 새나 작은 짐승들을 사냥할 때 많이 썼으며, 전쟁 중에는 무기로도 사용하였다. 고대 이집트와 아프리카에서도 사냥용으로 많이 사용하였으며 아메리카 인디언과 인도에서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양은 조금씩 다른 저마다의 특징이 있었다. 대부분은 목재의 평평하고 가늘고 긴 막대기 모양으로 전체적으로 구부러진 것이 보통이나, 그 외에도 중간부분이 구부러져 각도를 이루고 있다. 직경이 약 60cm 정도 되고 무게는 200g~800g 가량 된다. 일반적으로 던지면 다 돌아오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모든 것이 돌아오는 성질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전투에 사용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적을 맞히지 못한 부메랑이 되돌아온다면 적에게 공격한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공격받기 때문이다.
가볍고 되돌아오는 것은 사냥용이며 무겁고 되돌아오지 않는 것은 전투용으로 사용한다. 비슷한 말로 자기가 만든 제품이 시장에서 전에 만든 자기 상풍을 잠식하는 경우가 있다. 자기 잠식 효과라고 한다. 흔히 제살 깎아먹기라고도 하는데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특히 요즘 많은 판매를 하는 홈쇼핑 업체에서도 모바일 쇼핑 도입 이후에 신규 고객이 늘어나기 보다는 기존 TV 고객들이 단순히 모바일로 옮겨가는 현상도 자기 잠식효과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부메랑 효과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타인을 설득하고자 할 때는 지나친 강요나 그의 자유를 억압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설득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의도와 전혀 상관없이 행동하는 촉매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들을 설득함에 있어서 억압이나 체벌 같은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심리상담사 들의 도움을 받거나 자녀들의 의견을 존중해가며 타협점을 찾는 방법이 이상적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