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천국은 영원한 것이온데, 그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은 땅 위의 인간 스스로가 노력하고 행한 것,
또 그 심정이 문제라는 사실을 저희는 역사과정을 보아서, 신앙생활을 통해서 확실히 알고 있사옵니다. 뜻을 알고 난 몸으로 뜻을 행해 가야 할 걸음이 되지 못할까봐 스스로 염려하면서 하루하루를 하늘과 더불어 살지 않을 수 없고, 땅과 더불어 살지 않을 수 없는 저희들이옵니다.
하오나 아버님께서는 이러한 저희들의 마음을 통하여 생활 속에 나타나시고자 한다는 것을 저희는 잘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기에 선과 악이 저희 자신 속에서 판결지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와 같이 서글픈 인생의 행로를 따라 그 무엇을 바라보며 넘어가고 있는 저희들에게 있어서 아버님을 빼놓고서는 소망을 가질 수 없는 타락의 후손임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그러한 저희들에게 있어서 하늘만이 선이요, 하늘만이 전체가 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하늘과 더불어 살고 하늘과 더불어 죽을 수 있는 그러한 용기를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있는 일이며,
얼마나 인간다운 모습인가를 평가해 보고 반성해 보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역사과정에 선한 사람으로서 위인이라는 이름을 남기고 성현이라는 이름을 남긴 사람들은 인간 세상에서 한 개인으로서의 생활목표가 오직 인류와 더불어 사는 것이었고 아버님과 더불어 사는 것이었기에, 그들의 이름이 거룩하게 남아진 것을 아옵니다.
그들은 모든 세계인과 더불어 하나님과 함께 살기 위한 생애노정에서 지치지 않고, 시작과 더불어 끝을 맺기 위하여 무한한 투쟁의 노정을 걸어갔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역사과정에 왔다 갔던 수많은 사람들도 그러하였는데, 오늘날 역사의 총결산을 지어야 할 복귀섭리의 책임을 짊어진 하늘의 아들딸이라는 이름을 가진 저희들이 어떻게 가야 한다는 것은 이미 결정된 사실임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께서 이렇게 저희를 부르신 것은 저희 자신들이 합당해서가 아니라,
배후에서 역사 전부터 아버님이 소원하시던 창조이념을 세우기 위해 타락 이후 한 많은 6천 년의 개척의 노정을 통하여 소원의 실체로서 부르신 것을 아옵니다.
이러한 저희들임을 생각하게 될 때, 한스러운 복귀의 심정을 가지신 아버님의 외로움과 처참함을 다시금 느끼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옷깃을 여미며 당신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진정한 자신이 되지 못한 것을 채찍질하여 주시옵고,
하늘 부모를 모실 수 있는 거룩한 정성의 터전을 갖추지 못한 것을 책망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의 그 어떠한 예물보다도 저희 자체가 당신의 소원하심에 제물로 드려질 수 있는 완전한 예물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망각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말로 다 할 수 없사옵니다. 아버님! 세상적인 어떠한 여건이나 외모와 같은 외적인 조건이 문제가 아니오니 가슴속에서 우러나와 하늘을 위하여 살고 싶고,
하늘을 위하여 간증하고자 하며, 하늘을 위하여 몸부림치고자 하는 그러한 간절한 마음으로 전생애노정을 걸어갈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비록 아버지를 위하여 사는 모습이 때로는 처량하고 외롭고 쓸쓸하고 적막한 자리에 처해 있는 것 같지만,
아버지 앞에 평가받았을 때에는 아버지의 소유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이것이 저희가 가야 할 본연의 길이요, 인간이 추구해야 할 본래의 욕망인 것을 알고, 저희 스스로 그와 같은 자리에 설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70. 2.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