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권총 모양을 만들어 겨누었는데 폭격이 시작된다 봄은 전방위적으로 와서 무작위로 쓸려내려 간다
세계는 피의 정원 권총을 장미로 장식한다고 해서 총구에서 꽃이 피는 것은 아니다 총구를 손가락으로 막을 수는 없다 심장과 총구의 거리는 줄어들지 않는다 장미 꽃다발에서 권총을 꺼내 누군가의 심장을 겨누는 시절은 갔다.
표적도 없이 밤의 아가리에 실탄을 쏘아댈 때 총구에서 붉고 노란 장미가 피어났다 달아오른 총구는 오랫동안 식지 않았다 덜덜거리는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고 잠이 들었다
권총을 관자놀이에 겨누고 널 사랑해 두 손을 모아 장미꽃을 바치며 널 사랑해 우리는 서로의 눈이 아니라 발밑을 보면서 춤을 추고 있었지 권총을 들고 우는 사람 자신의 발끝을 보면서 맹수의 송곳이 같은 방아쇠를 당긴다 심장이 멈출 때까지 관자놀이에서 쿨럭거리며 장미가 피어난다
첫댓글 요즘은 뭐가 권총이고 뭐가 장미인지 구분이 모호해지는 거 같습니다.
절대 선도 없고 절대 악도 없는~~~
창작시는 밑천이 바닥 났는디 도저히 시가 안나옵니다.
이번에는 그냥 넘겨야 할듯합니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