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17살 8월부터 20살 4월까지 가출생활을 했음ㅎㅎ 주요 활동무대는 대전!
가출을 하게 된 계기는 그냥 뭐 다들 그렇듯이 가정불화..ㅋ
원래 살던곳은 강원도 홍천이었고 가출카페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카페에서 나랑 동갑내기인 대전사는놈 하나가 일행구한다길래 덥석 전화해서 한치의 의심없이 주말에 무작정 대전으로 내려감..
그 친구는 식당 알바하면서 고시원에서 지내고 있었고 만나자마자 급친해짐ㅋㅋ
이 친구한테 어쩌다가 일행을 구하게됐냐고 물어보니까
고시원이 불편하다면서 원룸가고싶다고..가고싶은데 식당에서 일해가지고 번돈으로는 부족할거같아서
마음 맞는사람이랑 같이 돈을 모아서 원룸을 가고싶다고 함.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그 친구가 사는 고시원으로 들어갔는데..심하게 불편함 진심..ㅠ
고시원 원칙이 1인 1실인데 원룸 들어가기 전까지 고시원 원장할배 눈치 슬슬보면서 한 8개월 지낸거같음..ㅋ
일단 나도 일을 해야되서 그 친구한테 너 일하는 가게 사람 구하냐고 물어보니까
한달정도 뒤에 서빙하는형 군대간다고 그때 자리가 빈다고함..
일단 그 말 믿고 일자리 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음..
그래도..일자리 날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일주일에 두세번씩 택배알바 뛰면서 생활비를 모으고 있었음.
3주정도 지나니까 자리가 나더라??그래서 친구가 말 잘해가지고 바로 일 시작했음!
2개월정도 일 하니까 150조금 넘게 모았어 그 친구는 500정도 모으고..
그래서 내가 친구한테 이제 원룸 잡을때 되지 않았냐고 물어보니까 미친놈이ㅋㅋ아 맞다! 잊고있었다 이지랄ㅋㅋㅋ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주말에 친구랑 같이 부동산 이곳저곳 들르면서 괜찮은 원룸 하나 구하려고 했는데
맘에 드는곳은 거의 보증금500에 월세2~30정도 하드라..
일단 내가 150있고..친구가 500 있으니 방을 구할 자금은 충분했음.
그렇게 우리가 간 부동산 중개인이랑 같이 돌아다니면서 알아보다가 괜찮은 방 있어서
여기로 할게요!하고 다음주 주말에 계약을 하기로 함
근데 시발ㅋ 계약 하려는데........................
미성년자라 부모님 동의 있어야되요^^ㅇㅈㄹ..ㅎㅎ
하 시발...이제 원룸에서 사람답게 좀 살아보겠구나 하고 김칫국 졸라게 들이켰는데...ㅠㅠ
다시 고시원으로 복귀..ㅋ
성인될때까지 이 좁아터진곳에서 지내야 한다니 앞길이 졸라 막막했어ㅠ
친구랑 같이 생각을 했지..일단 부동산을 끼고 원룸 계약하는건 안될거같아서
원룸 개인 부동산 카페에서 직거래로 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다시 알아보고있었음..
솔직히 미성년자한테 원룸주는게 불안할만도 하잖아..그래서 친구랑 얘기를 했지
돈 더 모아서 보증금이랑 한 2년치 월세를 한번에 주는게 낫겠다고..
부모동의안받은 미성년자랑 원룸거래하는게 불법이기는한데..
2년치 월세를 다 주고 하면 집주인측에서도 전혀 꺼릴 이유가 없지
서로 말만 잘 맞추면 미성년자랑 원룸 계약한게 뽀록나는일이 없을테니까..
공과금이나 뭐 그런건 안내면 보증금에서 까면되고..
암튼 6개월정도 더 돈을 모으니까 돈이 어느정도 모이더라?
그래서 바로 원룸 직거래 매물 졸라게 찾아보고 하다가 결국은 고시원 탈출 성공했다.ㅠㅠ
원룸을 가려고 했는데 싸게나온 투룸이 있어거 걍 거기로 갔어ㅋㅋ
옵션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등 다 있고..ㅋ
근데 집이 좀 넓어가지고 둘이 살아도 좀 뭔가 허전한 그런게 있더라ㅋㅋ
그래서 그 친구랑 같이 대전팸을 결성하기로 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1주일정도 팸원 찾다가 대전사는 1살 어린 여자 2명 집에들임ㅋㅋ
한 두달정도는 재밌게 지냈어 진짜ㅋㅋ집에서 술먹고 뭐하고 하면서ㅋㅋㅋ
한달정도 지나니까 뚫리던 슈퍼 뺀찌먹어서 시무룩하고있었는데
어느날 여자애들이 지들이 사오겠다네ㅋㅋㅋㅋ존나 자신감넘치게 말하길래 뭔가 믿는구석이있나ㅋㅋ하고 돈줬는데
진짜사오데??ㅋㅋㅋㅋㅋ어떻게 샀냐고 물어보니까 가출카페에서 도움준다는 스물일곱살짜리 꼬셔서 사왔다네ㅋㅋㅋㅋ미친ㅋㅋㅋ
암튼 그렇게 두달정도 지난 어느날..친구랑 퇴근하고 집에왔는데 여자애들이 안보인다..ㅋㅋ
어디 놀러갔나 하고 그러려니 하면서 지냈는데 며칠이 지나도 안돌아옴....ㅡㅡ전화도안받고
순간 존나불안해서 친구랑 같이 눈에 불을켜고 집에 없어진거있나 졸라게 찾았는데 다행이 없어진건 없더라..
재밌게 잘 지내다가 갑자기 말도없이 홀연히 사라져버리니까 뭔가 좀 아쉽기도 하고 그랬는데
시간 지나니까 저절로 잊혀짐..ㅋㅋㅋ그 여자애들은 지금 뭐하고 지내려나..
아무튼 그렇게 그 집에서 산 지 1년하고 9개월정도 지났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부모님이 친구랑 나랑 사는 집에 들이닥침......
위치추적 하려고 경찰서에 실종신고한거같아 아마도..
얼떨결에 벌어진 일이라 어버버버법ㅂ버버버하고있었는데...엄마랑 아빠가 말없이 가만히있다가 갑자기 미안하다고 하심...
왜 지금에서야 날 찾지?뭐때문에? 하고 생각했는데..그말듣고 그동안에 쌓였던 부모님에 대한 원망히 눈녹듯 스르륵 사라지더라..
일단은..좀있으면 알바가야되니까 나중에 따로 연락드릴테니 번호 바꼈으면 알려달라고 하고 돌려보냈어 일단
알바 끝나고 친구랑 집가는데..친구 옆에서 말하는데도 그냥 아무말없이 걷기만했어..머릿속이 복잡해서..
집와서 잘려고 누우니까 자꾸 마음이 울컥울컥하드라...눈물은 안나오는데..
그렇게 몇날며칠을 지내다가 친구랑 얘기를했어 이제 들어가야될거같다고..
그러니까 자기도 어차피 일찍 군대갈생각이라 지금 사는집에서 조금만 더 산다음에 사촌형네집으로 가기로 했다더라..
뭐 그게 진짜인지 아니면 괜찮아 니가 미안해할필요없어 하면서 날 배려해주는 차원에서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며칠 뒤에 그 친구랑 이별을 하게됐어..
집 들어가고 얼마 뒤에 군대를 갔고 군대 갔다오니까 자연스레 그 친구랑 연락이 끊김..ㅎ없는번호라네..
그리고 군대 갔다와서 가출이 아닌 떳떳하게 독립을 하고싶은 맘에 부모님한테 내 입장을 충분히 어필했어.
그렇게 허락을 받고 군대가기전에 모아둔 돈으로
대전 갈마동에서 방을 구했어..ㅋ
그냥 왠지 대전에서 살고 싶더라..
가끔씩 그 친구가 생각나는데 뭐하고 사는지 궁금하다..페북 검색해도 나오지도않고..
아무튼 난 살면서 그 친구를 만난게 진짜 행운인거같아..
솔직히 홍천에서 대전 내려왔을땐..범죄행위까지 서슴치 않을 각오로 내려왔거든..
질나쁜애들을 만나면 충분히 그런길로 빠질 수 있었겠지만
다행이도 그 친구를 만나서 다른애들처럼 좋은대학은 못다니더라도
지금까지 죄 안짓고 나름 떳떳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거 같애..
그 친구가 진짜 착하거든..? 배려심도 깊고..비록 술담배는 하지만..
뭐 그래도..생각해보면 미성년자가 술담배한다는게 사람의 인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잖아??
아무튼...간만에 그 친구가 보고싶다..ㅠ
그저 몸 건강히 잘 지냈으면 좋겠어..
...그런데 내가 진심으로 궁금한 게 하나 있거든...
그게 뭐냐면
그 친구가 가출을 한 "진짜" 이유야..
지금와서 생각해보니까 그 친구랑 같이 살면서 얘기할 때
나만 가출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었거든..
첫댓글 잘했네...진짜.뭘 해도 살겠다.
열심히살아야죠ㅋㅋ제능력이허락하는선에서!
내년에 폴리텍 들어가려고 학비모으고있음..ㅋㅋ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4.25 00:3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4.25 16:2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4.25 16:4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4.26 12:10
참 많이 고생하시고 자리잡으셧네요 더욱더 위로 발전해서 올라가시깅
고생은요..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