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두 달간 지내면서 꼭 가보고자 하는 곳들이 참 많았다. 짧게 여행을 할 때보다 속속들이 제주를 알아가기에 좋은 기간이니 다방면으로 제주를 만날 수 있는 장소들,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을 찾아갔다. 추자도도 그중 하나였다. 전라남도와 제주도 사이 남해안 한가운데에 있는 그 섬은 낯선 만큼 궁금했고 반드시 한 번은 가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가슴에만 품어두고 있다가 여행이 끝나는 날이 열흘 남짓 남았을 무렵 추자도 여행길에 올랐다. 제주시에 머물 때 떠날 수 있었으나 제법 긴 이동시간과 날씨, 숙박 등 때문에 쉽사리 떠나지 못했다. 그렇게 서귀포로 내려와 머물다가 지금이 아니면 정말 후회하겠다 싶어 1시간 넘게 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음에도 제주항으로 향했다.
새벽같이 일어나 먼 거리를 달리니 제법 멀리 여행을 간다는 실감이 났다. 흡사 해외여행을 다닐 때의 기대감과 설렘이 마음속에서 꿈틀거렸다. 제주에 내려온 이후 이 정도의 감정인 적은 없었다. 그렇게 제주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해 예약한 표를 받고 승선했다. 해남 우수영이 종착지인 퀸스타 2호를 타고 1시간 10여 분을 달려 기착지인 추자도에 도착했다.
추자도에는 섬 전반에 걸쳐 올레길 18-1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따라서 걷는 것이 추자도를 여행하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섬이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로 나뉘어 길게 뻗어있기 때문에 코스 길이도 18.2km로 제주 올레길 26코스 중 7번째로 길다. 게다가 해안과 산, 평지를 넘나드는 굴곡진 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공식 난이도 상에 해당할 정도로 쉬운 코스는 아니다. 당일치기로 여행을 한다면 올레길을 완주하기 힘들며, 반만 돌거나 특정한 관광 포인트를 중심으로 섬을 여행해야 한다. 그러나 1박을 하면 올레길 전체를 도는 것은 물론 훨씬 더 넉넉하게 섬을 여행할 수 있다.
추자도 지도(파란색은 버스 노선, 갈색은 올레길)
즉석에서 숙소 잡기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숙소를 잡는 것이었다. 요즘엔 앱 하나로 숙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예약까지 편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추자도는 그것과는 아직 거리가 있는, 아날로그 방식의 향기가 물씬 난다. 숙소 형태는 민박이 대부분이고 그 외엔 여관과 모텔이다. 예약은 거의 모두 전화로 가능하다. 나는 상추자도 근처로 숙소를 몇 군데 점찍어두고 직접 가서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추자도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던 선착장 반대편에 있는 모텔 한 곳을 찾아가서 연락했으나 아쉽게도 방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살짝 당황했지만,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가 천천히 찾아보았다. 상추자항 바로 앞에서부터 많은 민박과 여관이 늘어서 있는데, 나는 여객선터미널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여정여관’을 다음으로 찾아갔고 연락을 하니 다행히 방이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방 정리가 다 되었는지 지금 입실해도 좋다고 하셨다. 방의 곳곳에선 세월의 흔적이 다소 느껴졌지만, 시골집에 잠시 놀러 온 것 같은 편안함과 아늑함이 있었다. 여행을 끝내고 해질녘쯤 돌아왔을 때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난방기구를 사용하는 법 등 숙소 이용에 관해 세심히 알려주셨다. 여관을 이용한 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게스트하우스와 별반 다른 게 없는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스트하우스나 여관이나 그 뜻은 큰 차이가 없으니 비슷한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또 한 번 여행의 새로운 매력을 느꼈다.
여정여관과 객실. 맞은편 선착장까지는 도보로 불과 20초면 닿는데, 그야말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1박 요금은 4만원이고, 다른 숙소도 요금이 비슷하다. 작은 섬이라는 특수성과 위치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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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자항(추자항여객선대합실)
작은 마을 예초리와 추자도가 한눈에 보이는 돈대산
숙소에 짐을 풀고, 첫날엔 반대편인 하추자도를 먼저 돌기로 했다. 이동 수단은 버스. 추자도를 누비는 단 하나의 마을버스 노선은 주민들에게, 여행자들에게 또 다른 발이 되어준다. 버스를 타고 종점인 예초리에서 내렸다. 종이 지도를 펼쳐 여행 경로를 구상했다. 올레길을 기본으로 따르면서 특별한 포인트가 있으면 들렀다 가기로 했다. 파도가 잔잔히 이는 작은 마을의 고요한 풍경에 얼마간 빠져 있다가, 버스가 달려온 길을 거슬러 걸어가며 돈대산으로 향했다.
추자도 버스와 노선도.
추자도 버스는 여객터미널에서 매시 정각에 출발하며, 예초리에서는 매시 30분에 출발한다. 편도로 걸리는 시간은 25여 분이다. 여객터미널이 있는 상추자 대서리에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편의시설도 모여 있는데, 이를 반영하는 듯 버스정류장 또한 100~200m 간격으로 촘촘히 세워져 있다.
예초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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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초리
2차선 도로를 따라 난 올레길은 엄바위장승을 조금 지난 지점에서 샛길로 갈라졌다. 계단을 따라 숲길 같은 길을 걸어가니 다시 도로가 나왔다. 돈대산을 가리키는 이정표와 함께 도로 너머로 올레길이 계속 나 있었다. 멀찍이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길에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몇 발자국 다가가자 녀석은 나를 깊게 경계하고 있었는지 잽싸게 달아났다. 고양이가 달려간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갔다. 돈대산으로 향하는 초입은 길이 거의 임도처럼 나 있었다. 경사도 거의 없어 아직 산을 타는 기분은 나지 않았다. 하지만 곧 가파른 갈림길이 나왔고, 송신탑을 지나니 고무매트와 야자매트가 깔린 숲길이 나왔다. 매트 상태가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게 느껴졌는데, 상당히 최근에 깔아놓은 듯했다. 덕분에 편했지만, 한편으론 너무 푹신한 촉감에 이질감도 느껴졌다. 산을 오를수록 완만했던 길은 점점 가팔라졌다. 이는 정상에 거의 도달했다는 신호였다. 짙은 구름으로 인해 회색빛을 띤 하늘만큼 마을과 바다도 생기를 약간 잃은 색감이었지만, 섬의 거칠고도 아름다운 자태는 가감 없이 그대로였다.
엄바위장승
돈대산으로 향하는 길
돈대산에서 바라본 풍경(신양리)
돈대산에서 바라본 풍경(묵리)
바다 너머에는 추자도를 둘러싼 크고 작은 부속 섬들이 보였다.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제외하고 총 40개의 섬이 더 있는데, 특히 추자도의 북동쪽으로 그 수가 많다. 대부분 무인도이지만, 횡간도와 추포도는 현재도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추자도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축구선수 지동원인데, 그가 이곳 출신인 건 알았지만 정확히 어디인지는 뒤늦게서야 알았다. 그가 나고 자란 곳이 바로 추포도이다. 아담한 이 섬엔 과거에는 몇 가구가 거주해 분교도 있었으나, 지금은 단 한 가족만이 지내고 있다고 한다. 추포도를 빤히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저 조그만 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국가 대표가 나왔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무인도가 될지도 모르니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추자도의 부속 섬들. 멀리 보이는 길쭉한 섬이 횡간도이다.
지금은 단 한 가족만이 머무는 섬, 추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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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대산
정상에서 경치를 마음껏 즐기고, 걸어가던 방향 그대로 묵리쪽으로 내려가니 작은 교차로가 나왔다. 올레길이 네 방향으로 갈라지는 사거리이다. 추자대교까지 간 다음 한 바퀴를 돌아 묵리로 이동해 여행을 이어나가도 되지만, 나는 바로 묵리로 가는 쪽을 택했다. 목이 너무 마른 탓이 컸다. 마을로 내려와 물을 사서 목부터 축였다. 숙소에서 나올 때 깜박하고 물을 안 챙겼는데, 예초리엔 슈퍼가 없어 꽤 혼났다. 묵리에는 작은 슈퍼가 하나 있어 물을 살 수 있었다. 목을 시원하게 축이고 다시 마을을 빠져나와 해안도로를 따라 걸었다. 갯바위엔 낚시꾼 몇 명이 그들만의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묵리 교차로
묵리
추자도는 특히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많은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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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리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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