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꽃 상소문
이상구
그날 그 서러움이 떠올린 사랑인지
꽃샘추위 바람이 복수처럼 몰려온 날
봄으로 가는 길목이
거꾸로 휘어진다
피고 또 지는 것도 정해진 운명일까
안마당에 들지 못한 서러운 생이지만
담장을 기웃거린 오후
우듬지에 올리고
그냥 아주 없는 듯 살자고 다짐하며
깊은 산 끝자락에 불지른 가슴으로
날아온 햇살의 문장 속에
붉게 몸을 던지는
ㅡ 《성파시조문학》(2025, 제3호)
카페 게시글
시조 감상
명자꽃 상소문 / 이상구
김수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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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
25.08.26 08:4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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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좋은 작품에 1연 종장의 첫 구가 과연 시조 형식에 맞는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봄으로 가는 / 길목이 로 5 / 3으로 읽혀서 그런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