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이어 폭우가 쏟아지는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가뭄해갈은 뒷전이고 이제 홍수 피해를 걱정해야할 판이다. 7월에 들어서자마자 올해 첫
태풍 ‘난마돌’이 대만 남단 해양에서 발생해 우리나라로 접근했다. 지난해 태풍 차바로 입은 피해복구를 끝내기도 전에 또 다시 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일본열도로 빠져나갔다. 보통 태풍은 여름 끝자락이나 가을에 발생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는데 최근에는
발생시기가 이번처럼 일정치 않다.
문제는 앞으로 이런 태풍이 수시로 한반도를 향해 올 것이라는 점이다. 기상청도 올해 초 예측치 못한 태풍이 예년에 비해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울산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차바 같은 유형이 또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긴데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차바로 울산은 3명의 사망자, 2천7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6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이후 복구에만 1천 272억 원이
투입됐다.
피해를 입은 시설 823곳은 복구가 완료됐지만, 복구공사가 아직 시작되지 못하고 설계중이거나 입찰중인 곳이 6곳, 재해복구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 67곳이나 된다. 공사를 시작하지 못한 대표적인 곳은 북구 신명천과 울주군 점촌교, 보은천, 동천교 등 비교적 피해가 컸던
지역들이다, 울산시는 복구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태풍 차바로 워낙 큰 피해를 입어 설계기간이 길어지고 복구 속도도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사 중인 곳은 대부분 소규모로 현재는 거의 준공단계에 있고, 대형 재해복구 사업장은 내년까지 진행돼야 할 것
같다”말했다.
울산시 관계자의 말처럼 사전대비도 대비지만 문제는 게릴라성 집중호우 발생이다. 게릴라성 호우는 많은 비가 쏟아질 것이란 기상청의
예보에도 언제 어디에 어떻게 쏟아질지 예측이 어려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기상이변이 심해질 것이라는 것과
우리나라도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상예측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철저한 사전점검과 대비로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
기사입력: 2017/07/04 [15:15]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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