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목요일] 사도행전 20장 1~16절

[김현준]

<사도행전 20장>

1  소요가 그치매  바울은 제자들을 불러 권한 후에 작별하고 떠나  마게도냐로 가니라
2  그 지방으로 다녀가며 여러 말로 제자들에게 권하고  헬라에 이르러
3  거기 석 달 동안 있다가 배 타고  수리아로 가고자 할 그 때에  유대인들이 자기를 해하려고 공모하므로  마게도냐 를 거쳐 돌아가기로 작정하니
4  아시아까지 함께 가는 자는  베뢰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와  세군도와 더베 사람 가이오와 및 디모데와  아시아 사람 두기고와 드로비모라
5  그들은 먼저 가서  드로아에서 우리를 기다리더라
6  우리는 무교절 후에  빌립보에서 배로 떠나 닷새 만에  드로아에 있는 그들에게 가서 이레를 머무니라
7  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그들에게 강론할새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
8  우리가 모인 윗다락에 등불을 많이 켰는데
9  유두고라 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 앉아 있다가 깊이 졸더니  바울 이 강론하기를 더 오래 하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 층에서 떨어지거늘 일으켜보니 죽었는지라
10  바울이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고 말하되 떠들지 말라 생명이 그에게 있다 하고
11  올라가 떡을 떼어 먹고 오랫동안 곧 날이 새기까지 이야기하고 떠나니라
12  사람들이 살아난 청년을 데리고 가서 적지 않게 위로를 받았더라
13  우리는 앞서 배를 타고 앗소에서  바울을 태우려고 그리로 가니 이는  바울이 걸어서 가고자 하여 그렇게 정하여 준 것이라
14  바울이 앗소에서 우리를 만나니 우리가 배에 태우고 미둘레네로 가서
15  거기서 떠나 이튿날  기오  앞에 오고 그 이튿날  사모에 들르고 또 그 다음 날  밀레도에 이르니라
16  바울이  아시아에서 지체하지 않기 위하여  에베소를 지나 배 타고 가기로 작정하였으니 이는 될 수 있는 대로 오순절 안에  예루살렘에 이르려고 급히 감이러라

<설교>

사도행전 20장은 바울이 에베소를 떠나 마게도냐와 아가야 지역을 경유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과정입니다.

바울은 데메드리오의 소요가 그치자 에베소를 떠나 마게도냐로 갔습니다. 마게도냐에 도착하여 2차 선교 여행 중에 세운 교회들(빌립보, 데살로니가, 베뢰아)을 방문하면서 제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했습니다.

성도들을 말씀으로 격려하여 굳게 세우는 일은 교회가 항상 힘써야 할 일입니다. 실족하지 않도록 서로 위로하고 권면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서로를 돌보고 말씀으로 격려하여 굳게 세우는 일을 항상 우선순위에 두어야 합니다.

바울은 그리스에서 3개월을 보내고 배를 타고 수리아로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이 그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다는 말을 듣고 마게도냐를 거쳐 돌아가기로 여정을 바꾸었습니다.

이 여정에 소바더, 아리스다고, 세군도, 가이오, 디모데, 두기고, 드로비모 일곱 사람이 동행했습니다.

그들은 바울이 세 번의 선교 여행 동안 세운 교회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입니다. 바울이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해 각 지역 교회에서 모금한 구제헌금을 전달하러 가는 여정 동안 바울을 수행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바울의 여정이 실패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마게도냐에서 빌립보, 드로아, 밀레도를 거쳐 가면서 많은 신자를 얻게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음모가 없었다면 바울이 밀레도에서 에베소 장로들과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의 악한 의도와 계획까지도 선한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우리의 생각과 다르게 진행되더라도 낙심하지 맙시다. 하나님은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상황까지도 사용하셔서 자신의 뜻과 목적을 이루십니다. 여기에 우리의 위로와 소망이 있습니다.

바울 일행은 드로아에서 7일 동안 머무르면서 성도들과 교제했습니다. 그곳을 떠나기 전날 밤에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드로아에 있던 제자들이 떡을 떼고 바울의 설교를 듣기 위해 함께 모였습니다.

바울의 설교는 밤중까지 계속되었는데 창문에 걸터앉아있던 유두고라는 청년이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3층에서 떨어져 죽었습니다.

개역개정 성경에 ‘청년’이라는 번역한 단어는 ‘종’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아마도 유두고는 주인을 섬기는 종의 신분이었을 겁니다. 하루 종일 일하고 지친 상태에서 예배에 참여했을 겁니다. 말씀 듣기를 사모하여 늦은 시간까지 졸음을 참아가며 설교를 들었습니다.

바울은 내려가서 유두고의 시신 위에 엎드려 그 몸을 끌어안고 “소란을 피우지 말라 아직 살아 있다”고 말하자 유두고가 살아났습니다.

이런 행동은 엘리야가 사렙다 과부의 아들을 다시 살릴 때처럼(왕상 17:21), 엘리사가 수넴 여인의 아들을 다시 살릴 때와(왕하 4:34) 비슷합니다.

사람들은 살아난 유두고를 집으로 데리고 가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안식후 첫날과 성찬이 있던 날에 유두고가 살아난 것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한 신자의 죽음과 부활을 보여줍니다.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이 죽은 유두고에게 임하여 생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제 시작하는 드로아 교회에 죽은 유두고를 살리셔서 위로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동참한 자들입니다. 예배와 성찬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맛보고 경험하길 주님의 이름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