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34 h i d e [11] 허튼욕망 03/19 98
# taiji & hide
>>[바라고있지않아?]
[..뭘?]
>>[그 공간으로 데려가주길..]
[아니, 이젠.. 더이상은 아냐..]
>>[넌 이곳에서 음악을 만들수가 없어.. 그때처럼.. 니 머릿
속은 비어있어..]
* * *
1집활동 후 나는 슬럼프에 빠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랩댄스" "서태지신드롬"이라는 수식어
...그리고 우릴 사랑해주는 아이들앞에 나는 더이상 음악을 내
밀수 없을거 같았다.
짧아져 가는 연필..
이렇게 가다가는 쥘수없을만큼 짧아져서 더이상은 필요없는 연
필처럼 나는 버려질것이다..
머릿속엔 하루에 수십개는 떠오르던 멜로디와 리듬이 산사히
조각나 음표하나하나가 부숴져갔다.
[... 양군.. 나야]
[어! 음악 만든다고 전화도 하지말라고 하더니, 무슨일이야
~]
[...양군.. 우리.. 2집.. 나올수있을까?]
[무슨 소리야- 야 서태지.. 듣고있어? 야- 서태지!]
장난을 치던 현석의 목소리가 곧 딱딱하게 경직되고만다.
[...]
[대답해봐]
[나... 아무것도 떠오르지않아..]
나는 힘이 들때 현석에게 전화했다.
그때마다 현석은 무슨말이든 해가며.. 여행이라도 가자며 어떻
게든 날 위로하려했다.
하지만 내 머릿속은 텅 비어있고, 점점 소모되어 없어져버릴
내 능력에 대한 공포에 신경성위염은 점점 더 심해졌다.
[양군, 미안해... 나..때문에]
>>[걱정할거 없어.. 내가 도와줄게]
.
.
전화를 통해 들린 목소리는 현석의 것이 아니었다.
.
.
.
누구?_
누구?_
누구?_
누구?_
누구?_
물음? 아니.. 난 답을 알고있다. - 그는 다른 나, 현성이다
>>[넌.. 조용한 곳이 필요해.. 조용하게 음악말고는 아무것
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곳.. 지금 원하고있잖아..]
.
.
.
.
.
대화_
대화_
대화_
대화_
대화_
그리고..
언젠가 경험한 적이 있는 검은 공간
[어쩌려는거야?]
>>[네게 도움을 주려는거야, 넌 조용한곳을 원했고 나는 그곳
으로 데려와준거야..]
[...]
>>[넌 거기서 음악만 만들고있으면돼.. 나도 음악을 만들고있
을거야.. 내가 만든것을 니것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니가 알
고있듯이.. 어차피 난 너니까..]
어두운 공간에서의 시간은 아주 더디게 흘렀다.
지루함_
지루함_
지루함_
지루함_
지루함_
아찔함_
아찔함_
아찔함_
아찔함_
아찔함_
[현철아! 현철아.. 눈좀 떠봐.. 현철아!]
내가 깨어난 곳은 또.. 병원이었다.
[너 이러면 어쩌니.. 그렇게 밥도 안먹고, 물도 안마시고..
위도 안좋은애가.. 흑흑.. 니가 아무리 음악을 한다고 해
도.. 니가 이러면.. 이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 거니]
엄마, 내 앞에 엄마가 울고있었다.
똑.. 똑.. 똑.. 규칙적인 떨림
내팔뚝에 꽃힌 굵은 주사바늘을 통해 투명한 액체가 흘러들었
다.
[정현철씨 보호자세요? 정현철씨 지금 영양제 투여중이구요.
약 1시간쯤 있으면 다 들어갈거예요.. 그때쯤 다시 들어오겠
습니다. 환자가 안정을 취할수 있게 조용히 해주세요]
손에 차트를 들고온 여자가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는 죄인인냥 고개를 숙인채 가만가만 듣기만 했다.
병실안에 여자가 나가면서 "정말 서태지야-"라고 동료들에게
말한 소리가 머리속에 파고들어 윙윙거렸다.
하지만 검은 공간속에서 만들어낸 음악은 또렷하게 남아있어
입안에서 웅얼거려질 정도였다.
[엄마, 나 펜이랑 종이좀 갖다줘..]
[...]
[그리고.. 혹시.. 내 근처에 악보..있었어?]
[...]
[엄-마!]
[펜이랑.. 종이를 갖다달라고? 넌..넌.. 어떻게.. 그
런..!]
[...엄마..]
[너 쓰러졌을때.. 책상에 10장쯤 올려져있더라..]
음악을 만들었다_
음악이 만들어졌다_
음악을 만들었다_
음악이 만들어졌다_
.
.
.
현성이가.. 음악을 만들어놓았다..
아직도 퀭한 얼굴로 음악 얘기 부터 꺼내는 내가 야속한지 엄
마는 원망과 애처로움의 눈길을 보냈다.
[넌 깨어나자 마자.. 아빠랑.. 엄마랑.. 누나랑 얼마나 걱정
한지 알아?]
[..엄마.. 나.. 음악하는게.. 이렇게 힘들고 어렵고.. 싫어
본적이 없어.. 하지만.. 나.. 우리 애들 실망시킬순 없어]
1주일 후 나는 병원을 나올수 있었다.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책상앞에 섰다.
악보다_ 내손으로/현성의 손으로 쓰여진..
음악이다_ 내가/현성이가 만든
힙합? 언젠가 인상깊게 들어보곤 꼭 만들어보리라 다짐했던 힙
합이다_ 내가/현성이가 좋아하는
머릿속에 맴돌기만 하고 정리 되지않던 멜로디다.. 그 리듬이
다_ 내가/현성이가 기억하는..
현성이는 또다른 나다_
그후로도 음악을 만들때쯤이 되면 현성이 찾아왔다
어쩌면 나는..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내가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내 나를 데려갔고..
때때론 내가 잊어버린, 지나쳐버린 멜로디며 리듬을 만들어냈
다
나는..
그쯤 나는.. 매일 악몽을 꾸고있었다
"모든 음악을 당신이 만들었다고?"하는 경멸의 말을 퍼붓는 사
람들이 나타났고
"음악가? 니가? 아니면 내가? 누구? 너는 세상으로부터 도망
쳐 노래를 만드는 도망자일 뿐이야" 현성의 비웃음 섞인 말들
이 들려왔다.
[이젠.. 나 혼자해야겠어]
>>[왜 또 그러는거야.. 몇번을 말해야알겠어.. 난 너야!]
[아니, 넌 정현성이야.. 이미 죽은지 15년이 넘은 내 동
생!]
>>[죽어? 아니.. 형~ 이거봐.. 나 이렇게 살아있잖아.. 바
로 형 속에...]
[아니야.. 아니야.. 제발.. 좀.. 넌 어쩌면 내가 만든 허상
에 불과하지도 몰라]
>>[허상? 형- 들어봐.. 내 목소리가 가짜야? 너도 지금 듣고
있잖아.. 나 이렇게 살아있잖아.. 단지 네속안에 함께 살고있
다는 것뿐이야.. 정현철이랑 정현성.. 두 사람이 정현철이라
는 몸에 같이 살고있을뿐이라고]
현성의 외침은..
"서태지"라는 몸은 "정현철"과 "정현성"이 함께 쓰는 것이라
고 말하고 있었다
"정현철"만의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말하고있었다
그리고.. 잊혀지지않는 그날이 왔다.
[형, 얼굴이 많이 안좋아보여]
[현수야.. 나.. 요즘에는 니가 준 약이.. 잘 말을듣지않아]
[응? 그 안정제...? 왜? 이상해?]
[아니, 얼마전까지만 해도 약을 먹으면 깊게 잠들수가 있었는
데.. 현성이 목소리는 듣지않아도 됐었는데.. 이젠 아냐..
계속 소리가 들려]
[형이 너무 예민해진거 아닐까?]
[글쎄.. 그런걸까? 그런.. 거겠지?]
마침내는 현수가 갖다주던 약마저.. 내말을 듣지않게되었다.
나는 자주 정신을 잃었고, 검은 공간에 갖히게되었다.
* * *
[형, 형.. 형.. 일어나봐]
>>[...정...현...수?]
[형.. 어떻게된거야.. 또 정신..잃은거야?]
>>[아니, 난 지금 정신을 차린거야- 이번에는 아주 긴 시간
이 될거같아]
[?]
>>[왜 모를것같다는 표정을 짓고있는거야.. 나야.. 정.현.
성]
...
나는.. 검은공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 2007.12.05
[준원씨 오랜만예요]
[정말이요.. 별일 없던거죠?]
FBI사람들 사이의 어색한 인사..
사고가 많은 직업이기에 "잘지냈죠?"라는 인사는 다른 사람들
과는 또다른 의미를 갖는다
[준원씨, 사건은 이제 다 풀린건가요?]
[.. 그래요- 닥터가 도와준덕분에!]
[^^ 아녜요.. 준원씨가 한국까지 갖다오면서 열심히 한걸
요..]
준원은 한국을 갔다온 이후로 계속 들떠있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기전 입양센터에 들러 자신의 부모
를 찾을수있도록 수속을 밟아놨다.
[오- 서태지말고도 다른 일 하나? 짧은 기간이었는데 여유가
있었네요?]
[네.. 장례식장에서 사건의 갈피를 잡은이후로는 좀 여유있
게 조사할수 있었어요]
[그래서.. 사건결과 발표는 언젠가요? 서태지사망사건.. 기자
회견 같은거.. 한다고 안했어요?]
[맞아요.. 12월 12일, 딱 일주일 남았네요]
욕. 망. 대. 사. 죄
죄송합니다.. 이번편은 지난번에 올린이후로 1주일이 넘은 오늘에서야 올리네요.. ㅡ,.ㅡ
기다려주신 분들이 있었다면 정말 죄송하구여..
담편은 빨리 올릴테니 용서해주세여~
(여기서 갑자기 드는 걱정: 언제나 복잡지루 -_-한 스토리로 지난번 편을 다 까먹으셨을까 걱정됨~~ 자자.. 뒤로 버튼을 클릭해서 전편도 읽어주자구여 -_-<<뻔뻔욕망)
font color=black
if로
태지사랑하는아이
바다를 꿈꾸는 아이
울태지매니아
forever....
분홍이
태지그림자*^^*
지존그자체태지
태지꼬무줄 *^^*
★레미★
웅이는 조유감 동생!!바꿨징~헤헤^^
☜태지필승☞
구여블태지-
한참을 생각하는 바람
고맙습니다..
이번편에도 스페샬땡쓰 안쓰고 지나가는 욕망 용서해주셈
계속 바쁜일 & 안좋은 일로.. 소설이랑 땡쓰투를 같이 써나갈 시간이 없어서요..
"몰아주기"로 땡쓰투 준비중예여.. 모두들한테 편지로 기-일게 쓸테니깐 미워하진 말구요 ^^;
금 빨리올라올 담편 기둘려주셈~
슈슈슝-(돌피하기 위해 급히 달아나는.. -_-)
감상주신분덜~~~~~
*..''영원태지''..*
[오아시스]사리
사파이어
3분 감사합니다!!!
님들 글에 리프리 달게써요~ 흐할할할..
그리구 태지마누라님!! 리프리 왜 안다라써요~~(하하.. 챙긴다.. 흐하하하.. ㅡ.ㅡ;;;)
감상 주셔사 감사합니다!
열씨미 퍼올게요....
근데.. 요즘에 욕망어냐가.. 힘들어서.. ㅜ,.ㅜ
소설이.. 정말 뜨음~~~~~~~ 해요
13편까지 나왔담니다!!
그리고..!!!!
감상들내놔!!!!!!!!!!!! 이사람들아!!!!! ㅡㅡ^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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