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쉽지 않은 길이었어.
고 삼 아들에 요즘 힘든 남편에,
두달전엔 상황이 이럴줄 모르고 잘풀리려니 하고 예약한거라 정작 일본 갈 날짜가 다가오니
남편은 편하게 즐기고 오라는데 주부입장에 어빠한테 미안 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초행길 긴장도 은근 스트레스였나봐.
가기 며칠 전부터 불면증에 잠을 계속 못잤거든.
그 상태에서 한시간 정도 눈붙이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갔으니 체력이 정말 걱정 되더라고.
그래서 비행기 타고 좀 잘까 싶었는데, 정신이 말똥말똥 잠이 안와.
좌우간 역시나 일본어 전혀 안되시는 슈퍼님과 일본어 단어 몇개 알아듣는 나랑 둘이서 나리타에 내렸어.
거기서부터 시련이 시작되었지. 입국 심사 줄서는 거 부터 우왕 좌왕에,
리무진을 타야 되는데 아이디어 뱅크 앤진이 카톡으로 그렇게 설명을 해주는데도 필요없는 표를 끊기도하고 이리 저리 무지헤맸어. 11시 도착해서 리무진 타는것 까지 두시간을 헤매 버렸지.
어찌 어찌 리무진 타고 도쿄역에 내렸어. 걸어서 10분 안되든 거리더만. 처음 가는길 되도 않는 일본어로 물어가며 가려니 무지 먼거 같어. 그호텔이 야에스후지야 호텔이었거든. 나는 그래서 야에스 호텔이라고 생각하고 야에스 호텔 어디냐고 물었더니만 그 동네 이름이 야에스인거야. 모든 건물에 야에스가 붙었더라고. 한마디로 명동갈비, 명동은행, 명동현대 자동차 하는것처럼.
나중엔 후지야 호텔을 찾아서 좌우간 잘 도착했지. 슈퍼동팬은 다른 호텔인데 거길 다시 찾아 갈 엄두가 안 나서 일단 내방에 짐 풀고 기다리고 계시던 비기분을 드디어 만났지.
어찌나 반갑고 말이 잘 통하던지. 동방신기를 알게 되어서 좋다고 느꼈던것중 하나가 동방신기를 매개로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다는건데,
이 비기분들과의 인연이야 말로 동방이 아니면 절대 맺어질 이유가 없는 정말 귀한 인연이 아닌가 싶어. 특히나 동방이들을 많이 사랑하는 비기분들은 그만큼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서 카아라는 이유만으로 정말 기쁘고 반갑게 우리를 맞아 주셨지.
내가 좀 아기자기한 맛이 없는건지 그분은 정말 아기자기 하시더라. 조그마한 곰돌이 인형을 만들어서 승신 티를 입혀서 가방에 달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등판엔 유노윤호 최강창민 이름도 써놨어.^^
그리고 그 콘서트 띠지 있잖아. 콘서트 중에 프리미엄석으로만 쏟아지는 윤호 창민이 메세지랑 사인있는띠지.
그걸로 굿즈를 만드셨는데 너무 이쁜거야. 나도 꼭 내손으로 궂즈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어.^^
이제 그분 뒤를 졸졸 따라서 점심 먹고 돔으로 갔지. 일본은 참 깨끗하고 사람들도 친절 하더라. 가기전엔 많이 걱정했었는데 비기분이 데리고 다녀주고 큰길로만 다니니 위험한건 없더라고.^^
돔에 가서 앤진을 만나기로 했는데 전화를 하면서 옆을 보니 역시나 전화를 받으며 앤진이 반대방향에서 오고 있는거야. 이런 신기한 일이. 둘다 깜짝 놀랬잖어. 돔이 정말 넓고 출구도 많아서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데 난 기적을 보았다네.ㅎㅎㅎㅎㅎ
돔에 가서 가장 먼저 보았던게 도쿄 돔 앞에 있는 도쿄돔 호텔 창문 가득 붙어있던TVXQ 글자들. 그걸 찍었어야 하는데 그때 이미 내폰은 베터리 바닥, 호텔에서 베터리를 바꿨어야 되는데 정신없어 베터리도 안바꾸고 망원경도 챙긴다면서 안챙기고ㅠㅠㅠ
내정신이 아니었어.
좌우간 그창에 붙어 있던 동방팬들의 흔적이 무척 신기하고 놀라웠었어.
그리고 사람들이 굿즈를 정말 많이들고 있었다는거. 굿즈 옷은 그냥 입는 모습을 못봤어. 전부 반짝이로 리폼을 해놨는데 정말 이쁘더라. 일본팬분들은 우리랑 많이 다르더라. 정말 아기자기해. 굿즈 티를 리폼해서 입는건 뭐 흔하고 동방이들 코스하고있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봤어. 이번 타임콘 브링크 의상 입고 있는 아가씨도 있고 휴머 노이드 의상도 보이고 확실히 우리랑은 조금 다르더라. 근데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거기서 다른 동팬들을 더 만나기로 했는데 만날수가 없는거야.
어쩌겠어. 시간되어서 들어 갔지. 16일 콘서트 자리는 좀 멀었어.
근데 멀고 가깝고 큰 의미가 없었던게 동방이들 생 목소리로 노래 하는 노래 소리 듣는것만으로도 너무 좋더라고.
이게 도데체 얼마만에 들어 보는 목소리인지. 얼굴은 전광판으로 보아 가며 동방이들 노래 소리 듣고 있는데 우리 동방이들 노래 너무 잘하는거야.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이 총각들이 아마 어디서 연습하나봐. 어쩜 그렇게 웃는게 이쁜지. 음성 녹음 듣다가 꺄악 소리나는건
동방이들이 씩 웃는 모습이 전광판에 잡혀서 그런거여. 이뻐도 그리 이쁠수가 없더라구.
그리고 노래 중간 중간에 워째 그리 이쁜짓들을 하는지. 잘생긴 총각들이 웃어도 이쁘고 싸나이 다운 표정을 지어도 멋지고, 근데 노래가 아니라면 좀 아쉬울텐데 노래는 더멋지고 거기에 춤은 더 말할게 뭐있어.
이러니 동방 팬들은 한번 빠지면 헤어 나기가 어렵고 라이트 팬이 없다는 말이 맞어.
라이트로 슬쩍 슬쩍 좋아하기엔 총각들이 너무 멋지다.
그리고 확실히 동방이들 노래는 보고 들을때 더 멋진게 맞어. 시디만 듣던 동방수니 그 무대를 한번 보고 나면
또 그 무대를 찾아 헤매게 되어 있어. 확실히 보고 듣는 음악 맞고 그건 누구보다도 경쟁력 있는 무대가 아닐까 싶어.
처음 fated 들을때도 생각했었는데 노래가 참 웅장하잖아.
그 음악이 좍 깔리면서 애들이 등장하는데, 이미 몇번씩 본 비기들이 많은거겠지. 동방이들이 언제 나올지 다 아는거야.
소리가 미리 꺄악 들리면서 애들이 움직이는거지. 또 소리가 꺄악 들리면 망또를 촥 벗어서 던지는거여.ㅎㅎㅎㅎㅎㅎ
하나 하나 만들어진 동작도 멋지지만 거기에 곁들여지는 디테일한 표정들이 또 멋지니까, 다들 한마음 한뜻으로
소리치며 라이트도 하나만 가지고 있는게 아냐.너댓개씩 한 손에 쥐고 흔드니까 레드오션의 기운이라는게
장난 아닌데 동방이들은 익숙한 그 레드오션에서 맘껏 춤추고 노래하고 팬들의 사랑을 충분히 즐기는거 같더라.
동방이들의 공연이라는게 동방이들만 멋진 춤을 추고 노래 부르고 끝나는게 아니고 함께 호응하는 팬들과 같이 만드는 무대 같았어. 일본 관객들 호응이 적니 어쩌니 하는데 적어도 동방 팬들에게는 해당되는 애기는 아니었고 동방팬들은 많이 즐겨봤기 때문에
더 자연스럽게 가수와 팬이 하나의 무대를 만드는거 같더라. 사실 좀 많이 부러웠어.
우리 카시오페아들은 동방이들과 함께 즐긴다기 보다는 너무 목마른 동방신기에 환호하기 바쁘잖아.
오랜 시간 기다렸다 한번씩 보게되는 동방이들은 참 야속타 할만큼 짧은 시간이지.
작년 톤 콘서트 올해 타임 콘서트 모두 몇번이야. 비기들은 보기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볼 수 있는데
2011년 동방이들 컴백하고 캐치콘 이틀.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부족하다구.
그렇다고 한국에서 투어 돌자고 떼부릴수도 없고.
비기들과 토호신기를 외치는데 부럽고도 부럽더라.
외국에서도 사랑받는 동방이들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5만5천명의 팬들에게 사랑받는 느낌이란 어떤걸까.
둘의 표정이 행복해 보이는것도 좋고 또 둘의 호흡이 착착 잘 맞는것도 좋드라.
토크라는게 둘이 같은 말만 해서도 안되고 치고 받고가 되어야 되잖아. 내가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비기들 웃음 포인트 보니 둘이 호흡이 잘 맞는거 같더라고.
안맞으면 그게 이상하지.
댄스곡 서너곡 그다음 발라드 서너곡 그리고 영상 토크,댄스메버 소개, 밴드멤버 소개,
그리고 댄스, 발라드 토크 그런 순이었던거 같아.
둘이서 3시간 30분 정도 되는 시간을 완벽하게 카바하더라.
특히나 동방팬들은 비기나 카아나 다들 질투들이 많고 오직 동방이들만 보길 바래서 다른 엠시 투입되는거 바라지도 않을거고
또 다른 게스트한테 시간 빼기는것도 바라지 않을테니까. 사실 어떤 게스트가 오면 그만큼 대단한 무대를 보여주겠느냔 말이지.
오로지 둘이서만 만들어가는 무대는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특별한거 같아.
일요일날엔 대충 생각나는게 윤호가 야구 방망이로 공 쳐서 올려 보낸거 그리고 창민이 그 원반 머리에 쌓아 올리며 중심 잡던거,
당연하지 체조에서 윤호가 가위 바위 보해서 주먹을 창민이 가위에 밀어 넣었다고 옆에서 그랬지.
그리고 이쁘게 웃던거, 보고도 기억이 많이 안난다는건 정말 아까운 일이야.
그래도 이날은 공연이 하루가 더 남았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었지.ㅎㅎㅎㅎㅎ
제발 일본어 알아듣는 동팬들 토크 좀 번역 좀 해서 올려 도.^^
자세한 후기는 누군가 또 올려줄겨.^^
난 좌우간 보긴 봤는데 자세히는 기억 안난다는거, 동방이들 목소리 듣는거 좋았고 발라드 너무 잘 부르고 댄스곡은
기회 있거든 꼭 한번은 직접 보라는거.
그렇게 방방 뛰는 무대 끝나고 동팬들 만나기로 했는지,
일단 다른 동팬들은 숙소가 거의 비슷하고 나만 좀 떨어져 있었는데 슈퍼 동팬의 짐이 나에게 있어서
길 잘 아는 앤진이 슈퍼 동팬의 짐을 가지고 나랑 함께 다들 모여 있는 동네로 가기로 했었어.
근데 호텔에 와서 침대에 딱 앉게 되니 우와 도저히 못 움직이겠더라고.
내가 그동안 뭔 힘으로 버텼는지. 그래서 난 못가고 나 빼고 정모했다.ㅎㅎㅎㅎㅎㅎ
비기분도 함께 두어시간 맥도날드에서 즐겁게 얘기꽃을 피웠다 하더라고.
울 카페에 능력자들이 많아서 일본어 잘 하는 동팬들 많거든.
동방팬질 목숨걸고 3년이면 일본어는 저절로 된다는 전설이 있더만.^^
좌우간 난 그길로 겨우 씻고 자리에 누워서 눈을 감았다 떴더니 아침이 밝았더라고.
정말 그렇게 피곤해 본것도 간만이었어.
그렇게 하루가 끝나고 그 다음날이 되었다네.
그 다음날은 내일 올려줄께.^^
이날은 정신이 조금 더 말짱해서 또다른 경험이었음.ㅎㅎㅎㅎㅎㅎ
첫댓글 생생한 후기 좋다 2편 기대할께^^
초행길에 수고 많았네 ...
그래도 콘서트는 넘넘 좋았던 기분이 느껴지네 ..
나도 안타까운것이 열심히 뇌리에 새겨넣어도 ...기억이 희미하다는거 ..
그런데 ..그다지 관심없는 콘서트나 연예인은 세세히 기억난다는 이 함정 ㅠㅠ;;
성이랑 걱정했었는데 자알 다녀온거같아 기쁘다^*^ 역시 둘공연은 진리였어..닛산도 가고픈게 문제다..ㅠㅠㅠ
요래 짧은걸로 설마 퉁치려는건 아니지???? 후기를 써주시오 써주시오!!
기대하던 후기다~~~~~
윤호랑 창민이가 55,000의 팬들이랑 즐기는게 느껴지더라. 10년차 아이돌이 갖는 카리스마와 여유, 둘의 호흡도 좋아
비기에 비해 악으로 응원하는 카아!
다른 게스트나 엠씨의 필요성을 모르는 비기와 카아!
이 부분, 동감도 되고 웃겨ㅎㅎㅎ
헤헤 근데 난 우리 엄청 헤메며 다녔던거도 지금 생각하니 재밌다
두 할매들이 공항 입국 심사줄 설 때 다른 줄에 비해
사람이 적어 보이기에 그 줄에 서있었는데 그게 내국인 줄이었던거ㅋㅋ
부랴 부랴 제대로 줄 찾아 섰을때는 거의 끝이라
한참을 기다려 통과
거의 두시간이 홀랑 지나가 버림
아궁 그런거도 추억이지 귀한 기억으로 남을거임..ㅎㅎ 슈퍼님도 후기를 써주시오....써주시오!!!
아... 어느후기보다 양질의 후기네 성이랑님 여정을 따라 같이 갔다온듯한... 2부가 잇다하니 더 기대기대...
배아프고 부럽고 .. 엉엉
후기는 감사감사
fated, y3k, blink 꼭 보고싶은뎅 내꿈아 이루어져라~~~
후기 잘 봤어요^^ 2부도 기대 합니다잉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