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순, 씀바귀 막 뜯어 무친 거, 달래간장 등 봄나물류, 개고기 수육, 소 혀(우설), 돼지 갈매기살 날 거, 돼지 비계 무침(생 거), 양 갈비살 구이, 참치 머리, 곰치탕, 요즘 사과, 홍시,,,,
죽기 전에 먹어야할 음식은 아니지만 요즘 먹었으면 하는 것들입니다. 엊그제 미국의 한 인터넷 매체에서 죽기 전에 꼭 먹어야할 25가지 음식을 발표했다고 하는데 거기 보니 제가 아는 것은 몇 가지 안 되고 또 그것들이 무슨 맛인지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미국 최대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가 7일(현지시간) `당신이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음식 25가지`를 밝혔는데 아래 순서는 이 매체가 소개한 것을 그대로 나열한 것입니다.
1. 르뱅 베이커리(Levain Bakery)의 초콜릿 칩 쿠키
2. 스위트브레드(Sweetbreads·어린 양 등의 췌장 또는 흉선)
3. 직접 오븐에 구운 로스트 치킨
4. 랍스터 롤(랍스터 혹은 왕새우에 마요네즈를 넣어 만든 샐러드)
5. 인스턴트가 아닌 진짜 라면
6. 카페 뒤 몽드(Cafe Du Monde)의 베니에(Beignet·설탕가루가 뿌려진 프랑스식 도넛)
7. 라클렛(Raclette·삶은 감자에 녹인 치즈로 맛을 낸 스위스식 요리)
8. 직접 만든 마요네즈를 뿌린 프렌치프라이
9. 피멘토 치즈(체다 치즈 혹은 가공 치즈에 빨간 피망과 마요네즈를 넣어 만든 요리)
10. 군밤
11. 세비체(Ceviche·해산물에 잘게 다진 채소와 레몬즙을 넣은 페루식 요리)
12. 레스토랑에서 먹는 아침 식사
13. 돌솥 비빔밥
14. 죠스(Joe`s)의 스톤크랩(Stone Crabs·바위게에 머스타드소스를 넣어 만든 미국 마이애미 요리)
15. 밭에서 바로 딴 신선한 딸기
16. 라르도(Lardo·돼지 등지방으로 만든 이탈리아식 베이컨)
17. 진짜 메이플시럽을 곁들인 펜케이크 혹은 프렌치토스, 와플
18. 신선한 리코타 치즈
19. 스테이크 타르타르(다진 생쇠고기에 날달걀을 넣은 요리, 우리 육회와 비슷)
20. 타르틴 베이커리(Tartine Bakery)의 초콜릿 크루아상
21. 직접 만든 신선한 휘핑크림
22. 껍질을 갈라 바로 먹는 (해스) 아보카도
23. 뉴욕 베이커리인 스포리아(Sfoglia)의 식빵
24. 토마토 스프와 구운 치즈
25. 타말레(Tamales·마사(masa)로 불리는 옥수수 가루로 만든 도우에 소고기, 채소 등의 속을 넣어 만든 빵을 옥수수껍질에 싼 멕시코식 요리)
위에서 제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군밤과 돌솥비빔밥, 밭에서 딴 신선한 딸기인데 저건 저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겁니다. 그밖의 것들은 무슨 맛인지 알 수도 없고 또 어디서 어떻게 구해서 먹는지도 모릅니다.
요즘 젊은 애들이나 신식인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모르지만 저 같은 사람은 눈앞에 가져다 놓아도 모르겠고, 또 이름도 외우기가 힘들어서 어디가 시키기도 어려울 거 같습니다. 아는 게 힘도 되지만 모르는 게 약도 되는 세상이라 저런 이상한 이름들은 알지 못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겁니다. 중국 시안에 가서 샤브샤브를 전문으로 하는 집에 들어가서 메뉴를 보니 다섯 페이지에 빽빽하게 나온 종류를 보고는 같이 들어간 일곱 사람이 그냥 멍하니 쳐다보다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우리 생각으로는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야채 해서 다섯 가지 정도로 생각하고 갔는데 수백 가지가 넘는데서 무엇을 시켜야될지 몰라 그냥 나온 겁니다.
이런 추운 날에는 돼지고기 두껍게 썰어서 굵은 소금 뿌리며 구워서 소주 한 잔 하는 게 저런 복잡한 얘기보다 훨씬 더 나을 거 같습니다.
時雨
내일 나갔다가 화요일에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