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 피천득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먹어서 무엇 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짙어 가고
하늘은 높고 푸르다.
오월의 시 | 이해인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오월
하늘이 높고 푸른 만큼
내 마음의 생각들도
더 높고 넓어지게 하소서
꽃들이 피어나는 만큼
내 마음의 사랑도
더 깊고 향기롭게 하소서
◈ 5월에는 사랑을 / 윤보영 ◈
5월, 너를 나는
사랑이라 말해야겠다.
내가 사랑에 미소 지을
그 미소와 함께 웃을 주인이 되게
5월을 사랑하며 보내야겠다.
막 돋아난 떡잎이 팔부터 벌리듯
멋진 우리 5월을 위해
힘차게 사랑을 펼치련다.
내 사랑이 나에게 돌아와
행복이 되도록
깊은 감동이 되도록..
5월에는
내가 생각해도 가슴 찡한
아름다운 사랑을 해보련다.
◈ 5월의 시 / 이문희 ◈
토끼풀 하얗게 핀 저수지 둑에 앉아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보면
나는 한 덩이 하얀 구름이 되고 싶다.
저수지 물속에 들어가
빛바랜 유년의 기억을 닦고 싶다.
그리고 가끔 나는 바람이 되고 싶다.
저수지 물 위에 드리워진
아카시아 꽃향기를 가져다가
닦아낸 유년의 기억에다
향기를 골고루 묻혀 손수건을 접듯
다시 내 품 안에 넣어두고 싶다.
5월의 나무들과
풀잎들과 물새들이 저수지 물 위로
깝족깝족 제 모습을 자랑할 때
나는 두 눈을 감고
유년의 기억을 한 면씩 펴면서
구름처럼 바람처럼 거닐고 싶다.
하루종이 저수지 둑길을 맴돌고 싶다.
따뜻한 댓글과 답글은 그 사람의 향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