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시절 부산은 참 맑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광안리 바다 주변과 해운대는 갯내음이 비릿하게 풍겨 나지만 소박하고 모래사장이 풍성하고 인위적이 아닌 자연이 가져다 준 천혜의 경관인 곳이었다.
70년대의 아파트 붐은 바다 주변의 환경을
완전 탈바꿈 시켰고 어촌 마을은 어느 날 부터 富村이 되었다.
나대지는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가 되며 해운대와 광안리는 부산의 명소가 되었다.
비단 해운대와 광안리 뿐이겠는가,
경관이 좋은 노른자위는 상업화가 되어
어디서던지 음식점이나 카페가 주류를 이룬다.
어제 친구가 사는 칠곡군에 속하는 왜관을
갔다.
인구가 그리 많지 않고 면적이 꽤나 넓은 이
지역에 제법 많은 아파트가 높게 솟아 있다.
높이 치솟아 있는 아파트들을 보면서 조상의 숨결이 있는 옛집들을 정성스럽게 가다듬고 수리를 하여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역사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동부와 서부를 여행하면서 오십년이 넘었다는 집들을 많이 보았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는 역사가 오래 된
주택과 건물이 많다고 한다.
버지니아주의 비엔나 시티에 있는 이태리 레스토랑을 갔다.
그 음식점은 주택가에 있었고 오래 된 주택을 부분적으로 개조를 하였고 인테리어를 고전과 현대를 접목시켜 하여 품위가 있었다.
또 메릴랜드주의 악기점을 갔는데 그곳 역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몇 십 년된 집에서 바이올린을 판매, 대여, 수리를 하였다.
우리는 어떠한가?
땅이 좁은 나라의 대도시는 인구 밀집으로
건페율에 비하여 용적율을 높혀 아파트나 상가 건물을 건축하는 것을 이해를 한다
그러나 인구가 과히 많지 않는 시골은 옛 정취가 묻어있고 조상의 뿌리를 그대로 보존한다면 후손들에게 산공부가 아닐까.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 창출을 높이려고 옛것을 부수고 새것을 창조하는가?
서구에서는 전통을 중시하고 역사가 오래되지 않는 이민 사회인 미국에서는 가문을 만들어 낸다고들 한다.
말하자면 변변치 못한 집안 내력인데 낡은
집에서 옛 조상의 문화 유산을 발견하게 되면 대단한 조상의 후손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전자제품도 삼개월 정도가 지니면 디자인이 바뀐다고 하며 부속품도 거의 사라진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영국의 도자기나 미국의 전기제품들은 유수한 세월의 흐름에도 변함없이 그대로 존재하는 것을 보았다.
새로움만이 경제발전인가,
이대로 가다가는 다음 세대에 넘겨주고 갈
문화유산이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