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다 작다 좋다 싫다
분별심을 내려놓고
매사에 만족하고 감사하면
마음은 언제 어디서나 평온하다.
(법구경)
세속살이는 참 번다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잠시나마 조용한 곳에서 심신을 쉬고 싶어합니다. 산사에는 가끔 그런 이들이 찾아와 몇 일 쉬어가길 청합니다. 그러나 대게 하루나 이틀정도 지나면 무료해 하며 돌아갑니다. 번다함에 습관이 들어 조용함이 오히려 불편한듯 싶었습니다.
중국 송나라 시대 선승인 대혜종고 스님은 화두를 관하는 간화선을 창시한 고승입니다. 스님은 재가자들에게 깨달음의 길을 제시한 서장(書狀)에 이르길 '만약 조용한 곳으로써 옳음을 삼고 시끄러운 곳으로써 그름을 삼을진댄, 이는 곧 세간의 모습을 무너뜨리고 진실한 모습을 찾음이며 생멸을 버리고 적멸을 구하는 것이니라.
따라서 고요함을 좋아하고 시끄러움을 싫어할 때 꼭 힘을 붙일지니, 문득 시끄러운 가운데서 고요한데의 소식을 쳐서 엎는다면 그 힘이 능히 대로 만든 좌판과 창포로 만든 방석보다 천만억 배나 더 뛰어나리니. 다만 자세히 들으라, 결정코 서로 잘못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시중의 번다하고 시끄러움 가운데서 능히 조용함을 느끼는 것이 현실세계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혜스님은 '공부가 익어지기 위해선 공부의 습을 익혀야 한다. 공부에 습을 익힌 후에는 마침네 시끄러운 곳에서도 능히 조용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간절함이며, 간절한 마음이 사무치면 시끄러운 가운데 도리어 고요함을 얻을 것이며, 고여함 가운데 지헤가 열린다'고 이릅니다.
지혜로운 이는 세속살이의 번다함을 오히려 수행의 장점으로 삼아 정진하여 고요의 경지에 이르니 참으로 선재선재입니다. 오늘도 여여한 날 되소서!
청매인오 선사는 노래합니다. "산색과 시냇물소리 얼굴과 눈에 섞이고, 금털사자는 푸른 구름에 들어가며, 옥 같은 꽃에 해는 길어 호걸은 많은데, 취해 붉은 난간 넘어뜨리니 벌써 밤이 되었네."
계룡산인 장곡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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