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어떻게 나지..
더위를 타는 사람들은 벌서부터 여름 걱정이 앞선다.
보신 음식의 계절이 돌아왔다.
보신탕,삼계탕 등 국물 음식이 인기지만 남성들에게는 장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장어가 몸에 좋다는 것은 언제부터 알려졌을까?
중국 송나라 서현의 저서 "계신록"에 따르면 과촌이라는 곳에서 한
어부의 아내가 돌림병을 얻었는데 무섭게 전염돼 많은 사람이 죽었다.
병자가 생기면 죽기도 전에 관에 담아 강물에 떠내려 보냈는데 하류에서
어부들이 그물에 걸린 병자를 어막에 뉘어두고 장어를 먹였더니 병이
나았다고 적고 있다.
장어의 종류는 다양하다.
우선 민물장어인 뱅장어와 바닷장어인 갯장어,붕장어,먹장어로 크게 나눤다.
부산사람에게 바닷장어의 이름들은 낮설다.
갯장어는 하모,붕장어는 아나고,먹장어는 곰장어라면 이내 고개가 끄떡여질
것이다.
우선 먹장어를 살펴보자.
그물에 결려있는 물고기나 죽어 더내려 온 물고기의 사체를 뜯어먹고 살기
때문에 "바다의 청소부"라는 별명이 붙은 먹장어의 힘은 놀랍다.
껍질을 벗긴 상태에서 10시간이나 꿈틀거릴 정도로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고,
수놈 1마리에 암놈 10마리 정도의 비율로 함께 살기 때문에 예부터 정력식품으로
꼽혔다.
왜 이름이 먹장어일까.
깊은 바다에 살다보니 눈이 멀었다,고 붙은 명칭이다.
실제로 눈은 잘 보이지 않는다.
부산 사람들은 이를 곰장어(꼼장어)로 부르는데 이에 대한 유래는 재미있다.
해방 전 부산 앞바다에는 게를 잡은 어민들이 많았다.
게를 잡으려고 통발 속에 미끼를 넣고 장어와 닮은 물고기가 걸려 들었다.
그래서 꼼수에 잘 꼬여드는 장어와 비슷하게 생긴 고기라 하여 곰장어로 불렀다.
잘 보이지않는 눈,씹지 못하는 입,뼈가 없는 몸체,몸의 양옅에 있는 구멍(180개 정도)
에서 나오는 진(그물막)등 곰장어의 생김새는 징그럽다.
그래서 어민들은 통발에 걸려들면 바다에 바로 버렸다.
그러다가 누군가 우연히 짚불에 구워 먹었더니 그렇게 맛있을 수 가 없었다고 한다.
또 가죽을 벗겨 지갑을 만들었더니 일본 사람들이 아주 좋아했다.
그때부터 곰장어를 본격적으로 잡기 시작했다.
지금도 부산의 기장 짚불 곰장어구이는 유명하다.
활활 타는 볏짚에 곰장어를 넣어두면 껍질이 새까맣게 타고 속은 노릇노릇하게 익는다.
면장갑을 낀 손으로 구워진 곰장어 껍질의 가운데를 잡고 양손으로 당겨 흝으면
껍질이 벗겨지고 흰 속살이 드러난다.
짚불 곰장어에 못지않게 부산 사람들의 술안주로 꼽히는 곰장어 양념구이,껍질을 벗겨
손질한 곰장어를 연탄불에 애벌구이한 후 고추장 양념과 야채를 넣고 한번 더 구워낸다.
냄새가 더 맛있는 곰장어 양념구이는 자갈치시장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첫댓글 와! 역시... 꼼장어 생각 많이 남니다 장어 번개한번 했으면......
행님,,부산 기장 내려 가서 이동감시님 집에서 짚불 꼼 장어 좀 먹고 원기 회복 좀 해야 것십니다...연락 드릴께요.
오케이,언제라도 연락하시게^*^
자갈치시장에서 쭈그리고 앉아 구워먹던 생각이 납니다...이름은 잊었지만 껍질로 만든 묵같은 거도 초고추장 찍어 먹고 그랬는데...이젠 수입 냉동된 사료용 곰장어도 맛있다며 먹어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