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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유해★ 단편소설
( 그남자 이야기 # )
[오늘 뭐할래?]
커다랗게 조금만 건드려도 울것 같은 눈을
가진 이 여자....
내 여자 친구다.
얼굴은 이쁜데... 답답하기 그지 없는 여자친구다.
몰랐던 사실인데...
무려 5년간 나를 짝사랑해온....
여자아이... 김수은
바보 같은 아이다.
5년 동안 어떡해 기다렸는지...
5년 동안 기다리게 한게.. 불쌍했는지..
나와 수은이의 만남을 엮어 주셨다.
예전에 친구랑 시내에서 길을 걷고 있는데...
한번에 삘꼿혀서 고백해 버렸다.
그러면서 얼굴이 빨개져가지고... 고개를 끄덕이는게..
어찌나 귀여운지...
하지만 성격이 영 아니다.
항상... 데이트 하면 '아무거나' 가 일수였고,
자기가 먹고 싶은거 하나.. 재대로 말하지 못하는 여자가..
내 여자친구다.
[... 으응... 니가 하고 싶은것대로 해...
아무거나... ]
또 나왔다.
버릇처럼 입에 배어버린... 아무거나...
후우 -
정말 답답하면서도 귀여운 여자친구...
[후우 -]
내가 깊은 한숨을 내뱉으자...
큰 눈망울이 울먹울먹 거리며...
빨간 얼굴로 고개를 숙여 버리는 수은이였다.
이런...
[아.. 미안...
영화볼래? ]
[.. 어...? 으..응!]
... 정말 자신이 없는 건지...
... 아님 내 앞에서만 이러는 건지...
정말 답답하다.
[무슨 영화 볼래
음...멜로? .. 공포? .. 액션
뭐 볼까? ]
[.... 으음.. 해... 아니아니
....... 그냥.. 니가 보고 싶은거..]
한참동안 뜸 드리더니...
내가 보고 싶은걸 보랜다.
이런...
데이트나 제대로 할수 있을런지....
결국 내가 보고 싶었던.. 영화와..
내가 먹고 싶은걸 고르고... 극장안에 들어갔다.
... 이럴땐.. 꼭 나와 데이트 하는 기분이다.
쏠로 못지 않는... 기분...
후우 -
정말이지... 여자 친구가 있어도 외롭다. 외로워
영화 시작할때 부터 종일 말이 없고...
팝콘 먹다가.. 살짝 손을 건드려도...
움찔해서... 팝콘도 안먹는다.
... 내가 부담스러운 건가?
....... 아님 싫다는 건가?
.......... 아님? 더럽다는건가?
영화도 재대로 못봤다.
도대체.. 그녀의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 하며..
영화를 끝나고 나오는 길....
역시 내내 아무말이 없다.
먼저 내가.. 질문하면...
답변으로 마무리를 했다.
답답함으로 말이다.
[... 수은아.. ]
[.. 으.. 으응?]
또 얼굴이 빨개진채...
나를 쳐다본다.
젠장...
너무 귀엽다.
[또 어디 갈래?]
... 제발..
이번엔... 답답함으로 마무리 하질 않길...
[... 어?
그냥.. 아무데나... ]
이런 또 나왔네...
'아무데나'
.... 연예 처음인가?
....... 아님 내가 싫어진건가?
... 후우 -
사람 미치게 만든다.
[.... 그럼 어디 조용한 공원이라도 갈래?]
얼굴을 보니...
쉬고 싶다.
라고 딱 써진... 수은이...
아무래도... 구두로 인해..
다리가 많이 아픈것 같다.
매일 운동화만 신고 다녔던 수은인데...
구두를 처음 신어서 그런가...?
그냥 가까운.. 공원에... 갔다.
내내.. 말이 없었던... 수은이였지만..
[우와 경치 좋다...
어떄 멋있지?]
붉게 물든 태양빛으로...
잔잔한 호수가 더 멋있게 비췄다.
[응.. 멋있다.]
수은이도...
큰눈을.. 더 크게 뜨며..
활짝 웃고 있었다.
[ 예쁘네... ]
[ 응? .. 호수?]
[ 아니.. 김수은 얼굴....
많이 웃어라... 웃으니깐...
더 이뻐 보인다.
웃으면 복도 받는 다던데..
일석이조.. 꿩먹고 알먹고?
아닌가... ]
그러더니...
다시.. 얼굴이 더 빨개 져 버린다.
이런
말 함부로 해버렸다가...
애 태워 죽일것 같다.
붉게 물든 태양 빛으로 인해...
수은이의 입술은 더욱 빨개 보였다.
덥치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으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자체가 미안했다.
너무 순수한 아이였으니깐...
[... 수은아 ]
[... 으응?]
[.... 키스..
키스 할래?]
최대한 용기 내서 말했다.
심장도.. 방망이 질이다.
이런.. 괜히 말했나....
나도 모르게 그런말을 해버렸다.
유상준.... 왠지...
인생 최대의 실수를 하게 될것같다.
[.... ]
아무말 없이.. 고개를 떨구는.. 수은이..
대답이 없어.. 더 불안하다.
[... 아.. 미안..
... 집에 갈까?]
그냥.. 말을 딴데로 돌려버렸다.
하아 - 진짜...
유상준... 왜 그랬냐...
.... 저것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
실망한것 같잖아...
이런...
내 남자친구가.. 이런 남자인가?
.... 이러고 있는것 같다.
젠장...
[수은아.. 수은아...
아까 일은... ]
[.... 저.. 저기... 상준아]
실망한듯한 저 표정...
미안해 .. 미안해 수은아...
[... 아 .. 미안
그냥 .. 농담으로 ... ]
이런...
미쳤지...
유상준...
그딴것도.. 물어보다니..
... 후우 -
[ 상준아... 저기 그니깐.. ]
[....미안해 수은아... ]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혹시나...
'헤어지자.. 미안 상준아 '
이러고 갈까봐... 두려웠다.
[....상준아..
나.. 나 할께]
[... 어.. 어?]
[... 아까 니가 말했던거...
키.. 키스 ]
분명히..
한다고 했다..
.... 내 귀가 이상한가...
이상한가...?
[.. 응? 수은아?]
.... 하고 싶어서..
별 환청이 들리나?
... 젠장...
미친놈이다.
갑자기 포개지는...
수은이 입술...
나도 모르게... 눈이 커졌다.
한 몇초후.. 떨어지는 수은이 입술...
[상준아... 그니깐... ]
[... 김수은..
니가 나 덥쳤으니깐...
나도 덥친다?]
그리고.... 이번엔...
내가.. 수은이 입술에 내 입술을 포겠다.
피식 -
다음부턴....
말없이.. 덥치는게.. 좋지 않을까?
( 그여자 이야기 # )
내가 5년동안 짝사랑 하는 남자다.
오늘도 어김없이.. 8시에 등교하고..
머리를 덜 말린채... 항상 MP3로 노래를 듣고 있다.
리듬을 맞히며 - 몸을 움직이는 그..
정말이지.. 나말고도... 모든 여성들을 사로잡기 충분한 아이였다.
나는 항상 그가 가는데로 움직였다.
그림자 처럼...
그가 농구 게임이 끝나면.. 항상 수돗가에 가서..
머리에 물을 젓신다.
나도.. 그러면 그를 따라가.. 더럽지도 않은 손..
매일 같이 씻는다.
창문을 깨.. 교무실에 갈때도... 난 매일 그의 뒤를 따라간다.
도둑 고양이 처럼...
그가 매점에 가면.. 그와 똑같은걸 먹게 된다.
그래서.. 그가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그가 싫어하는게 무엇인지..
난 다 알고 있다.
그가 알아줬으면....
얼굴 만이라도 알아줬으면...
아니면.... 이름 만이라도...
상준이가.. 나에게 고백을 했던 날이였다.
... 음.. 그는 어김없이.. 안경을 끼고...
일주일에 한번씩 서점 가는 날이였다.
나도 그를 몰래 따라갔고...
그는 나를 미쳐 보지 못했다.
나는 책에 취미가 없어...
서점앞에서 쭈글여 앉고 있는데...
그런 모습이... 튀었는지...
그가 나에게 고백을 했다.
[피식 -
왜 서점에 안들어가고?]
[.. 아.... 그냥...
누굴 기다려요... ]
당신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거 아나요?
당신이.. 나에게 처음 말을 걸고 있다는 것을...
[..... 음..
너 나랑 사귈래?]
깜짝놀랐다.
나도 모르게 휘둥그래졌다.
혹시.. 그도 날 좋아하고 있었던게 아닐까?
.... 날 기억하고 있을지도 몰라..
항상 그림자 처럼 따라 다녔으니깐...
나도 모르게 심장이 콩닥 거렸다.
두근 - 두근 - 두근
나는 무슨 용기가 있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 그리고...
그의 여자친구가 돼었다.
유상준의 여자친구가 돼었다.
[오늘 뭐할래?]
후우 -
난 당신이 하는거라면 다 좋답니다.
매일 그림자 같이 따라다녀서.. 익숙하거든요..
당신이 좋다면... 난 다 좋아요..
[... 으응... 니가 하고 싶은것대로 해...
아무거나... ]
난... 그림자 처럼 따라 다닐테니..
예전처럼 말이죠..
[후우 -]
한숨을 내 뱉으는 상준이..
나도 압니다..
내가 너무 답답하다는 걸요..
하지만.. 버릇처럼.. 5년 동안 그를 따라다니고..
5년동안... 그가 하던대로 따라 해서...
버릇처럼... 항상 그가 원하는대로 따라다니는게 좋거든요.
그냥 같이 있다는 자체로도 너무 행복하거든요.
[아.. 미안...
영화볼래? ]
당신이 원하는 거라면 다 좋습니다.
[.. 어...? 으..응!]
[무슨 영화 볼래
음...멜로? .. 공포? .. 액션
뭐 볼까? ]
요즘에 새로 개봉된 해리포터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난 알고 있습니다.
상준이는.. 그런 영화보다... 액션이나.. 멜로 영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 으음.. 해... 아니아니
....... 그냥.. 니가 보고 싶은거..]
좋아해요...
많이... 좋아해요..
그와 영화티켓을 끊고... 영화관에 들어갔다.
팝콘을 먹을려고... 팝콘을 집어 가는데...
그와 손과 부딪쳤다.
두근 - 두근 - 두근-
지금 내 옆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심장이 뛰고 있는데...
후우 - 내 심장이... 터질것 같다.
팝콘 먹는걸 그만두었다.
옆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영화가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오직... 그가 내 눈에 전부를 차지 하였다.
[... 수은아.. ]
알고 있어요...
너무 답답한거...
나도 잘 알고 있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 으.. 으응?]
[또 어디 갈래?]
그냥.... 니가 가고 싶은데로...
니가 원하는대로...
[... 어?
그냥.. 아무데나... ]
미안해요...
정말이지.... 너무 미안해요..
[.... 그럼 어디 조용한 공원이라도 갈래?]
상준이가... 내 마음을 딱 맞쳤다.
그렇다.. 데이트라...
모처럼... 구두도 신고.. 화장도 하고..
치마도 입고 왔는데...
후우 - 처음이라.. 여간 힘든게 아니다.
[우와 경치 좋다...
어떄 멋있지?]
당신보다.. 덜 멋있답니다.
그래도 멋있네요.
멋있어요..
[응.. 멋있다.]
그가 웃으니깐...
나도 덩달아 따라 웃었습니다.
[ 예쁘네... ]
[ 응? .. 호수?]
[ 아니.. 김수은 얼굴....
많이 웃어라... 웃으니깐...
더 이뻐 보인다.
웃으면 복도 받는 다던데..
일석이조.. 꿩먹고 알먹고?
아닌가... ]
두근- 두근 - 두근-
당신도 웃는 모습이 참 예쁘 답니다.
[... 수은아 ]
[... 으응?]
[.... 키스..
키스 할래?]
당황 스러웠습니다.
키스....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일수 있는 노릇도 아니였고...
응 이라고 대답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고개를 저을수도 없고...
당황한 나머지...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 ]
[... 아.. 미안..
... 집에 갈까?]
이런 날 보면서....
당황 한건... 그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수은아.. 수은아...
아까 일은... ]
미안해 하지마요.
내가.. 더 미안해 지잖아요.
그런 표정 짓지 마요..
당황한듯 한..표정...
미안한듯한... 표정...
.... 짓지 말아요...
미안해요..
[.... 저.. 저기... 상준아]
후우 -
.... 미안해요.
[... 아 .. 미안
그냥 .. 농담으로 ... ]
..... 농담 아닌거 다 알아요.
.... 왜 나같은거로 인해.. 쩔쩔 매나요?
그러지 마요...
그러지... 마세요
[ 상준아... 저기 그니깐.. ]
......
바보 바보...
난 지금 내 머리를 콩콩
때리고 싶었다.
그를 미안하게 하다니....
[....미안해 수은아... ]
그가... 처음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 항상 자신있고.. 용기 있던 그가...
[....상준아..
나.. 나 할께]
난.. 최대한.. 용기를 한꺼번에 내...
말을 하였다. 후우 -
[... 어.. 어?]
[... 아까 니가 말했던거...
키.. 키스 ]
할께... 상준아 !
나 할꼐...
[.. 응? 수은아?]
자꾸 물어보는.. 상준이...
추운 겨울인데도...
더워 미치겠다.
환청아니니깐... 자꾸 물어보지마...
난.... 그냥... 상준이 입술에.. 내 입술을 포게 버렸다.
한 5초후... 도저히.. 용기가.. 안나..
입술을 때어 버렸다.
[상준아... 그니깐... ]
이젠... 어떡해...
.....
[... 김수은..
니가 나 덥쳤으니깐...
나도 덥친다?]
갑자기... 당황한 나를...
다시 한번.... 키스를 하는 상준이....
.....상준아...
들려?
..... 내 심장 소리...
...... 나.. 너 진짜 좋아하나 보다..
디기디기 좋아 하나 보다.
....... 나 지금... 행복하다.
상준아....
사랑해.......
많이...
사랑해........
그남자 그여자 이야기 #[키스할래?]
앤드
* 오타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 좀더 좋은 단편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
첫댓글 ^-^ 코멘은 작가의 힘입니다 ㅇ_ㅇ!! 리플 달아주셔요 ㅋㅋㅋ 새해복 모두들 나누어 가져서 ^ㅇ^!!! 부자 돼셥!!!
재밌네요.. 순진한 상준이랑 수은이 커플 너무 귀여워요..
으엥 ~ 나도 그런 사랑하고싶돠- 0-!!ㅋㅋ
재미똬아~ㅋㅋㅋㅋㅋ;;;;;;;;
옹>_ < 너무재밋써요 > _ < >_ <> _ <상준이 ㅠ_ ㅜ내남자친구였으면>_ <;;;;//너무큰바램인가요>_<;
와 귀엽다!! 진짜ㅡㅡ부럽네흐흐흐흐 ㅜ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