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정집(春亭集)> 제1권(第一卷)
하황은곡(賀皇恩曲)
병서(幷序)
기해년(己亥年)[1419년(年)] 1월(月)
황제(皇帝)의 은혜(恩惠)를 하례(賀禮)함은 내리신 명(命)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하(殿下)께서 부왕(父王)의 명(命)으로 국사(國事)를 임시(臨時)로 맡아보시다가 이윽고 황제(皇帝)의 고명(誥命)을 받으니, 나라 사람들이 기뻐하여 황제(皇帝)의 은혜(恩惠)를 하례(賀禮)하는 곡(曲)을 짓게 된 것이다.
賀皇恩。受錫命也。殿下以父王之命。權攝國事。尋受皇帝誥命。國人懽忭。作賀皇恩也。
혁혁한 시조께서 / 赫赫始祖
우리 동방을 만들어 / 造我東方
아들과 손자에게 미치니 / 傳子及孫
대대로 현철한 왕이 계셨네 / 世有哲王
그 모습은 금옥 같고 / 金玉其相
총명은 하늘이 내렸는데 / 天賦聰明
효성스럽고 또 공손하며 / 旣孝且悌
어질고 또 성실했네 / 旣仁且誠
성학을 밝히시어 / 緝熙聖學
오직 날로 부지런히 힘쓰시니 / 惟日亹亹
밝으신 부왕께서 / 明昭父王
참으로 아들을 아셨네 / 允也知子
이에 연로하시어 / 迺倦于勤
국사를 맡기시니 / 迺托國事
황제가 인정하시고 / 皇帝曰兪
이 밝은 명을 내리셨네 / 錫是明命
왕께서 절하여 머리를 조아리시니 / 王拜稽首
황제가 신성하도다 / 皇帝神聖
황제가 신성하시니 / 皇帝神聖
은혜가 조선에 넘치네 / 恩溢朝鮮
대소 신민이 춤추고 뜀에 / 小大舞蹈
감격이 상하에 두루 다하니 / 感極天淵
종사가 면면하여 / 綿綿宗社
더욱 억만년을 이어가리 / 彌萬億年
[출처=한국고전종합DB, http://db.itkc.or.kr/itkcdb/mainIndexIframe.jsp]
첫댓글 <조선왕조실록>
세종 1년(1419년) 1월 8일(계축) 3번째 기사
상왕이 변계량에게 하황은곡을 짓게 하다
상왕은 변계량에게 명하여, 《하황은곡(賀皇恩曲)》을 짓게 하였는데, 장차 사신을 대접하는 자리에 쓰자는 것이었다.
서문에 “하황은은 석명(錫命)을 받은 때문이라, 전하께서 부왕의 명령을 받들어 국사를 임시 통치하시다가, 이윽고 황제의 고명을 받았삽기로, 나라 사람들이 즐거움에 넘치어 하황은을 지었다” 하였다.
上王命卞季良, 撰《賀皇恩曲》, 將以宴使臣也。
序曰: 賀皇恩, 受錫命也。 殿下以父王之命, 權攝國事, 尋受皇帝誥命, 國人懽忭, 作賀皇恩也。
바로 위의 기록에서... 상왕(上王)과 황제(皇帝)는 각각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