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엄하고 무거운 목소리가 거대한 강당을 메웠다. 재잘재잘 대던 어린이들의 입은 멈추었으며,
눈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향했고, 강당 맨 끄트머리 정 중앙에 있는 초콜릿색의 교탁으로 목소리의 주인공이
걸어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인 그는 교탁에 점잖이 섰고, 안경을 쓰며 '흠흠'이라는 소리를 계속 냈다.
"교장 선생님.."
"아,미안해요. 또 깜빡했구려!"
그는 안경테를 위로 올렸다 내리며 인자한 미소를 한껏 풍겼다. 그의 양 옆으론 선생님으로 보이는 듯한 많은
젊은이들이 주르륵 의자에 앉아있었고, 그는 다시 '흠흠'소리를 내며 마이크 앞으로 입을 가져갔다.
"친애하는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엘러그안 대륙 최대의 스쿨, 돌츠스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와아아!!!!!!!!!!"
강당을 메워싼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우레같이 퍼졌다. 어떤 아이는 껌을 씹으며 풍선을 푸우 불어댔고,
어떤 아이는 만세를 연신 외쳐댔다. 그러나 그 중 끄떡않고 고개만 까딱거리는 남자 아이 하나가 눈에 띄었다.
"얼간이들."
그러나 혼자 중얼댄 남자 아이의 목소리는 우레보다 더 큰 아이들의 함성소리에 묻혔고 남자 아이는 기분 나쁜 듯
혀만 끌끌 찼다.
"띠리리리리링~띠리리리리리링~"
아이들의 함성이 잠잠해지고 갑자기 울려퍼진 핸드폰 벨소리에 모두들 술렁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굴이 사과보다 더 빨개진 여자 아이가 핸드폰을 어쩔 줄 몰라하며 고개를 연신 숙였다.
"죄송해요. 모르고 전원을 안꺼놨어요. 죄송해요."
여자 아이가 죄송하단 말과 미안하단 말을 번갈아 가며 외칠 때, 흠흠 거리던 그가 말을 다시 이었다.
"여러분. 여러분은 인형의 결정에 의해 선택 된 돌츠 스쿨의 신입생들입니다. 정말 환영합니다.
저는 알다시피 이 돌츠 스쿨의 교장 마르돈 입니다. 반갑습니다.
우리 돌츠 스쿨은 인간과 인형이 함께한 몇백만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깃들어져 있는 엘러그안 대륙 최대 규모의
우수 스쿨입니다. 돌츠 스쿨에 선발 된 여러분은 엘러그안 대륙 역사에 깊이 새겨질 그만큼 중요한
신입생들입니다. 우리 돌츠 스쿨의 선생님들은 열성과 성실을 다하여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을 약속하며
엘러그안의 역사에 빗나가지 않는 위대한 돌즈위저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
함성소리는 그 전 소리 보다 더 컸다. 아이들은 휘파람도 빽빽 불어댔으며, 미친 듯이 꺄악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도 있었다. 역시나 아까 그 남자 아이와, 여자아이를 빼곤 모두 그랬다.
"자, 이제부터 여러분들과 파트너가 될 인형들을 선택받겠습니다. 잠시 대기하여 주십시오."
교탁에서 내려 온 그는 즉, 교장은 커튼을 들춰 갈색 문을 열었다. 그리고 두명의 선생님과 함께 커다랗고
무거워 보이는 와인색 구슬을 가지고 나왔다.
"여러분. 이 구슬은 여러분이 신입생 배정 때 본 인형의 결정입니다. 여러분을 신입생으로 선택한
이 인형의 결정이 파트너가 될 인형들도 결정할 겁니다."
함성을 지르던 아이들은 교장의 엄숙하고 무거운 목소리에 다시 가라앉았고, 똘망똘망한 눈으로
구슬을 쳐다봤다.
"자, 첵터 버스트 학생? 나와주세요."
교장의 말에 손을 들며 일어선 금발머리의 남학생이 교탁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곤 교장이 다시
말을 꺼냈다.
"인형의 결정에 두손을 얹고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세요. 그리고 마음을 비우는 겁니다.
그럼 결정이 빛을 발하며 첵터 학생의 파트너를 불러올겁니다."
"네. 잘해보겠습니다."
무척 긴장한 듯한 첵터 버스트란 학생은 결정에 두손을 얹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숨을 들이킨 뒤 몸을 굳히고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그 학생이 집중한 가운데 결정이 빛을
스산히 발하며 푸른색 구름이 펑 하고 터져나왔다. 깜짝 놀란 첵터 버스트는 뒤로 물러섰다.
"허허허. 나왔군요. 푸른 머리의 인형이군. 축하해요. 첵터 학생~자 다음 학생부터는 호명하는 학생과
뒤로 대기할 학생을 불러줄 테니 차례대로 나오시길 바랍니다."
이윽고 교장의 입에서 학생들의 이름이 차례대로 불려졌다.
아이들은 저마다 놀라며 파트너를 건네받았고, 마지막으로 불려진 강당의 그 남자아이는
파트너를 받은 후 맘에 들지 않는 듯 파트너를 주머니에 꾸겨넣었다.
이로써 돌츠스쿨 신입생들의 학교 생활이 시작된다.
파트너와 함께, 자신과 함께. 인형컨트롤 렛츠고!
첫댓글 오옷 꽤 참신한 소재!!!+_+ 굳이네요!! 친신신청 되나요? 16세 이안입니다~
예 당연하죠~감사합니다 15은빛새입니다^^!
오 인형이야기인가요 ? 기 대 할 꼐 요
감사합니다~열심히써볼게요~
오옷 재밌겠는데요?? 꼭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같아요 ㅎㅎ
그런가요?ㅎ.ㅎ첨써보는 소설인데 더 열심히할게요.
우와 ! 너무 흥미진진해요 ! 짱 잘쓰세요 ! 다음편 기다려요 ~
감사합니다. 잘봐주세요~^ㅡ^
판타지는 처음보는데!! 너무 재밌는것같아요!! 담편 기다릴께요!!
첨인데 이런 반응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왠지 제가 좋아할만한 내용이네요 ㅎㅎ
독자님 맘에 든다니 안심이네요~ㅎㅎ감사함니당
인형이라..끌리는 소재에요! 그 까다롭게 구는 남자아이, 잘은 모르겠지만 신비로운 느낌인걸요,~
바로 그남자아이는 주~인공이랍니다~
인형...새롭네요 !! 재밌어요 ~~>__< 담편원츄~~
네 지금 바로 쓰러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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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미샤님!!!
인형이라...... 소재가 새롭고 좋네요. 내용도 재미있고 흥미롭네요!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열심히 연재해 주세요!!
네! 건필하겠습니다 김재중님!
우아우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