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사례를 생각해 봅시다.
어떤 기업이 설비 확장을 마무리 짓기 위해 5,000억원의 자금을 차입하여 당기에 350억의 이자비용이 발생했습니다. 이경우 이 기업은 순이익이 늘어날까요 줄어들까요?
줄어든다고요?
그럴리가?
설비확장을 했으면 매출이 팍팍팍 늘어나고 순이익이 팍팍팍 쌓일텐데 순이익이 줄어들기야 하겠습니까?
라는 주장을 한다면,
좀 억지스럽지 않나요?
여기에 해답이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상황을 지레짐작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냥! 이자비용이 발생했으면 순이익이 깎이겠구나... 라고 생각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재고자산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말에 재고자산이 쌓여있다고 이 기업이 매출이 부진해서 재고가 증가한거라고 장담할 수가 없는 것이랍니다.
보통 우리 생각엔 좀있으면 망할 기업들이 재고를 쟁여놓는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소주값이 대폭인상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많은 상인들이 '올라가면 팔아먹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소주를 쟁여놨다가 정부에 벌금먹고 방송에 나오는 일이 비일비재 했습니다.
얘들은 장래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재고를 쟁여놓은 케이스에 해당합니다.
그러니까 재고의 증가가는 회사의 재고정책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고 매출과의 관계를 꼭 이렇다고 끄집어 낼 수는 없는 것이라는 거지요..
오직 생각할 수 있는건 기말 재고가 증가하면 매출원가가 감소한다 라는 것. 혹은 그냥 재고자산이 늘어났다는 사실. 그것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에서는 기말재고가 증가하면 (매출원가가 감소하니까) 순이익이 증가한다.. 라고 적어놓은 것입니다.
사실 이건 책을 보면 자세한 설명이 있지만, 대강.. 직관적 이해가 가능한 설명을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이익의 측정방법은 순자산 접근법과 거래 접근법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두가지 방법으로 이 문제를 분석해 볼 수 있는데, 우선은 직관적이고 알기 쉬운 순자산접근법으로 분석해 봅시다.
순자산 접근법에 의하면 주주와의 자본거래가 없다고 가정할 때 이이의 크기는 기말순자산과 기초순자산의 차액이 된다는 건 상식이죠.
이제 경제학에서 자주 사용하는 다른 조건이 동일할때 라는 말을 몰래 빌려와 봅시다.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 기말 재고자산 금액이 증가하면 기말순자산 금액이 기초순자산 금액보다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 차액만큼 이익이 증가합니다.
기말 재고자산 금액이 증가하려면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수량이 증가해야 하고
물가가 상승하는 상황이라면 수량이 증가하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고자산 XXX 현금 XXX 식의 거래가 일어나 재고자산이 증가했다면 기말재고가 늘어난 만큼 현금이 줄어들어 순자산에 미치는 영향이 0이 되고 이에따라 이익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게 됩니다.
물론 다른 조건이 동일하지 않아도 재고자산의 증가액이 순자산증가액보다 크거나 같다면 이익은 증가합니다.
직관적인 이해를 위해 순자산 접근법을 통해 기말재고와 이익의 관계를 살펴보았습니다만 어딘지 낯설은 느낌을 지울 수 없겠죠..
그러면 이제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위해서 모든 중급회계 책에 나와 있는 거래접근법에 의한 이익측정을 이용해 분석해 보기로 합시다.
라고 말은 했지만... 역시.. 모든 중급회계 책에 나와 있기 때문에 해당 부분을 보시기 바랍니다. -_-;
보시면 이해 될겁니다요...
아니면 다른 님이 리플을 달아 주시겠지요.
그럼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열공!
--------------------- [원본 메세지] ---------------------
저기 재고자산 공부를 하다가 궁금한게 있는데요~
왜 "기말 재고"와 "순이익"이 정비례하는지 궁금합니다..
그 재고품 관리 장부에서 인플레이션 상황이나 수량이 증가하는
가정 하에서는 기말재고와 순이익이 정비례하다 하던데..
재 생각엔 기말 재고가 많을수록 당기에 매출이 별로 이루어 지지
않았다는 것이니까 순이익도 당연히 줄어드는게 아닌가해서..
궁금증좀 풀어주세요 고수님들... 부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