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
데메테르는 토지와 농업 여신이다. 즉 대지모신이다. 데메테르는 딸 페르세포네를 데리고 꽃이 피어 있는 들판을 산책하고 있었다. 갑자기 땅이 입을 벌리더니 페르세포네를 끌어당겼다. 지하의 신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납치한 것이다. 이때 입이 열린 땅 속으로 어린 돼지도 떨어졌다고 한다. 페르세포네는 비명을 질렀다. 비명 소리를 듣고 데메테르가 고개를 돌렸지만 페르세포네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페르세포네의 발자국과 돼지의 발자국만 어지럽게 뒤섞여 있었다.
이러한 신화가 생기게 된 배경에는 이 지방에서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에게 올리는 제사 의례 때문이다. 이 의례에는 어린 돼지를 희생 제물로 바친다. 뉴기니어 섬의 부족들이 소녀-소년의 인신 공회가 돼지를 희생제물로 바치는 것을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
제인 해리슨의 연구에 의하면 크레타 섬에서 올리는 여성 의례는 트로이 전쟁 이전에만 행해졌다고 한다.(손에 뱀을 쥔 여신 신상이 많이 발굴된다.) 이 시기의 크레타 섬은 청동기 문화가 활짝 꽃을 피웠다. 아직까지는 제우스와 아폴론이 나타나지 않았다. 여신 신앙이 유행했다.
딸을 잃은 데메테르는 9년 동안 분노와 슬픔에 잠겨 탈을 찾아 헤메다녔다. 그러는 사이에 들판의 곡물은 누렇게 마르고, 곡식의 낟알도 열리지 않았다. 데메테르는 태양신 아폴론으로부터 딸의 행방을 알았고, 제우스에게도 딸을 찾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
데메테르는 노파로 변장하여 엘레시우스의 왕의 집에서 보모로도 일하고, 처녀의 샘이라는 물가에 앉아 며칠을 보내기도 하였다. 땅에서 수확을 거두지 못하자 제우스를 비롯한 올림푸스 신들이 데메테르에게 분노를 풀도록 달랬다. 그리고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풀어주도록 설득했다. 이미 하데스의 아내가 된 페르세포네는 반 년 동안만 땅위에 올라오도록 타협했다. 그러자 벌판에는 다시 꽃이 피고 열매도 맺었다.
이것은 의례가 신화화된 것이다. 의례를 올릴 때 구덩이를 파고 돼지도 던져 넣는다. 1년이 지난 후에는 돼지의 살은 썩고, 뼈를 다시 땅 위로 가져온다. 돼지를 던져 넣을 때 밀가루로 뱀의 형상과 사람의 형상도 만들어서 같이 던져 넣는다. 뱀은 구덩어에 넣어진 모든 것을 집어 삼킨다고 한다. 이러한 의례를 아주 비밀스럽게 행하기 때문에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고 한다.
땅 속으로 떨어지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뱀은 하데스의 상징이고, 역시 죽음을 의미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뱀(또는 용)으로부터 공주를 구해내는 이야기가 아주 많다. 메두사를 정복한 페르세폴리스, 그리고 안드로메다 이야기 등, 비슷한 신화들이 많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이외에도 뱀으로부터 공주 또는 소녀를 구해내거나, 유사한 영웅 신화들이 많다.
이런 신화는 농경 신화이다. 죽음은 수확을 의미한다. 죽음이 있어야 새 생명이 태어날 수 있다. 신화의 의미는 뉴기니어의 부족이 올리는 인신공회의 제의와 같다. 공주 또는 페르세포네는 희생제물로 바치는 의례가 진화한 것이다.
원시 시대의 인신공회가 그리스 시대에는 영웅이 공주를 구해내는 문학으로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다.
고대 그리스 문화, 즉 크레타의 미노아 문명에는 뱀을 손에 쥔 여신의 조각품이 많다. 모든 것이 신화와 연결된다. 더 생각해보면 농경신화이다. 농사를 지을 때, 풍년을 기원하여 올리는 의례와 관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