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자기 연수팀에 속해서 간 여행이라 거의 다 도자기에 관련된 도시들만 다녀왔습니다
관심 없는 사람이 보면 재미 없다는 걸 미리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수박 겉핥기 정도의 중국도자사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침 여덟시 비행기로 출발하느라 꼭두새벽부터 서둘렀습니다
두시간 조금 안걸려서 상해에 도착했습니다 상하이 다 아시죠 임시정부가 있었던 곳
상하이에서 트위스트 추는 사람은 못봤슴다 ^^;;~~썰렁~!
팔십년대 후반부터 경제특구로 지정이 되어
날로 날로 번창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청말 외세 침략의 발판이었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상해 시내를 거쳐 지금 의흥이라는 자사기(紫砂器)의 산지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자사기(紫砂器)...는 의흥지방에서 나는 돌을 가루내어 만든 도자기로
유약을 바르지 않고 한번만 구워내는 紫색의 도기입니다.
입자가 고우면서도 우리나라 옹기처럼 숨을 쉬어서 음식이 요즘같은 날씨에도
잘 쉬지 않는 웰빙그릇입니다
차를 담아내는 그릇으로는 자사기 따라갈 만한 것이 없다는 군요
상해에서 남쪽으로 고속도로로 세시간쯤 온 중국의 의흥은 경덕진과 더불어
도자기에 의한 도자기를 위한 도자기의 고장입니다
오월동주..란 사자성어를 탄생시킨 오나라 월나라 를 아시겠지요
학교과 자매결연이 맺어져 있는 도시라서 당서기가 마중을 나와서 식사도 대접해주고
멋진 자사기 주전자도 선물 받았습니다
용...중국사람들 용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마도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양을 본따 만들었더군요
40M짜리 고용요 입니다 60M짜리도 있는데 이것이 가장 보존이 잘 된것이라 합니다
거리가 온통 키만한 도자기 상점들입니다 이것도 용그림이죠
의흥 도자기의 특징은
자사기와 그리고 사람키보다 큰 기물들입니다.
이것이 자사기 주전자 입니다
자색의 흙을 만져 보았습니다 손끝에 착착 달라붙는 것이 언뜻 봐서는
소성(구운것)한 것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갑니다
기온이 정부에서 발표된 날씨로 38도입니다만 중국은 40도가 넘으면
출근을 안해도 된다는 규정이 있어서 실제 40도가 되어도 37~8도로 발표를 한답니다
작업실은 창문도 열지 못하고(너무 빨리 마르면 안되기 때문에)얼굴을 향한 손선풍기 하나 뿐이고
매우 열악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수공으로 만들어지는데 자로 잰듯 똑같았습니다
다행이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기능공들을 우대한다고 하더군요
터널 가마라는 것인데 터널의 시작에 기물을 넣으면 터널 끝에서는 기물이 구워져 나오게 되있습니다
보통의 자기들이 1250도에서 구어지는데 자사기는 900도정도의 저화도에서 구어집니다
잘깨지는 흠이 있기는 하지만 차주전자로 쓰면 쓸수록 은은한 차향이 배어 좋은 향을 우려내는
차 주전자라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밖의 온도는 변하겠지만 언제나 불가마 앞은 언제나 뜨겁겠죠
문득 어릴적 티비문학관에서 보았던 자기딸이 가마에 들어간 줄도 모르고 불을 때었던
어는 도공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딸이 영혼이 서려서 인가 그 가마의 기물들은 모두 훌륭한 작품이었다죠
에밀레 하고 비슷한 얘기인가요?
자사기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중국 강소성 의흥(宜興)의 자사호(紫砂壺)는 북송(北宋) 중기 때 시작되어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의흥(宜興) 주변의 자사니(紫砂泥)는 가소성이 좋아 소성시 수축율이 매우 적어 제작단계에서
소성(굽는 것) 후의 완성미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정교하고 아름다운 조형미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透氣性(투기성)과
흡수성이 좋아 茶의 色, 香, 味를 잘 발휘하고 보존시키는 장점이 있어, 옛부터 茶人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역사상 유명한 자사도공(紫沙陶工)으로 "호지삼절(壺之三絶)"이라
하여 일공(逸公), 맹신(孟臣), 대빈(大彬)을 꼽으며, 이들의
작품을 모방(模倣)한 것을 방고호(倣古壺)라고 부르며, 많은 이들이 만들어
왔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자사니(紫砂泥)의 색깔은 매우 풍부하고 다채롭지만, 그 중에서 주(朱)색과 자(紫)색,
미황(米黃)색의 3가지 색깔이 자사기(紫砂器)의 기본 색이다. 그런데 주(朱)색의 짙고
옅음의 차이, 자(紫)색의 깊고 얕음의 차이, 그리고 미황(米黃)색에 의해 풍부한 색깔의 변화가 일어나서
철청(鐵靑), 천청(天靑), 해당홍(海棠紅), 수벽(水碧), 냉금황(冷金黃), 묵록(墨綠) 등 수십가지
색상의 다채로움을 가지게 된다.
자사호는 자사니(紫砂泥) 만의 특성에 의해 다음 5가지 특징을 갖는다.
1. 茶香을 뺏거나 찻물을 쉬게 하지 않아, 차의 色, 香, 味를 잘 보존한다.
2. 차의 진액을 흡수하여 축적시키므로써, 빈 다호에 맹물을 부어도
차향과 맛이 우러나온다.
3. 다기를 오래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잡냄새가 배이게 되는데, 자사호는
뜨거운 물로 2-3번 씻어낸 다음 차를 우리면 잡냄새가
없어진다.
4. 온도의 적응력이 좋아, 엄동설한에 뜨거운 물을 부어도 깨지지 않는다.
또 열의 전도성이 낮아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
바로 자사호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겨울에 바로 자사호
안에 뜨거운 물을 붓지말고, 뚜껑을
닫은 후 전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다호를 데운 후 물을 부어야, 깨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5. 자사호는 유약을 사용하지 않아 길들일(양호,養壺) 수 있으며, 잘 길들여진
자사호는 차맛과 차향을 더 좋게 한다.
이상 자료 요약정리 ^^*
국영 자사기 기능공이었다가 이제 개인공방화 해서 매우 활발한 작업들을 하고 있다는 어느 작가의 집에 갔었습니다
그곳에서 매우 상류층에 속하는 그의 집은 청나라 풍의 가구들로 매우 훌륭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미안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지만 뜰에 있는 자기로 구운 의자 셑트입니다
탐났습니다.
부부 작가였는데 작업과정을 시연해 보여 주었습니다
정확하게 도안을 해놓고 자로 재면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서재입니다
작품소개와 인사 기타등등
차로 급하게 지나치느라 사진을 못찍었는데
도자기 도시들의 큰 특징중 하나가 수로가 매우 발달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길 처럼 말이죠
그것은 수레로 운반하는 것보다 배로 운반하는 것이 도자기의 파손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당서기의 매우 융숭한 대접을 받고 중국의 4대 미녀 서시의 고향 항주로 가고 있습니다
이 근방은 양자강(장강)의 삼각주로 매우 비옥한 땅으로 삼모작의 논농사를 짓고 있기도 하고
자사기와 자철인가 하는 광물질 때문에 공업도 발달해서 상대적으로 매우 GNP가 높은 지역이라고 합니다
농가의 집들은 대부분 2층이나 3층으로 개개인의 집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매우 습해서 기온보다 더 덥고 겨울엔 더 춥다고 합니다
첫날부터 매우 더웠습니다 소나기가 내렸는데
전세낸 버스의 와이퍼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고속도로 중간 중간 서서 와이퍼를 고치면서
갔습니다
날씨가 더울때 중국에 가면 야경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합니다
전력이 매우 부족한 관계로
커다란 집에 불도 켜져 있지 않아서 밤이 되면 유령의 도시 같습니다
다음은 서시의 고향 항주......2004/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