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처음으로 만난 아버지의 사촌의 아들내미를 친척으로 봐야 할까요. 남으로 봐야할까요?
알바 중에 엄마한테 친척분 오셨다고 일찍들어오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일하는 중이라 안될것 같다고 죄송하다고 했죠.
물론 방에 좀 귀한 물건이 여러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친척이란게 사촌애들밖에 없고 그 애들이라면 제 물건 함부로 할것
같지 않아서 별로 신경 안썼죠. (17살 짜리 남자애는 제 물건의 가치를 압니다. 그래서 혹여나 동생이 만질라 하면 오히려
못만지게 하는 수준...)
집에 와보니 중요한 물건중 2개가 없어졌어요. 완전 개 당황해서 이게 어찌된일인지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아빠의 사촌동생네가 왔다갔다는 거에요. 그집에 15살짜리 중2 남자애가 제방에서 놀았다는군요.
그리고 걔가 제방에서 가져간건 이어폰 1개랑 헤드폰 1개인데...
하.... ㅅㅂ.. 하필이면 shure se846이랑 akg k701을...
애가고 나서 바로 당숙모한테 전화했습니다. 저는 곧바로 애가 방에서 제 물건을 가지고 갔다고 돌려주셨으면 한다고 했음.
당숙모가 말하길... 제가 준거 아니였냐네요...
제가 준거 아니였냐네요...
제가 준거 아니였냐네요...
제가 준거 아니였냐네요...
여기서 1차 멘탈이 나갔습니다. 황당해서, 그런적 없다고 애시당초 당숙모네 아이 이름 얼굴도 모르는데 어떻게 주냐고 했어요.
당숙모가 말하길... 성민이(가명) 가 형이 선물로 준다고 해서 가져왔다고함.
... 애새끼가 진짜...
저 그런적 없고, 처음본 친척네 와서 당사자한테 아무말도 없이 물건 가져가는건 뭐하는짓이냐고 따졌어요.
그랬더니 애가 너무 마음에 들어한다고 어린 친척동생 선물로 주면 안되겠냐고 하네요.
진짜 제 물건 아니라고 함부로 하는 애나 자기 일 아니라고 멀찍이 떨어져서 말하는 당숙모란 사람이나 신경질 나서 단호하게 나갔어요.
애가 가져간 이어폰은 신품 120만원 짜리고 헤드폰은 40만원 짜리에요. 이게 멋대로 가져갈 물건인가요? 그리고 애한테 과한 물건 아닌가요?
그랬더니 무슨 이어폰이 120만원이나 하고 헤드폰이 40만원이나 하냐고 하네요.
그래서 어쨋든 다시 돌려주시던지 변상을 하라고 했죠 안그러면 경찰에 도난신고 한다고 하고.
뭐 어른 상대로 애가 건방지게 군다 어쩌고 하셨는데, 별로 신경 안썼습니다. 제 나이가 23이면 저도 어른인데 뭐... 또 생전 한번도 안본 친척이고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보는 친척도 아니고.
결국에는 택배로 부쳐 주신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단락 되는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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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하고 오니 집에 택배가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0만원 가량 물건이 이따위로 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
신발 박스에 저따위로 온거 보고 멘탈 2차 붕괴. 온전치 못해보이는 AKG K701모습에 3차 붕괴
불행중 다행이라면 AKG K701은 아직 보증기간이 남아 있고 이어컵은 떨어졌지만 청음해보니 다행히 소리는 멀쩡함. AS맏기면 될듣한데..
문제는 얘임.... 오른쪽 유닛 소리가 안들려요.
저기 보이는 빨간 원 부분에서 접촉 불량이 일어나서 소리가 안나는거면 케이블만 바꾸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크지 않아요. 하지만 케이블을 바꿔도 소리가 안나는걸 보니 이어폰 유닛이 고장난거 같습니다.
여기서 멘탈 4차 붕괴.
Shure se846은 보증기간이 지났어요... 저 유닛 바꾸는 비용만 60만원 듭니다...;;
하.... ㅅㅂ 보증 지난 고가 이어폰 있으신 분들은 이해 갈꺼에요. 소리는 좋긴 한데 보증기간 지나서 고장나면 수리비 왕창 깨지니까 조심조심 다루는거...
쟤 보증 지난 이후로 저 절대로 쟤 끼고 밖에도 안나갔어요. 혹시나 고장날까봐.. 집에서만 조심스럽게 썼는데...
바로 당숙모한테 전화 했습니다. 결론은
자기애가 보낼때는 멀쩡했다고 그러니까 수리비 60만원 못준다는겁니다.
ㅅㅂ 마음같아서는 신품으로 갈아달라고 하고 싶어서 160만원 달라고 할려고 했는데, 나름 양보해 가면서 k701은 보증기간 내니까 as처리받고 se846 유닛값만 받으려고 했는데...
개빡쳐서 그냥 아버지한테 다 말씀드렸습니다. 경찰에 넘긴다 해도 가족들 알게되는건 기정사실이니까....
몇일전 집에왔던 당숙네 집 애가 내방에서 se846이랑 k701 무단으로 가져갔었고 오늘 받았는데 둘다 고장났다고. 그러고 사과 한번도 안한다고 하니까 아버지가 인상이 굳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랑 저랑 어느정도 취미를 공유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버지 취미가 오디오랑 스피커고 저는 이어폰 헤드폰이에요.
어렸을때 부터 아버지가 비싼 오디오나 스피커 사오면 어머니가 화내니까 아버지랑 입맞춰서 별로 비싼거 아니라고 그래봤자 40만원 짜리라고 하고...
물론 어머니는 무슨 40만원 짜리를 사오냐고 정신이 었냐 없냐 하고 아버질 갈구셨지만.. (엄마 그거 사실 200만원 이에요..라고 차마 말을 못하겠음)
se846같은 경우도 아버지랑 입맞추고 30만원이라고 거짓말해서 어머니한테 잔소리 좀 듣고 말았는데...
이게 하필이면 아버지랑 어떻게 처리할지 얘기하는 사이에 가격이 어머니 귀에 들어가버림...
....
어머니가 애비랑 자식새끼랑 완전 똑같다고 신경질 내시고 안방에 들어가 버리심.... ㅜㅜ;
저는 물건 털리고 어머니는 화나서 안방에서 방콕중이시고.. 아버지는 혹시 아버지 물건도 없어진건 아닌지 급히 오디오방에 오디오 스피커들 체크하시고... 혼돈의 카오스 상태..
결국에 아버지가 당숙께 연락하시는걸로 하고 만약 거기서도 안풀리면 경찰서 가기로 했습니다. 청구 비용은 60만원 하기로 했어요. 그집 사정이 좀 않좋다 해서...
멋대로 가져간 다음 선물로 받았다고 거짓말하는 자식이나 마음에 들어한다고 선물로 달라하고 어린놈이 건방지다 이러는 부모나
첫댓글 ....;;; 안타깝네요. 아니 친척걸 허락도 없이 왜 가져감?...
아오 진짜 미친놈들..
이럴 땐 손괴로 신고부터 하시면 정신 번쩍 들겁니다. 어차피 그쪽에서도 물건 보내면서 두번다시 얼굴 안 볼 걸 가정하고 보낸 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도난 신고까지 할 마음이 있으셨으니.. 대신... 아무리 성년이지만 혈연관계이다보니 미르샨님의 부모님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는 미지수입니다. 물론 그 전에 손해 내용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내시고 배상을 청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죠. 이 경우에도 명절 때나 경조사 때 집안 어른들 뵙기 좀 민망해질 수도...라고 썼지만 펌글이었군요 ;;;
펌글이시래요..
어차피 얼굴 볼 일도 없을텐데... 당숙모인지 캥거루인지 사촌 외로 나가면 남이지 뭐... 그깟 명절 안 보고 말지 버릇을 고쳐놔야 함. 어차피 볼 일도 없는 애새끼랑 그 부모란 것 눈치를 왜 봐야 함? 잘못한 건 지들인데?
나이로 으시대는 꼰대 놈 치고 제대로 된 놈 없다더라...
거의 남인 촌수라는것도 함정;
그런데 당숙이라는 게 5촌이니 아버지와 당숙과는 4촌인 관계, 생각해보면 먼 관계 아니죠.
6촌동생이면 가까운 사인데 ㅎ
애새끼나 부모나 미친생킈....
이래서 가까운 친척은 처음 잘 가르치고 먼 친척은 경계해야..
저희 집은 제 누님이 가장 나이 서열이 높아서 명절등에 외가 사촌들
모일 시 예절을 중시해서 애들이 다 옳고 착했죠.
근데 자주 안 만나는 친가 친척들은 딱 글 비슷한 꼴..
외가 애들은 사촌형이나 누나가 가진 물건 부럽게 바라봐도
달라하진 않고(그래서 오히려 짠해서 준 적도;) 하는데
친가 것들은 샹..
저희 사촌들은 다 나이대가 비슷해서 별탈 없었던듯
이런글 볼때마다 내가 3살때 사촌형집에서 블록 뺐어왔다는걸 듣고 충격먹었던게 생각남 ㅇㅅㅇ ㅠㅠ 미안해요 형님 ㅠㅠ 3살이라서 기억에 없어요 ㅠ 제가 형님 자식 낳으시면 귀저귀랑 장난감이랑 많이 사드릴께 ㅠㅠ
나는 5살때 사촌형 레고보고 엄청 가지고 싶어도 참고 집에 왔다가 너무 갖고 싶어서 10시간 정도 사달라곤 못하고 질질짠 기억밖에 없는데 애들은 중2나 되어가지고 자제력이 없네요.
@중국역사상제일성실한황제만력제 물론 애가 10시간씩 우니까 아버지가 레고를 사오셨는데 제가 원하던 간지짱짱 중세레고가 아니라 경찰 레고 였지만 차마 이거 아니야!!! 라고 할수 없어서 그냥 가지고 놀았었죠. 그런걸 보면 제가 총부다 칼 활 좋아하고 미디블 토탈워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듯요.
나도 유딩이나 초딩때 사촌형들 집에 놀러갔을때 가지고 싶은 거 많았는데
1. 훔치는 건 당연히 상상도 못했고
2. 가지고 싶다고 말하는 것조차 상상도 못했고
3. 엄마한테 조르는 것조차 부담될까봐 안했고
4. 결국 좋아하는 티도 안냈는데...
4,3,2,1을 돌파할 뿐만 아니라 뻔뻔스럽게 구는 걸 보니 인간이랑 정말 --ㅋ
역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진실은 변하지 않는 진리군요. 내가 부모면 부끄러워서 말도 못붙일거 같은데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