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5. 12. 22.(음11월 초사흘) 월요일
동짓날(冬至)이다.
나는 오늘도 춥고, 등허리 뼈 아파서 외출하지 못한 채 아파트 내 방안에서만 머물렀다.
아내는 저녁 밥상 위에 팥죽을 올려놨다.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시장에서 사 왔다는 뜻.
오랫만에 팥죽을 맛있게 먹었다.
수십 년 전 내가 시골에서 살 때에는 동짓날에는 사내 아이인 나조차도, 바쁘게 팥죽을 끓이는 어머니 누나를, 도와야 했다.
두 손바닥 비벼서 새알심을 동그랗게 만들어야 했으며, 무쇠 가마솥에 불을 때서 팥죽을 끓여야 했다.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 김병환 시인의 시가 올라왔다.
동지 팥죽을 소재로 했기에 내가 퍼서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올려서 내 글감을 삼는다.
동짓날에 관한 문학글을 보면서 덕분에 나도 빙그레 웃으며, 시인을 칭찬한다.
* 동지(冬至) :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해마다 12월 21 ~ 22일 사이에 동짓날이 온다.
동짓날에는 동지팥죽 또는 동지두죽·동지시식이라는 관습이 있는데,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를 넣어 끓인다.
위 시에서는 '정치는 불학무식한 깡패들 직업'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수십 년 전, 정치학 교과서를 겨드랑이에 끼고 대학교에 다니던 어떤 정치학과 학생을 떠올린다.
지금 내 집나이는 일흔여덟살(한 달 뒤인 2026. 1. 21.부터는 만77세가 된다).
요즘 나날이 등허리뼈 더욱 굽혀지고, 아파서 갱신조차도 힘들어 하면서 산다.
나는 국내외 정치에는 하등의 관심조차도 없다.
현재는 노년의 삶이기에 그저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더욱 안락하게 살았으면 싶다.
요즘 '노년의 죽음'이란 용어가 더욱 자주 뇌리에 깊게 박힌다.
2.
내일은 음11월 4일.
1962년 12월 초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제삿날이다.
*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 대전으로 전학 가서 은행동 일본집에서 살 때에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오늘 내 아내는 서울 송파구 잠실새마을시장으로 가서 제사 음식물을 샀으며,
내일에는 바쁘게 일해서, 제삿상을 부산하게 준비할 것이다.
*내 큰아들 가족은 지금 동남아 인도네시아 발리섬으로 여행 갔다.
작은아들이 혹시 참가할런지를 모르겠다.
오늘 저녁에 내가 아내한테 말했다.
"할아버지 제사도 이제는 그만둬야겠어. 시향/시제로 돌려야겠어."
아내가 덧붙였다.
"남들을 오래 전에 제사 지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불어 고향 종중산과 종중논을 정리해서 없앴으면 해요. 자식한테 부담을 주지 말고요. 당신 자식들이 60여 년 전에 돌아가신 증조부 등을 생각이나 하겠어요? 어떻게요?"
오래 전 나는 일가친적과 상의해서 내 증조부모와 그 위대조의 제사를 시향/시제로 돌렸다.
지금 나는 등허리뼈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하물며 설 · 추석 · 시향 · 제사 등에도 큰절을 올리지 못한다.
그저 옆에서 지켜볼 뿐이다.
고향에서는 종가종손이지만 지금 나는 서울에서만 산다. 대전 등에 흩어진 친인척들과의 교류는 더욱 더 멀어져 간다.
나이가 들 수록 더욱 더.
차제에 조부/조모 제사도 줄여서 1년에 한번 지내는 시향으로 돌렸으면 싶다
앞으로는 설, 추석, 시향, 제사 등을 더욱 줄여야겠다.
앞으로는 내 조부/조모의 제사조차도 시제로 돌려야겠다.
......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