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슬픔을 느끼는 이유는
김용호
꽃이 다소곳이 맞이한 꿀벌은
꽃의 의중과 상관없이
꽃의 소중한 부위를
휘젓고는 더듬거린다.
꽃은 꿀벌의 정념을
조심스레 대할 겨를도 없이
포용해야할 숙명의 순간이다.
꽃이 삶의 존재를 대가 없이
눈감고 내어 맡기는 이 설레임은
마음에 와 닿을 삶의 가치가
더한층 눈부셔 질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꿀벌이
감춰 두고 고이 간지하고 싶은
꽃의 생명과도 맞바꾸고 싶지 않은
부드러운 조직체로 이루어진
소중한 꽃의 암내 내음 진한
그 부위를 스읍스읍 핥을 때
유익함이 도달해 희열을 맛보면서
달콤함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아슬아슬하게 느끼며
아련하게 넋을 잃는다.
꿀벌의 몸짓은
자기만의 충족을 채우기 위한 욕구일까
아님 꽃과의 정겨운 교제 이였을까
아님 꽃과의 진정한 사랑 이였을까
달콤함을 흡수한 꿀벌은
꽃이 아름답다는 그 말 한마디하지 않는다.
꽃을 좋아한다는 그 말 한마디하지 않는다.
꽃을 사랑한다는 그 말 한마디하지 않는다.
꽃이 슬픔을 느끼는 이유는
꿀벌의 인정머리 없는 사고에……
꿀벌의 책임감 없는 면피에……
꿀벌이 낯설음이 기어 들어와
오래 오래 행복할거라는
꽃의 부푼 꿈을
하실 하게 한 절망을……
그리고
고마움도 느끼지 못하고
감사할 줄도 모르고
혼자 쾌락을 줄기고 단물만
스읍스읍 빨아먹는 게걸의 야속함 때문이다.
김용호
1959년 전북 진안 출생
학력 : 초등학교 3년 자퇴
2014년 문예춘추를 통해 등단
진안문인협회 : 이사
文藝春秋 : 이사
한국문인협회 : 회원
첫댓글 멋진글 다녀갑니다
구면입니다. 저는 2006년도 신춘문예 등단하면 김 문수 선생임
친분 있어요. 선생님 존 암을 알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만일 받으시고요.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김용호 시인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자주 만나게 되어서
정말로 반갑네요
고향 사람을 만나서 제일 반가운
걸요 같은 진안 사람끼리
만나는 것도 알고보면
우연한 인연이라고 보지요
같은 지역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고향 사람과도 같지요
또한 원앙 이성지 시인님과 친분이 두텁지요
예전에 저도 시마을에서 9년동안 활동하여서
김시인님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창작방에서 아동문학방으로 소설방으로
영상방으로 홛동한 기억이 남지요
하지만 다 지나간 일이지만 이곳
좋은 글방을 통해서 시인님과 만나는 것도
어찌 보면 좋은 인연이 되겠지요
그래도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자주 찾아 주셔서 많은 내용의 시를
올려 주셨으면 고맙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