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꽃 사진을 찍으러 다니지만 무슨 꽃인지 이름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꽃 이름을 들어도 금방 잊어버린다. 사실 어떤 꽃이 되었거나 꽃이 중요하지 꽃 이름을 아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반드시 희귀한 꽃을 찾아다니지 않는다. 희귀한 꽃을 찾아다니는 모임에서도 어떤 꽃인가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그냥 눈에 뜨이면 찍는다.
이럴 때는 쓸데없는 꽃을 찍는다고 핀잔을 받기도 한다. 너무 흔한 꽃을 찍는 것에 대한 우려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그 꽃이 나를 부를 때는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그래도 나는 내가 원하는 꽃이면 꽃의 종류를 따지지 않고 찍는다. 그래서 나는 야생화를 찍지만, 야생화 전문가가 아니다. 그렇다고 희귀한 꽃 한 송이를 찾아 먼 길을 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희귀한 꽃을 찾아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그가 원하는 즐거움이라면 그 또한 존중해야 한다. 사람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저마다의 감성이 다르기 마련이다. 서로가 추구하는 즐거움이 다른 것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남이 추구하는 성향에 대해 이렇다거나 저렇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내 수준으로 내가 좋아서 찍는 사진에 대한 평가는 삼가는 것이 예의다.
첫댓글추운 겨울에 갑자기 꽃 사진 얘기가 나왔습니다. 오래 전에 꽃 사진을 찍으러 다닐 때 쓴 글이 게시판 한 구석에 숨어 있어서 찾아냈습니다. 요즈음에는 함께 다니던 동료가 죽어서 사진을 찍으로 가자고 부르는 사람이 없어 쉬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눈 속에서 핀 노오란 복수초가 필 때 출사를 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기회가 된다면 눈 속에서 핀 바람꽃도 찍어보고 싶습니다.
첫댓글 추운 겨울에 갑자기 꽃 사진 얘기가 나왔습니다. 오래 전에 꽃 사진을 찍으러 다닐 때 쓴 글이 게시판 한 구석에 숨어 있어서 찾아냈습니다. 요즈음에는 함께 다니던 동료가 죽어서 사진을 찍으로 가자고 부르는 사람이 없어 쉬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눈 속에서 핀 노오란 복수초가 필 때 출사를 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기회가 된다면 눈 속에서 핀 바람꽃도 찍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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