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들보다 말을 잘한다고 소문이 난 이들 대부분이 정치판에 있습니다.
일거수일투족에 언론의 카메라와 녹음기가 따라다니는데도 종종 실과 추태를 보입니다.
그렇게 21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끝으로 몰려가는 중입니다.
요즘 국회의원들 임기 마지막 국정감사 중인데 '맹탕감사'라는 말이 들립니다.
조금만 높은 턱이 나와도 올라가지 못하고 바로 넘어집니다.
오늘은,
그런 의원님들을 생각하며
엎어지다, 자빠지다, 넘어지다, 쓰러지다의 차이를 알아볼까 합니다.
여기에 참 재밌는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엎어지다'는,
"서 있는 사람이나 물체 따위가 앞으로 넘어지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넘어지는 겁니다.
'자빠지다'는,
"뒤로 또는 옆으로 넘어지다"는 뜻입니다.
앞이 아니라 뒤나 옆으로 넘어지는 겁니다.
'넘어지다'는,
"사람이나 물체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쓰러지다."는 뜻으로,
방향이 어디가 되어도 좋습니다.
앞으로 엎어져도 넘어지는 것이고,
옆으로 자빠지거나, 뒤로 자빠져도 넘어지는 것입니다.
'쓰러지다'는,
"사람이나 물체가 힘이 빠지거나 외부의 힘에 의하여 서 있던 상태에서 바닥에 눕는 상태가 되다"는 뜻입니다.
이건,
엎어졌건, 자빠졌건, 넘어졌건 간에,
서 있던 상태에서 바닥에 누운 상태가 된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다릅니다.
그래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지, '자빠지면 코 닿을 데'가 아닙니다.
자빠지면 코가 땅에 닿지 않고 귀나 뒤통수가 먼저 땅에 닿잖아요.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는 저는
국회의원들의 일거수일투족으로 스스로 엎어지건, 자빠지건, 넘어지건 간에,
무너져도 세워주지 않을 겁니다.ㅎㅎ
그냥 두면, 조금 찡그리고 우는 척하다가도 스스로 잘도 일어설 테니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보태기)
"쌓여 있거나 서 있는 것이 허물어져 내려앉다"는 뜻의 낱말은, '무너지다'인데,
엎어지거나, 자빠지거나, 넘어진 물건은,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무너진 물건은 세울 수 없습니다.